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2016을 통해 차세대 맥 운영체제 'macOS Sierra(시에라)'를 공개했습니다.
그 동안 OS X으로 표기해왔던 맥 운영체제 이름을 iOS나 워치OS, tvOS 등의 다른 브랜드에 맞춰 macOS로 변경한 것입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닙니다. 맥에서도 처음으로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연속성 기능이 더욱 발전하면서 맥과 iOS, 애플워치의 연동성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외신들의 전망을 통해서도 이미 짐작하던 내용인데 이 외에도 새로운 기능과 볼거리가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사를 관전했습니다.
아직은 입에 착착 달라붙지 않는 'macOS'에 어떤 기능이 추가되고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macOS 발표를 주도했던 '크레이그 패더리기' 수석 부사장의 말을 빌려 macOS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과 출시 일정을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0. macOS 발표 주요 꼭지
1. 맥 운영체제 이름을 OS X에서 macOS로 개명하다
2. 애플워치로 자동 잠금해제
3. 기기간 클립보드 연동
4. 도큐멘트, 데스크탑 폴더와 연동되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5. 불필요한 파일을 알아서 정리하는 저장공간 최적화
6. 웹으로 생태계 확장한 애플 페이(Apple Pay)
7. 서드파티 앱에도 탭(Tabs)을 달아주자
8. 동영상을 항상 화면 위에 띄워주는 '픽처 인 픽처'
9. 마침내 맥 운영체제에도 '시리(Siri)'가 찾아오다
10. macOS 시에라 출시 일정과 시스템 요구사항, 무대에서 소개되지 않은 기능
1. 맥 운영체제 이름을 OS X에서 macOS로 개명하다
"WWDC에서 새로운 맥 운영체제를 발표할 때마다 운영체제 이름은 늘 이런저런 논란을 빚어 왔습니다. (유머)"
"올해는 OS X이라는 운영체제 이름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OS X이라는 이름은 지난 15년 동안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동생뻘 운영체제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무건가 툭 튀어나와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맥 운영체제 이름을 더욱 깔끔하고 우아하게 변경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운영체제에 걸맞는 이름..."
"바로 macOS 입니다."
"운영체제 이름은 macOS로 바뀌었지만 각각의 버전은 캘리포니아 지명에서 딴 이름들을 붙여나갈 예정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첫선보이는 맥 운영체제 최신 버전의 정식 명칭은 'macOS Sierra'입니다.
*역주: 시에라(Sierra)는 캘리포니아의 3000미터 이상 고지대가 이어진 산맥으로 인근의 네바다 주와 인접하고 있어 시에라 네바다라고도 불립니다."
2. 애플워치로 자동 잠금해제(Auto Unlock)
"macOS Sierra는 연속성 기능과 아이클라우드, 그리고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선 자동 잠금해제라는 새로운 기능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오늘날 맥을 사용하는 순서는 대충 이렇습니다. 맥북을 사용하기 위해 화면을 열고, 사용자 암호를 입력합니다. 암호를 적다가 오타가 발생해 암호를 다시 입력하는 경우도 더러 겪으실 겁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맥에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장치를 손목에 차고 다닙니다. 바로 애플워치입니다. 애플워치를 손목에 찬 상태로 맥에 다가가면 (맥 잠금이 자동 해제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렇게 간단히 운영체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안도 매우 공고히 했습니다. 기기의 거리와 동작을 인식하는 ToF(Time of Flight)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오로지 여러분이 맥북 가까이 있을 때만 잠금이 해제됩니다."
3. 기기간 클립보드 연동(Universal Clipboard)
"새롭게 선보이는 또 다른 연속성 기능은 유니버설 클립보드입니다."
"지난 수 년간 맥을 쓰는 데 있어 복사 & 붙여넣기는 아주 기초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이에 착안해 이제 아이폰에서 텍스트를 복사하면..."
"이를 맥에서 바로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도 지원하며 모든 작업이 완벽하게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4. 도큐멘트, 데스크탑 폴더와 연동되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이제 아이클라우드, 특히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로 주제를 옮겨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어떤 문서를 저장하면 이 문서를 다른 애플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이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폴더뿐 아니라, 홈 폴더 및에 있는 도큐멘트 폴더와 데스크탑에 있는 파일까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동기화됩니다."
"이러한 파일은 다른 맥의 도큐멘트 폴더와 데스크탑에서 똑같이 나타나며, 아이폰에서도 불러낼 수 있습니다."
5. 불필요한 파일을 알아서 정리하는 저장공간 최적화(Optimized Storage)
"다음 주제는 맥북에 탑재된 저장공간을 최적화하는 기능입니다."
"맥을 사랑하는 것 만큼 맥을 열심히 사용하다 보면 저장장치가 가득 차곤 합니다. 이런 경우를 위해 저희가 해결책을 준비했습니다."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하나는 여간해서는 잘 열어보지 않는 오래된 파일과 사진, 이미 시청한 동영상 등을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업로드한 뒤 저장장치에서 삭제해 최신 파일만 남기는 방식입니다. 업로드한 파일이 나중에 필요할 때가 오면 언제든 아이클라우드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시는 사용할 일이 없는 파일도 청소합니다. 사파리 웹 캐시, 휴지통에 넣어두고 잊고 있는 쓰레기 파일들, 시스템 로그, 메일에 저장된 불필요한 파일을 한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디스크 청소를 도와줄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마련했습니다."
