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수스, snsv 등으로 읽는 에이수스(ASUS). 국내에선 중저가 혹은 실속있는 브랜드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수스는 세계적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컴퓨터 회사입니다. 중저가 보급형 제품 외에도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1
에이수스에서 새로운 제품 출시와 함께 하반기 전략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에이수스 젠북 플립 UX360이라는 제품과 Zen AiO Pro라는 제품인데요. 공개한 기기를 먼저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자유로운 젠북 플립 UX360입니다.
젠북 플립 UX360 첫인상 살펴보기
젠북 플립 UX360은 에이수스 하이엔드 제품군인 ‘젠북(Zenbook)’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젠북 시리즈는 2011년부터 에이수스에서 꾸준히 출시했는데요.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젠북의 ‘젠(Zen)’은 불교에 있는 개념인 ‘선(禪)’을 영어로 읽은 발음입니다. 다른 제품군에서도 이런 심오한 의미가 담긴 용어가 들어가곤 합니다. 어찌 보면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번 젠북 플립 UX360은 젠북의 성능과 자사의 투인원 제품인 트랜스포머북의 휴대성을 아우른 제품입니다. 한때 에이수스가 치(Chi, 氣) 시리즈로 투인원 제품을 쏟아내듯 공개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에이수스는 특이한 형태 제품을 좋아하는구나, 했는데요. 그 실험이 이제 원숙기에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젠북 플립 UX360은 ‘360도의 자유, 100% 젠북.’이라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젠북 플립 UX360에는 독특한 힌지가 붙어 상단 디스플레이 부분이 360도로 회전합니다. 이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이를 통해 노트북, 스탠드, 텐트, 태블릿 모드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습니다. 이는 투인원 제품과 비슷한 특징입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이리저리 움직여봤습니다. 꽤 묘한 기분이 듭니다. 25도 언더컷 디자인이 적용돼 한 손으로도 디스플레이는 쉽게 열립니다. 물론 완벽하게 열기 위해선 양손이 필요합니다. 투인원과 마찬가지로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는 되지 않아 완벽한 투인원이라고 부르긴 어렵습니다. 투인원 제품과 특징을 대부분 공유하므로 편의상 같은 제품군에 넣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젠북 플립 UX360은 분명한 노트북입니다.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점.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면서도 두께 13.9mm 무게 1.3kg이라는 휴대성을 갖췄다는 점은 휴대성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젠북 플립 UX360은 성능과 이용자 환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느낌이 듭니다.
일례로 제품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 무게는 한 손으로 들기엔 조금 부담스럽거든요. 그러나 무게를 일부 희생하는 대신 메탈 프레임을 채택해 제품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젠북’이 갖춘 성능을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게 젠북 플립 UX360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닐까요.
젠북 플립 UX360은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합니다. 하나는 6세대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다른 하나는 i 프로세서를 탑재합니다. 모델명도 조금 차이가 있고, 세부 구성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GPU는 CPU를 따릅니다. 대신 두 제품 모두 8GB 램과 512GB SSD를 탑재했습니다.
제품 왼쪽을 보면 열 배출구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로 나뉘는데, 열 배출구가 있는 제품은 인텔 코어 i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코어 m 프로세서는 팬리스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13.3인치 디스플레이는 QHD+를 지원합니다. IPS 패널이고 해상도는 3K에 이릅니다. 에이수스 전용 소프트웨어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는 경험’을 더해주는데요. 대표적인 기술이 동영상의 색감을 조절해 생동감을 높이는 Tru2Life, 디스플레이 색감을 조절하는 스플렌디드 기술(Splendid Technology)입니다. 블루라이트를 30%가량 줄여준다는 스플렌디드 기술의 아이케어(Eyecare)모드는 인상적입니다.
투인원 제품처럼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합니다. 10점 멀티 터치를 지원해 열 손가락을 동시에 눌러도 각 터치 지점을 인식합니다. 에이수스는 터치 민감도와 정확도를 세밀하게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시한 9mm보다 세밀한 6mm 단위로 구현했다는데요. 그래서 어떤 지점에 손가락을 가져가도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합니다.
보는 경험은 듣는 경험이 뒷받침됐을 때 빛을 발하죠. 젠북 플립 UX360에는 뱅앤올룹슨과 함께 개발한 소닉마스터(SonicMaster)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소리를 선명하고 풍성하게 들려준다고 하네요. 스피커 부분도 코어 m 프로세서 모델과 코어 i 프로세서 모델이 다릅니다. 코어 i 프로세서 모델엔 뱅앤올룹슨이 아닌 하만카돈의 스피커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다양한 외부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도 젠북 플립 UX360 특징입니다. USB A타입 2개와 C타입 단자까지 USB 단자는 총 3개가 있습니다. 여기에 SD카드 슬롯 하나와 마이크로 HDMI 단자까지 지원합니다. 업무에 활용할 때 외부 연결 기능을 많이 쓰는데,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풀 타입 키보드를 탑재했고 터치 패드 크기도 넉넉합니다. 코어 i 프로세서 모델은 터치 패드에 강화 유리가 적용됐습니다. 일반 터치 패드보다 내구성이 높아지고 딸각하는 클릭 소리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키보드는 일반 펜타그래프 방식으로 보입니다. 키감이 유별나게 좋거나 나쁘진 않았습니다. 평범한 수준이었어요.
젠북 플립 UX360은 배터리 성능도 특징입니다. 배터리 성능은 제품의 휴대성을 가르는 요소인데요. 젠북 플립 UX360는 한 번 충전 후 12시간을 가는 넉넉한 배터리를 자랑합니다. 따로 충전 어댑터를 들도 다니지 않아도 되겠네요. 웹브라우징 기준으로 12시간, 1080p 동영상 재생 기준으로 11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충전 후 대기시간은 2주. 배터리 5% 미만일 때 자동 데이터 백업 기능도 갖췄습니다.
젠북 플립 UX360은 이동이 잦은 직장인에게 알맞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전기 없이 홀가분하게 다니면서 외부에서 끊임없이 일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참 어울리겠더라고요. 중간중간 여가도 즐기고 말이죠. 튼튼한 강도와 터치 디스플레이 지원은 어떤 현장에서든지 쓸 수 있게 합니다. 동시에 충분한 성능을 갖춰 업무용으로는 이만한 제품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에이수스는 IT 마니아에게 가성비 괜찮은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인연이 닿지 않아 한 번도 제대로 써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젠북 플립 UX360이 다재다능해 보여도 욕심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괜찮은 제품이라고는 생각하지만요. 가격도 괜찮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코어 m 시리즈 기준으로 109만9천 원으로 책정예정입니다.
제 물건이라는 느낌이 오지 않아서였을까요? 제품을 좀 더 써보고 싶은 욕심은 들었습니다. 여러 장소에서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첫인상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다른 제품, 그리고 에이수스의 전략은 차차 기회 닿는 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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