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내고 인수해 화제가 됐던 '선라이즈(Sunrise)'가 일몰을 맞게 됐습니다.
선라이즈는 뉴욕 기반 스타트업이 지난 2012년에 출시한 캘린더 앱입니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 깔끔하고 사용법도 쉬운데다 ‘계정 통합’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구글 캘린더, 애플 아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를 계정과 연동해 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에버노트, 링크드인, 포스퀘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에 나뉘어 있는 친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친구들과 약속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지원하는 플랫폼도 다양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버전이 먼저 출시됐고 지난해부터는 맥 앱스토어를 통해 OS X 버전도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사를 통째로 사들였는데, 인수 후에도 독립실행형 제품으로 선라이즈 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선라이즈 웹사이트에 새로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당장 이번주부터 앱 배포가 중단됩니다. 기존에 받아둔 앱도 8월 31일부터는 작동을 멈춘다고 합니다.
선라이즈 개발 인원이 MS '아웃룩(Outlook)' 개발팀에 흡수되면서 업데이트와 유지보수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선라이즈 제작사는 앞으로 MS 아웃룩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MS가 출시한 모바일용 아웃룩에 에버노트, 페이스북 연동 같은 선라이즈의 주요 기능이 이식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번 결정은 아웃룩의 캘린더 기능을 선라이즈로 보강함으로써 오피스 365에 가입하는 사람의 수를 늘이려는 MS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크로스 플랫폼 일정 관리 앱인 '분더리스트(Wunderlist)' 역시 오피스 365에 흡수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결국 선라이즈를 쓰고 계신 분은 오피스 365에 가입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라이즈처럼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되는 캘린더 앱은 많지 않지만, 맥용 서드파티 캘린더 앱 중에선 판타스티칼(Fantastical)과 비지칼(BusyCal) 등이 캘린더와 일정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참조
• Sunrise - It’s almost time to say goodbye
• The Verge - Microsoft is killing its Sunrise calendar app on August 3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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