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5일 화요일
후쿠오카에서 만난 아이폰Xs(iPhoneXs)의 첫인상은?
from 레이니아 https://reinia.net/2395
애플, 음악 인식 앱 샤잠 인수 공식 발표
* 사진: 애플
애플이 24일(현지 시각) 음악 인식 앱인 샤잠(Shazam)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실, 애플의 샤잠 인수 소식은 2017년 말부터 나오던 소식이지만, 유럽연합의 반독점 조사 때문에 추가적 시일이 걸렸습니다. 현재는 승인이 된 상태입니다.
샤잠이라는 회사 자체는 1999년부터 시작했지만, 음악을 듣고 어떤 음악인지 알려주는 서비스는 2002년부터 시작했습니다. 2008년에 iOS 앱 스토어가 론칭했을 때에도 앱을 내놓았으며, 스마트폰으로 바로 어떤 음악인지 알 수 있다는 기능 덕분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 국내 포털 앱에 들어가 있는 음악인식 기능은 대부분 샤잠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애플이 샤잠에게 관심을 보인 건 사실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2014년에 출시한 iOS 8에서 애플은 시리에게 “지금 나오는 음악이 뭐니?”라고 물어볼 때 샤잠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결과를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이 기능은 지금도 시리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애플은 이번 샤잠 인수 완료 후, 곧 앱을 전면 무료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샤잠은 광고를 표시하고, 이 광고를 없애려면 앱 내 구매를 해야 하는데요, 이 광고도 전부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정책은 iOS 버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버전도 포함됩니다.
애플은 지난 2017년에 자동화 앱 워크플로우를 인수하고 올해 iOS 12에 시리 단축어 기능으로 새롭게 부활시켰는데, 과연 샤잠으로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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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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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OS 모하비 살펴보기: 도약을 위한 웅크림
사진 : 애플
iOS 12가 정식 공개되고 이제 macOS 모하비가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iOS와 마찬가지로 macOS도 본격적으로 애플 플랫폼의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빠르게 신기능들을 추가하면서 품질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과거 PC vs Mac 광고에서 애플은 주로 윈도우즈 운영체제의 잦은 블루스크린 등 불안정성 문제를 꼬집었는데, 이는 자사 플랫폼의 안정성에 자신이 있기에 할 수 있었던 광고가 아닐까. 하지만 iOS와 발맞추어 매년 메이저 업데이트를 수행한 macOS는 어느 순간부터 사용에 불편함을 주는 버그들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시장에 나왔다. 이는 맥의 안정성에 대한 사용자의 믿음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macOS 모하비는 iOS 12와 마찬가지로 좀 더 안정적인 운영체제가 되는 것에 핵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마치 큰 디자인 업데이트 뒤에 찾아오는 아이폰의 ‘s’ 버전처럼 말이다(쿠도군의 iOS 12 리뷰 링크). 물론 메이저 업데이트의 간판을 걸고나온 이상 지난 버전과 차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 macOS 모하비가 macOS 하이 시에라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데스크톱 ‘스택’
사진: 애플
macOS 모하비를 업데이트하고, 가장 편하다고 느낀 부분은 향상된 데스크톱 정리 기능이다. 작업을 하다보면 데스크톱은 쉽게 어지러워진다. 컴퓨터 성능의 큰 향상으로 이제는 도시전설이 되어버린 ‘데스크톱에 파일이 많아지면 컴퓨터가 느려진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어지러운 데스크톱에서는 원하는 파일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데스크톱에 있는 파일들을 정리해줘야 했다.
macOS 모하비는 '스택’이라는 기능을 통해 어지러운 데스크톱을 정리하는 것을 돕는다. 이 기능이 스택이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에 데스크톱 화면에 늘어져 있던 요소들을 종류에 따라 묶어 계층화해주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폴더와 비슷해보이지만 약간 다르다. 폴더는 사용자가 직접 파일들을 넣어줘야 하고 무엇보다 파일 시스템에서 하위 디렉토리로 인식한다. 하지만 스택 기능을 이용해 정리된 파일들은 자동으로 종류에 따라 그룹화되며, 여전히 데스크톱 디렉토리에 포함된 파일이다. 단지 데스크톱 화면에서 사용자에게 파일을 보여주는 방식을 바꾼 것 뿐이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변화가 사용자 경험에서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필자는 여전히 데스크톱을 제때 정리하지 않지만 이제는 더 빨리 원하는 파일을 찾을 수 있다. '스택’의 유저 인터페이스 역시 사용자에게 혼동을 주지 않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동작한다.
