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노트북 컴퓨터인 '맥북프로'로 서버를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요?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는 해외의 한 블로거가 맥북프로로 만든 조금은 독특한 서버를 공개했습니다.
이 서버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려 100여 대의 맥북프로를 쌓아올렸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맥북프로 3대가 들어간 트레이 32개가 서버 랙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맥북프로 자체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아니라, 인텔 i7 프로세서와 16GB 램이 장착된 고급 사양이라고 합니다. 계산기를 두들기면 대략 3억원짜리 서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100여 대의 맥북프로로 서버를 제작하는데 있어 몇 가지 난관이 있었나 봅니다. 하나는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맥북프로를 어떻게 식힐까 하는 문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맥북프로가 정상 작동하기 위해 디스플레이가 항상 열린 상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해결책은 단순했다고 하는데요.
3D 프린터로 제작한 7mm 두께의 스페이서를 맥북프로 디스플레이와 본체 사이에 모두 끼어넣었다고 합니다. 스페이서로 인해 디스플레이가 늘 열린 상태로 유지되는 식인데요. 이렇게 생긴 공간을 통해 열기가 빠져나가고 맥북도 잠자기 상태로 꺼지지 않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더불어 열기를 외부로 빠르게 배출시키기 위해 10개의 대형 팬을 다는 등 서버랙 자체도 발열 부분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합니다. 지난 몇 달동안 서버를 굴렸는데 무탈히 작동했다고 하네요.
테스트 용으로 제작되었다는 것 외에 서버가 구체적으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맥북프로가 서버 필수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이렇게 특이한 서버를 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필수조건 중의 하나라고 하니 클라우드 컴퓨팅보다는 그래픽 쪽에 초점이 맞춰진 듯합니다. 하긴 성능만 따졌다면 더욱 저렴한 솔루션이 널려 있으니 말이죠. 그동안 맥프로, 맥미니 같은 데스크톱 컴퓨터로 서버를 만든 건 여러차례 봤지만, 이렇게 노트북만으로 서버를 만든 사례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입니다.
참조
• 96 MacBook Pro’s in one 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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