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신조어 중에 ‘TL;DR’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길다'를 뜻하는 ‘Too Long’과 '그래서 읽지 않았다'를 뜻하는 ’Didn't Read'를 합친 말입니다. 한마디로 내용이 너무 길고 복잡하니 짧고 간결하게 적으라는 지적을 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가령 애플과 관련해 장황한 기사를 올렸는데 방문자가 'TL;DR'이라는 댓글을 다는 게 그럴 듯한 예시가 되겠습니다. 비단 외국뿐 아니라 국내 커뮤티니에서도 '스크롤의 압박'이나 '세 줄 요약좀...' 같은 비슷한 맥락의 댓글이 달리곤 하죠.
솔직히 저만해도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나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된 글의 내용이 조금만 길면 읽어볼 엄두가 잘 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당연히 좋은 글이겠지 하는 선입견과 시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와 링크가 공유되는 데 그것을 다 읽을 수도 없고, 때에 따라서는 읽어도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게다가 원문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고 글을 작성해 "끝까지 읽어보지 않으셨군요' 하는 식의 지적도 받습니다.
인터넷 게시물 핵심 내용을 형광펜으로 요약해서 보여주자 'Highly'
'Highly'는 이런 상황에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인터넷 게시글을 링크로 공유할 때 글의 핵심을 미리 발췌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문은 원문대로 공유하면서,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도 내용을 대강 알수 있게 해주는 요약본을 만들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죠.
예를 들어, 애플의 차세대 데스크탑 운영체제인 'macOS 시에라' 소개 페이지를 링크로 공유할 때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애플 사이트를 통째로 공유하면 내용을 다 읽어보지 않는 이상 무슨 기능이 추가되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Highly를 이용하면 링크와 같이 사이트 핵심 내용을 몇 개의 문장으로 간추려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사용 방법은 형광펜을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Highly는 사파리와 크롬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배포 중입니다. 링크를 통해 각 브라우저에 맞는 확장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브라우저 도구 막대에서 Higly 버튼을 누르거나 숫자 1 키를 누르면 페이지 하단에 상태 표시줄이 나타나 주요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하면 계정을 생성하는 화면이 나타나는데, 트위터∙페이스북 계정에 연동하거나 새로운 메일 주소로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1. 우선 기사를 링크를 공유하기 전에 Highly를 실행합니다.▼
2. 이제 형광펜으로 줄을 치듯 마우스로 문장을 드래그 하여 분홍색 하이라이트로 강조합니다. ▼
3.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문장을... ▼
4. 그리고 세 번째 문장을 하이라이트합니다. ▼
5. 문장을 하이라이트로 강조할 때마다 상태 표시줄에 빨간색 마커가 추가됩니다. 이를 통해 게시물 전체 분량에서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 부분에 하이라이트가 달려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하이라이트를 잘못 칠했을 때는 빨간색 느낌표를 클릭하면 하이라이트가 지워집니다. ▼
6. 하이라이트를 다 그었으면 상태 표시줄 오른쪽에 있는 과녁 모양의 빨간색 버튼을 누릅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한 소위 '세 줄 요약본'이 생성됩니다. ▼
7. 이제 초록색 공유 버튼을 누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메일 아이콘이 나오는데 요약본을 공유하고 싶은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선택 항목이 없는 곳으로 공유하고 싶다면 'Link' 아이콘을 눌러 공유 URL을 생성한 뒤 직접 갖다 붙여도 됩니다. ▼
8. 다른 사람이 이 링크를 클릭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곧바로 요약본을 보여주는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9. 이처럼 원문을 읽지 않고도 페이지에 나열된 함축적인 문장을 통해 내용을 미리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만약 원 게시글을 읽고 싶다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Source'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링크를 클릭한 사람이 Highly 사용자인 경우 문장을 클릭하면 원 게시글이 열리면서 해당 문장을 바로 보여줍니다. 상태 막대에 표시되는 숫자를 통해 게시물 전체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도 대강이나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자체적인 소셜 네트워크 기능도 있어서 친구를 추가하면 서로에게 흥미로운 게시물을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으로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를 친 게시물은 자신의 계정에 저장돼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게시물의 핵심 구절이나 마음에 남는 명언을 기록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사용 방법과 다재다능한 범용성까지, 링크를 자주 공유하거나 저장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서비스인 셈입니다.
아울러 무료로 쓸 수 있는 iOS 버전도 있으니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앱을 설치한 뒤 공유 시트에 Highly 아이콘을 추가하면, iOS용 사파리에서도 하이라이트 및 공유 기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파이어폭스용 확장 프로그램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운로드
참조
• Highly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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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웹 환경을 위한 보다 스마트한 웹브라우저용 스타일 시트
• 더 나은 읽기 환경을 위한 사파리의 읽기 도구와 CustomReader
• 맥용 Pocket 앱, 맥 앱스토어에서 무료 배포(구 Read It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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