다크 모드
두 번째로 소개할 부분은 다크 모드이다. 많은 맥 사용자들이 오래도록 바래왔던 기능이기도 하다. 물론 요세미티부터 독과 메뉴 막대 등을 어둡게 만들 수 있는 ‘다크 모드’는 있어 왔다. 하지만 모하비의 다크 모드는 좀 더 본격적이다. 이제는 단순히 독과 메뉴막대 뿐 아니라 파인더, 사파리, 메일, 캘린더 등 대부분의 애플 퍼스트파티 앱들이 다크 모드를 지원하며 일부 서드파티 앱 역시 다크모드를 지원한다. 지금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Bear 역시 다크 모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다크 모드는 특히 밤에 유용하다. 화면에 밝은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디스플레이가 뿜어내는 빛의 총량은 커진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면 눈이 피로해진다는 점 외에도 밤에 어느 정도 이상의 빛에 노출되게 되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교란될 수 있다. 특히 생체 리듬에 큰 영향을 주는 청색광을 줄여주는 나이트 시프트 모드와 전체 빛의 양을 줄여주는 다크 모드를 함께 사용하면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주변 유저 인터페이스가 어두워지면 사용자가 보고자 하는 컨텐츠에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따로 파트를 할애해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이런 다크 모드에 어울리도록 macOS 모하비는 데스크톱 배경에 야간에 찍은 어두운 사진들을 추가했다. 또, 하루 동안 변화하는 캘리포니아 모하비의 사진 16장을 이용해 시간에 맞게 변화하는 배경을 보여주는 다이나믹 배경화면 역시 다크 모드와 함께 어울리는 재미있는 기능이다. 이제 연구실에 앉아있어도 좀 더 직관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다크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들이 많아 이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또, 다크 모드 역시 나이트 시프트 모드처럼 일출, 일몰에 맞춰 일반 모드와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면 이 기능이 좀 더 완벽해졌을 것이다. 이런 내용은 추후 업데이트로(서드파티, 운영체제 모두)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
향상된 스크린샷
iOS 11에서 스크린샷 기능이 강화되었는데, 이런 변화가 맥에도 흘러들어왔다. 물론 맥의 스크린샷 기능은 기존에도 상당히 편리한 수준이었지만 여기에서 추가 기능을 더했다고 보면 된다. 기존의 Command + Shift + 3, 4 단축키를 통해 제공되던 화면 전체 스크린샷, 화면 일부 선택 스크린샷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Command + Shift + 5 단축키에 새로운 스크린샷 모드가 할당되었다.
새로운 스크린샷 모드에서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존 전체화면, 창 선택, 부분화면 캡처를 수행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화면 전체 혹은 일부를 쉽게 녹화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화면 녹화 기능은 기존에도 QuickTime 앱을 통해 제공되던 기능이었지만 새로운 스크린샷 모드는 이 기능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추가로 좀 더 상세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등도 편리하게 다가오는 요소이다.
