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오텔리니 인텔 전 CEO. (인텔 제공)
인텔의 5대 CEO를 지낸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가 2일(현지 시각) 6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인텔이 3일(현지 시각) 발표했습니다. 인텔에 따르면 오텔리니는 잠을 자던 도중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1950년생인 오텔리니는 2005년에 인텔의 CEO로 취임했습니다. 그는 회사의 경영 방식을 장기적으로 볼 수 있게 바꾸었고, 2000년대 후반의 경제위기 때에도 인텔을 안정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인텔의 CEO 중 최초로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CEO이기도 했습니다.
* 맥월드 2006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와 무대에 서 있는 오텔리니
오텔리니는 맥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2005년~2007년에 있었던 맥의 x86 아키텍처 이주를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이끈 인물이 바로 오텔리니였기 때문이죠. 오텔리니와 그가 이끄는 인텔의 빠른 추진력 덕분에 애플은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6개월 일찍 처음으로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아이맥, 맥북 프로)을 발표했고, OS X(현 macOS)의 커널 이주 작업과 새로운 맥 하드웨어 개발, 써드 파티 개발자들의 x86 바이너리 지원 등의 복잡한 플랫폼 이주를 1년이나 일찍 끝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비상 상황에 맥에서 부트 캠프로 윈도우를 쓸 수 있는 것도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오텔리니 덕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에서 맥의 사용자가 (조금이나마) 늘어나는데 기여한 인물인 셈입니다.
오텔리니는 이러한 업적을 남기고 2013년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그 뒤로는 자선 사업에 힘썼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샌디와 아들 패트릭, 딸 알렉시스가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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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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