"시험삼아 각종 사진과 동영상, 문서, 메일 첨부파일 때문에 여유공간이 20GB 밖에 남지 않은 맥에서 모든 저장장치 최적화 기능을 켜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여유공간이 20GB에서 150GB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 기능은 (테스트뿐 아니라) 여러분이 맥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큰 변화를 만들거라 생각합니다."
6. 웹으로 생태계 확장한 애플 페이(Apple Pay)
"다음 주제는 애플 페이에 관한 것입니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하는 경험을 맥에서 어떻게 구현하는 게 최선일지 심각히 고민해봤습니다. 그러다 완벽한 방법을 찾는 데 데 성공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청중 폭소) 맥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스트랩 액세서리 사업이 흥할지도 모르겠군요. (웃음) 물론 아무도 이렇게쇼핑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 페이를 웹으로 가져왔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애플 페이 버튼을 누르면 안전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대화상자가 열리며, 연속성 기능으로 연동되는 아이폰의 터치ID를 통해 구매를 인증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뿐 아니라 손목에 찬 애플워치로도 구매를 인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가 웹용 애플 페이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몇 달 내 기존 6개국에 이어 스위스와 프랑스, 홍콩에서도 여러분 곁으로 애플 페이가 찾아갈 것입니다."
7. 서드파티 앱에도 탭(Tabs)을 달아주자
"다음 주제는 맥 사용자 경험의 일부를 담당하는 '탭' 기능에 관한 것입니다."
"사파리 또는 파인더에서 탭을 잘 활용하면 윈도우로 뒤범벅이된 화면을 아주 깨끗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서드파티 앱에서도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단에서 멀티 탭 기능을 지원하므로 개발자 여러분이 특별히 준비해야 하는 작업은 없습니다. 이미 제작한 앱에서도 저절로 작동합니다.(works out of the box)"
8. 동영상을 항상 화면 위에 띄워주는 '픽처 인 픽처(Picture in Picture, PIP)'
"다음 기능은 동영상 시청을 사랑하는 분들이 사랑할 만한 픽처 인 픽처(PIP)입니다."
"맥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다른 컴퓨터 작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럴 때 웹브라우저나 아이튠즈에서 PIP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이 작고 깜찍한 창으로 분리됩니다."
"PIP 창은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도 있고, 전체화면 모드로 띄운 앱과도 잘 작동합니다"
9. 마침내 맥 운영체제에도 '시리(Siri)'가 찾아오다
"지금까지 살펴본 7가지 기능 외에도 한 가지 기능이 더 찾아옵니다."
"마침내 맥에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 만큼은 평소와 다르게 자신을 스스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역주: 시리가 작동하면서 시범 영상을 보여주곘다고 말합니다.
"Dock에 무언가 새로 생긴 게 보이시죠? 시리를 불러오고 싶을 때 이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우리가 알고 사랑하던 시리가 맥에서는 훨씬 다양하고 정교한 명령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주에 내가 작업하던 현장 파일 보여줄래?>로 파일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고..."
"이어지는 복잡한 명령을 통해 검색 결과를 한층 더 다듬을 수 있습니다."
"시리가 찾은 파일은 다른 앱으로 바로 드래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시리가 제시한 답변 중 나중에 다시 활용할 만한 유용한 항목은 알림 센터에 고정해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역주: 알림센터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이 외에도 날씨와 현재 시간 확인, 알림 설정, 인터넷 검색, 아이튠즈 제어 같은 다양한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역주: 좀더 세밀한 테스트가 있어야 겠지만 시험 삼아 사용해본 결과 한국어 명령도 곧잘 인식하고 수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 macOS 시에라 출시 일정과 시스템 요구사항, 무대에서 소개되지 않은 기능
역주: macOS에 내장된 메시지 앱과 사진 앱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만 iOS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macOS 꼭지에선 다뤄지지 않고 간략하게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iOS 10 파트 소개해 드릴 때 자세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요점만 미리 말씀드리면, 사진 앱의 경우 인공지능으로 사진 속의 사람 얼굴과 배경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을 찾고 싶으면 태그를 달지 않았더라도 '승마'나 자녀 이름을 입력해 찾을 수 있습니다. 메시지 앱의 경우 이모티콘의 크기가 켜졌고 문자 내 이모티콘 변환이 가능한 내용을 분석해 탭하면 문자가 이모티콘으로 전환됩니다. 메시지 내용에 따라 말풍선이 움직이거나 축소/확대 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적용해 메시지와 함께 감정을 유연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iOS용이지만 유튜브와 애플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새로운 메시지 앱 시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오늘 당장 macOS 시에라 프리뷰 버전을 내려받아 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베타 버전은 7월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macOS 시에라 정식 버전은 오는 가을 중 출시될 예정입니다."
역주: 잠시 스쳐 지나간 macOS 시에라 시스템 요구사항입니다. 2009년 이전 기기는 지원하지 않는 등 엘 캐피탄보다 시스템 요구사항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2009년 이전에 출시된 맥을 쓰시는 분들에게 기변 타이밍이 도래한 듯 싶습니다.
"이것으로 여러분이 알아야 할 macOS 업데이트를 마치겠습니다."
macOS에 새로 추가된 기능과 달라진 점을 두루 살펴봤는데요. 앞으로는 각각의 기능에 대한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소개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 밖에 WWDC에서 새로운 애플 운영체제가 등장함에 따라 애플 홈페이지도 업데이트됐는데요. macOS 시에라와 함께 iOS 10 소개 페이지도 올라왔으니 같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한국어 페이지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참조
• Apple - macOS Si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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