강화된 미리보기 요소
맥 사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상당히 높은 훑어보기 기능이 강화되었다. 훑어보기 기능은 파일을 선택하고 스페이스를 누르면, 파일을 볼 수 있는 뷰어 앱을 구동하지 않고도 해당 파일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이 훑어보기가 간편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역할만 수행했지만, 이제는 미리보기 앱에서 가능한 간단한 편집 기능도 포함하게 되었다. 이는 운영체제 자체에 없는 기능이 포함된 것은 아니나, 기존에 한 계층 더 들어가서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을 들어가지 않고 수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미리보기 요소의 강화는 파인더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 파인더에서 파일의 속성을 좀 더 자세히 표시해준다. 기존에는 그림 파일들의 해상도를 보기 위해 파일별로 속성을 각각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파인더에서 그림 파일을 선택했을 때 바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 역시 훑어보기 앱의 강화와 같이 기존에 한 단계 더 들어가서 수행할 수 있는 내용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강화된 연속성 기능
애플은 OS X 요세미티부터 여러 애플 기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속성 기능을 추가했다. 물론 이 기능은 상당히 멋진 기능이다. 맥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아이폰에서 계속 이어 볼 수 있으며, 아이폰으로 쓰던 메일을 맥에서 이어받아 작업하는 등 편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시 이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았고, 기능 자체의 편리함에 비해 충분한 사용자 호응을 얻지 못했다. 매 번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애플은 이 기능을 덧쌓고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이번 모하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모하비에서는 ‘연속성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iOS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문서를 스캔하고 이를 바로 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존에는 이를 위해서는 아이폰에서 사진을 찍거나 문서를 스캔한 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동기화되기를 기다리거나 따로 선을 연결해 자료를 받아와야 했다. 하지만 연속성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면 애플의 퍼스트 파티 앱에서 아이폰에서 사진 찍기 혹은 문서 스캔하기 옵션을 이용해 간단하게 사진이나 문서를 원하는 위치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는 iOS 기기는 갖추었지만 맥은 갖추지 못한 것 중 하나인 높은 성능의 카메라를 맥 경험에서 좀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간단한 문서 스캔 등에 있어서는 업무 효율을 꽤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높이 평가받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안정적으로 동작할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능을 써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일단 필자가 몇 번 테스트 해 봤을 때는 문제 없이 동작했다.
iOS 앱이 맥으로: 홈, 주식, 음성 메모
사실 지금까지 소개한 기능들은 macOS 메이저 업데이트의 새 기능이라기엔 작은 기능들이다. 물론 지금 소개할 홈, 주식, 음성 메모 앱의 추가도 현재까지는 작은 기능이다. 하지만 이 기능의 아래쪽에 가려진 부분은 절대 작지 않다. 주식, 음성 메모 앱은 iOS에서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앱이다. 홈 앱 역시 iOS에 자리를 잡은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이런 앱들이 그대로 macOS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사실 이런 앱들이 킬러 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맥에서는 웹을 통해 원하는 주식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음성 메모 앱의 제공하는 기능은 기존의 QuickTime 앱에서도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앱들이 ‘프로젝트 마지판’을 통해 포팅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macOS와 iOS는 같은 커널 코드를 사용하지만, 저 수준의 커널 윗쪽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별도로 짜여져 있고, 최종적으로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는 API 역시 분리되어 있다. 물론 같은 회사인 애플에서 제공하는 API이니만큼 동작 방식이나 이름 등이 유사하고,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앱이 쓰여지기 때문에 다른 운영체제의 앱을 다시 쓰는 것만큼 복잡하지는 않지만 iOS 앱을 macOS 앱으로 옮기는 과정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재설계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든다.
‘프로젝트 마지판’의 목적은 개발자들의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다. 애플은 일반 개발자들에게 이를 공개하기 전에 직접 iOS 퍼스트 파티 앱들을 옮겨보며 이를 테스트했다. 이 프레임워크가 일반 개발자들에게 공개되면, 좀 더 많은 iOS 개발자들이 맥 앱을 만들면서 애플 기기간의 연속성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macOS를 기대하게 만드는 macOS
사진 : 애플
최근 몇 년간 맥의 장점으로 꼽혔던 안정성에 대한 사용자 믿음을 잃어버린 애플은 사용자의 믿음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이저 업데이트인 macOS 모하비는 큼지막한 기능 업데이트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존에 제공하던 기능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동시에 사용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다크 모드처럼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아니지만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변화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역시 이번 macOS의 특징이다.
안정성이라는 단어가 macOS와 iOS에서 가지는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용 시나리오가 컨텐츠 소비에 집중되어 있는 iOS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사용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정도로 그치겠지만, 대부분의 컨텐츠 생산 활동이 일어나는 개인용 컴퓨터의 불안정성은 단순한 짜증을 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모하비를 통해 보여주는 애플의 이런 행보는 부정적이라기보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조하는 회사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다. 이는 애플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거꾸로 뒤집어보면 애플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은 조직의 역량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한 쪽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둘 모두에 분배해야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부분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엔지니어가 충원되는 속도는 애플의 급격한 성장을 따라가기 어렵고, 조직이 커지면 조직의 비효율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에게는 반드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IT 기업에게 오래 쉴 시간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macOS에서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도약을 엿볼 수 있었다. macOS 모하비는 다음 macOS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macOS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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