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acOS 시에라를 업데이트하면서 배터리 잔량을 '남은 시간'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삭제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애플의 공식 해명은 없었으나,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 바뀌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오히려 맥 사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요컨대 배터리 사용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날로 다변화되고 복잡해지는데, 기존의 계산방식으로는 능동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맥북도 iOS 기기처럼 예상치가 아닌 실제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던 기능을 완전히 없애는 게 최선의 선택인지 의문이 듭니다. 수치가 100%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분명 가끔씩 유용할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도 배터리 사용시간이 어림잡은 수치라는 건 충분히 인지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차라리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기능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주는 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macOS 최신 버전에서도 배터리 잔량을 퍼센트가 아닌 시간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1. 활성 상태 보기 이용하기
배터리 남은 시간으로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macOS에 내장된 '활성 상태 보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별도의 앱이나 파일을 준비할 필요 없이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활성 상태 보기(Activity Monitor)'를 실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메뉴 막대에 올려놓는 배터리 메뉴에선 배터리 시간이 표시되지 않지만, 활성 상태 보기의 에너지 탭에는 '남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2. macOS 이전 버전에서 추출한 파일 설치하기
두 번째 방법은 macOS 이전 버전의 파일을 추출해 설치하는 것입니다.
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거나 재설치할 때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지만, 기존 환경을 100%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0. 시스템에 의해 보호된 파일을 교체해야 하므로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시스템 무결성 보호(SIP)' 기능을 잠시 해제해야 합니다. ▼
*시스템 무결성 보호를 끄고 켜는 방법은 이전 포스트에 자세히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방법을 한 줄로 간단히 요약하면, 맥을 부팅할 때 command + R 키를 눌러 복구 모드에 진입한 뒤 터미널에 'csrutil disable' 명령어를 입력하는 순으로 진행됩니다. 보안이 염려되는 분은 파일 교체를 완료한 뒤 기능을 원래대로 활성화하면 됩니다. 같은 순서로 진행하되 명령어만 'csrutil enable'로 바꾸어 입력하면 됩니다.
1. Finder에서 command + shift + G 단축키를 이용해 다음 경로로 이동합니다. macOS에 내장된 메뉴 막대 아이콘(정확한 명칭은 메뉴바 엑스트라)가 설치된 폴더입니다. ▼
2. 폴더에서 'Battery.menu'라는 파일을 찾습니다. 메뉴 막대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메뉴바 엑스트라 파일인데요. 만일에 대비해 이 파일을 적당한 곳으로 드래그하여 백업해 놓습니다. ▼
3. 링크를 클릭해 압축 파일을 내려받습니다. 압축을 풀면 macOS 이전 버전에서 추출한 것과 동명의 파일이 보이는데, 이 파일을 위 경로로 복사하여 기존 파일을 덮어 씁니다. (만약 파일이 복사되지 않는다면 SIP 기능이 제대로 해제되지 않은 것일 수 있으니 재차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4. 맥을 다시 시작한 뒤 메뉴 막대에서 배터리 아이콘을 누르면 아주 익숙한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
3. 시스템 모니터링 유틸리티 이용하기
세 번째 방법은 시스템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서드파티 유틸리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응용 프로그램과 알림센터 위젯, 혹은 대시보드 위젯 등 여러가지 대안이 있겠지만, 무료 앱 중에선 'coconutBattery'를, 유료 앱은 'iStat Menus'를 추천합니다. *앱 이름을 클릭하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앱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coconutBattery'의 경우 앱 환경설정에 들어가 '맥을 시작할 때 같이 실행(Launch at startup)' 체크상자를 선택합니다. ▼
이렇게 하면 메인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메뉴 막대 아이콘을 클릭해 배터리 예상 시간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배터리 모양의 아이콘 옆에 남은 시간을 같이 띄우고 싶으신 분은 위 사진에서 빨갛게 테두리 친 부분에 '%r'을 적어넣으면 됩니다. ▼
'iStat Menus'는 환경설정에서 'Battery & Power' 스위치를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
이제 메뉴 막대 아이콘, 그리고 메뉴 막대 아이콘을 클릭할 때 나타나는 정보창을 통해 배터리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코멘트
지금까지 '활성 상태 보기' 'macOS 이전 버전에서 추출한 파일' '시스템 모니터링 유틸리티'를 이용해 배터리의 남은 사용 시간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 봤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부터 차례로 써 보며 마음에 드는 방법을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이 외에도 방법이 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표시되는 배터리 정보가 현재 작업량을 통해 산출한 예상치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앱이나 디스플레이 밝기, 백그라운드 프로세스에 따라 남은 시간이 휙휙 바뀌는데, 그래도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등을 일관적으로 할 때는 실제에 상당히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퍼센트와 시계를 번갈아 보며 머리를 긁적이는 것보다는 부정확하더라도 예상치를 보는 게 마음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이지만, 애플이 향후 배터리 시간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끝을 맺습니다.
관련 글
• 애플, macOS 시에라 10.12.2 정식 버전 공개
• 애플이 macOS 10.12.2에서 남은 배터리 시간 표시 기능을 삭제한 이유는?
• iStat Menus 5 - 요세미티 옷을 입고 돌아온 맥용 인기 시스템 모니터링 프로그램
• 더욱 강력한 기능으로 돌아온 맥북 배터리 관리의 대명사 'CoconutBattery'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htX3bV
via
IF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