지금껏 할인 판매를 거의 하지 않았던 '율리시스(Ulysses)'가 연말연시를 맞아 25%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고대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에서 이름을 따온 율리시스는 '스크리브너(Scrivener)'처럼 문서의 꾸밈에 치중하지 않고 오로지 글을 적는데 주안을 둔 텍스트 에디터입니다.
한번에 주욱 글을 써내려 가는 방식이 아니라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나 그때그때 생각나는 글귀나 문구를 단락별로 정리해놨다가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단락을 재구성하는 게 특징이죠. 글을 마크다운 문법으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고, 다 쓰고 나면 HTML 코드로 복사해 블로그나 웹게시판에 곧바로 붙여넣을 수도 있습니다. 앱 디자인도 좋아 '2015 맥 앱스토어 베스트 앱'과 '2016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한 업데이트도 장점인데, 최신 버전에선 macOS 시에라의 탭 지원과 맥북프로 터치바에 대응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어떤 리뷰어는 스크리브너라는 이 바닥 끝판 대장이 있는데 왜 굳이 율리시스로 글을 적는가라는 의문을 표하기도 하며, 또 어떤 리뷰어는 스크리브너의 장점만 추린 궁극의 텍스트 에디터라고도 평가합니다. 저의 경우 블로그에 올리는 글처럼 호흡이 짧은 글을 적을 때는 스크리브너보다 율리시스가 집중력이 좋아 즐겨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 블로그에 올리는 글 대부분은 율리시스로 초안을 작성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 글도 율리시스로 작성해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앱은 없다고 몇 가지 단점도 있는데요. 자체 편의기능을 위해 일부 마크다운 문법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전용 파일 포맷을 쓰기 때문에 다른 텍스트 에디터와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 HTML로 내보내는 기능은 훌륭하지만 내보내는 문서의 서식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부분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인지 시험판을 먼저 써 보신 후 구매를 결정하실 것을 권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맥 버전에 이어 올초에 iOS 버전이 나오기도 했는데 아이클라우드와 드롭박스를 통해 동기화와 핸드오프 기능을 통해 두 버전을 연동할 수 있습니다.
참조
• Ulysse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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