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1일(현지 시각)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연 이벤트에서 새로운 4인치 아이폰인 아이폰 SE를 공개했습니다.
2013년 9월에 발매된 아이폰 5s 이후 꼭 2년 반 만에 새로운 4인치 모델을 공개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애플은 이제야 4인치 모델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까요? 아이폰 SE의 발표를 맡은 아이폰 마케팅 부사장인 그레그 조스위악(Greg Joswiak)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일단 작은 아이폰을 사랑하는 사용자들이 아직 많다는 것입니다. 조스위악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애플은 3,000만 대 이상의 4인치 아이폰을 판매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2억 3,150만 대 중에서 3,000만 대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양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처음으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4인치 아이폰을 고른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그 빈도가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조스위악이 설명한 이유는 아이폰 SE의 사양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아이폰 5/5s의 디자인과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A9 프로세서와 M9 보조프로세서, 1,200만 화소 카메라, 4K 영상 촬영, 라이브 포토, 애플페이를 위한 NFC 등 아이폰 6s의 하드웨어 기능을 대부분 집약했습니다. 빠진 것은 딱 하나, 3D 터치뿐입니다.
SE의 가격도 생각 외로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16GB 모델이 $399(약 48만 원)입니다. 사양 면에서는 한참 뒤떨어지는 넥서스 5X와 같은 가격입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루나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입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는 50만 원 초반대에 출고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보조금까지 들어가면 64GB 모델을 50만 원 중반에 구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애플은 2013년 아이폰 5c를 통해 아이폰을 좀 더 낮은 가격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접근해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번 아이폰 SE는 좀 다릅니다. 애플이 지난 5c의 실패를 확실히 복습했습니다. 이번엔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아이폰의 대중화라는 것이 정말로 성공할지도 모릅니다.
참조
• Apple - iPhone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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