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OS X 엘 캐피탄이 막 출시했을 당시 맥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OS X El Capitan' 설치' 응용 프로그램를 이용해 USB 설치 디스크를 제작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위 사진)
이때 당시 USB 설치 디스크를 만들어 두신 분들은 이번 포스트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애플이 맥앱스토어의 보안인증서 암호화 방식을 변경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인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SHA-1 알고리즘이 안전하지 않아서, 보안이 더욱 강화된 SHA-2 방식으로 전면 개편했다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기존 SHA-1 보안인증서의 만료일은 지난 2월 14일이였습니다. 이날까지 인증서가 갱신되지 않은 앱은 아예 실행되지 않거나 맥 앱스토어 로그인 화면을 띄우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럴 때는 조금 성가시더라도 앱을 삭제하고, 맥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다시 내려받으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앱을 내려받을 때 SHA-2 기반의 새 인증서가 발급되기 때문입니다.
OS X 인스톨러도 마찬가지
그런데 지난 2월 14일 이전에 맥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OS X 설치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운영체제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인증서 발글이나 배포 방식은 일반 앱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2월 14일 이전에 내려받은 OS X 설치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운영체제를 설치할 디스크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경고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
"OS X El Capitan 설치 응용 프로그램의 이 복사본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운로드하는 동안 이 복사본이 손상 또는 변경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 응용 프로그램 복사본을 삭제하고, Mac App Store의 구입 항목 페이지로 이동하여 새로운 복사본을 다운로드 하십시오."
지침에 따라 맥 앱스토어에서 OS X 인스톨러를 다시 내려받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깜빡하고 인증서가 갱신되기 전의 파일로 만든 USB 디스크를 사용하다가는 설치 도중 낭패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린 설치를 하려고 저장장치를 포맷했다면 이도 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되어 버리죠.
로컬 복구 파티션을 남겨 두었다면 일이 수월하지만, 만약 디스크를 통째로 포맷헀다면 유일한 돌파구는 '인터넷 복구' 기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애플 로고가 나타나기 전에 command + option + R 키를 입력해 들어가는 복구 모드인데요. 운영체제를 통째로 다운로드하느라, 또 공장 출하시 설치된 OS X 버전을 내려받기 떄문에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느라 이중 삼중으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복구 모드에서 터미널을 실행한 뒤 시스템 날짜를 2016년 2월 14일 이전으로 앞당기는 방법도 있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알 수 없어 권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OS X 설치 디스크 다시 제작
다소 번거롭더라도 골치 아픈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야겠죠.
만약 2월 14일 이전에 내려받은 OS X 인스톨러로 USB 설치 디스크를 제작하셨다면 맥 앱스토어에서 새로운 인증서가 포함된 파일을 내려받아 '싱싱한' 설치 디스크를 다시 만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맥 앱스토어 구입 내역 페이지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링크를 통해 바로 OS X 인스톨러를 바로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USB 설치 디스크 제작은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예전에 소개해 드린 'DiskMaker X'를 이용하시는 게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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