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전원이 부산출신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캐스팅. 제작이 시작되고 완성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뮤지컬 캐스팅을 어제 보고왔습니다. 부산에 있는 영화의 전당에서 공연이 진행되는데요, 영화의 전당 처음 가봤는데 ^^;; 엄청 크고 넓네요. 처음에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하는지 몰라서 건물 한 바퀴 돌아돌았어요.... ^^;;;;
요즘 워낙 춥잖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부산이 참 따뜻한 도시라고 하는데, 단지 온도만 따지면 서울이나 강원도보다는 따뜻하겠죠. 그런데 여기는 부산이니까요 ㅎㅎㅎ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나 영화의 전당이 있는 곳은 해운대가 근처이기 때문에 바다바람이 정말 세거든요. 얼굴이 아파요 ㅠ0ㅠ (바람만 안불면 따뜻하고 좋은 도시 부산이예요~) 그 바람을 뚫고 영화의 전당에 도착했어요.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대형 뮤지컬, 캐스팅
캐스팅이라는 뮤지컬은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는 정보만 습득하고 갔습니다.
헤매는 바람에 생각보다 늦어져서 겨우 제시간에 도착해서 좌석에 앉을 수 있었어요. 좌석에 앉고 바로 공연이 시작될 만큼 급박하게 입장했는데요, 저처럼 영화의 전당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 예상시가은 30분은 더 여유롭게 생각하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산에서도 이렇게 근 뮤지컬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부산은 그 동안 대부분의 문화예술을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구조였지만 자체 생산해서 만들어내는 구조는 아니었거든요. 물론 영화의 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영화는 참 활발하게 만들어지지만 그 외의 문화 예술 부분은 대부분 외부에서 수입해와요. 부산의 연극도 규모가 큰 편은 아니고, 그 마저도 부산이라는 도시의 이름과 명서에 걸맞은 만큼 많은 공연이 있는 편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대형 뮤지컬을 자체적으로 기획해내고 만들어냈다니 놀라웠어요. 특히나 뮤지컬은 종합예술의 대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만큼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져야하다보니 그 기획과정조차 만만치 않았을텐데 말이죠.
적당히 큰 내부 공연장, 하늘연극장
예전에 유럽 여행에서 큰 극장에 갔던 적이 있어요. 마드리드에 있는 하겐다즈 극장이었는데 영화에서 보던 그런 멋진 극장이더라고요. 2층 3층 테라스도 있고 그랬던 극장이었는데, 영화의 전당내의 하늘연극장도 그런 모양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주 큰 정도는 아니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정도의 내부 크기였습니다.
그리고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좋았어요. 저는 제일 뒷줄에 앉았는데도 배우들이 잘 보이더라고요.
마지막 커튼콜할 때 찍을 카메라 렌즈를 망원렌즈와 번들렌즈로 챙겨갔어요.
저는 대형 뮤지컬은 엄청 넓어서 무대에 있는 사람이 잘 안보일까봐 망원 챙겼는데 이 곳은 번들로도 커버가 되더라고요. 물론 배우 얼굴까지 제대로 찍으려면 망원은 필수이긴 했지만 번들렌즈 정도로도 크게 무리없이 커튼콜 장면을 찍을 수 있었어요.
무겁게 들고간 망원렌즈는 오늘도 병풍신세 ^^;;;;
사실 커튼콜 때 망원으로 찍으려다가, 망원은 전체 극장을 찍기가 힘들다보니 중간중간 갈아끼우기 귀찮아서 번들로 계속 찍기로 결정했어요.
뮤지컬 캐스팅, 티켓 구매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
기분 좋게 이벤트 당첨으로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캐스팅.
일요일에는 오후 8시 공연이 제일 마지막 공연이었고, 토요일은 저녁 7시 공연이 제일 마지막 공연입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어려운 문화예술계 지원과 국민문화향유 기회확대의 목적 공연티켓을 1장 구매하면 1장을 추가로 주는 1+1 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부산 뮤지컬 캐스팅을 인터파크에거 구매하시면 1장의 가격으로 2명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캐스팅 보실 분은 참고하세요!
공연을 보고나서
공연을 보면서 제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 몇가지 중 하나가 녹아들어있었습니다.
돈!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인생에서 돈이라는 존재는 많은 것을 다르게 안겨다줄 수 있잖아요. 뮤지컬 설정에서도 청춘과 예술을 가졌지만 돈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감청문화마을에서 살고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돈이 없어서 철거를 당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자신들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채까지 끌어다쓰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흔히들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시죠 "젊다는 것은 좋은 거여. 돈으로 주고 살 수 없고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정작 그 귀한 청춘을 가진 이들은 그 청춘을 반짝반짝 빛난다는 사실을 모를 때가 많고, 또 그렇게 반짝반짝 빛내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청춘을 가진 이들은 돈이 없어서 힘들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뮤지컬 캐스팅을 다 보고나니 왜 제목이 캐스팅인지 알겠더라고요.
제 인생의 구호이기도 한, 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은 나.
결론은 해피엔딩 뮤지컬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실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저는 해피엔딩인 소재가 아니면 영화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마지막에 마음이 불편해서 싫더라고요. 그래서 캐스팅은 해피엔딩이라는 소재여서 좋았습니다만,
뮤지컬 캐스팅의 아쉬운 점이라면 극 중간과정이 조금 더 치밀하고 조금 더 다양한 소재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단지 돈문제를 떠나서 조금 더 다양한 청춘들의 고민이 녹아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래사진은 인사장면과 커튼콜 장면입니다.
서로의 존재가 없으면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그 이름 "관객과 배우"
관객인 우리는 배우들이 있기에 즐겁고, 배우들에게는 관객이 있기에 즐거운, 우리는 그런 사이죠?!
공연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은 전 배우들이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로 연기를 합니다.
사투리는 부산 사람들만 알아들 수 있을테니 표준어로 진행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돼요. 예전에 영화"친구"도 경남/상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는 대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있었을 정도로 사투리는 사실 제한적인 언어이니까요. (물론, 저야 부산 토박이니까, 사투리로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야기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연령에(미취학 아동제외) 상관없이 가족끼리도, 친구들끼리도 연인들끼리도 보기에 부담없는 소재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에서 이런 대형 뮤지컬들이 많이 많이 탄생되어서 다양한 소재로 많은 부산 분들과 감정을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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