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 평소에는 자상하고 친절합니다. 늘 절 배려해주고, 기념일이야 이벤트야 사소한것 하나 잘 놓치지않고 챙겨줍니다. 이렇게 평소땐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참지를 못하는것 같아요. 사귄지 한달쯤 됐을때인가 말다툼을 하다가 감정이 격했는지 욕을 하면서 제 몸을 손으로 툭툭 미는거예요.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는지... 그때는 남자친구가 무릎꿇고 울기까지하면서 앞으론 절대 안그렇겠다고 사과해서 한번만 기회를 주자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조금씩 조금씩 그런 기미가 보입니다. 다투거나 흥분하면 말에 욕이 섞이기 시작하고, 화가 많이 나면 손에 들고있던 휴대폰을 내동댕이치거나 심지어 때리려는듯 손까지 올라갑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가라앉으면 번번히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는데... 자상한 평소와는 다른, 화났을때의 그의 모습을 보면 이런게 분노조절장애인가 싶기도하고... 저를 아껴주고 잘해주는 모습이 진짜인지, 아니면 화내고 폭력적인 모습이 그의 진짜 모습인지 모르겠어요. 그를 아직 좋아하는데... 그 문제만 아니면 정말 괜찮은 남자친구인데... 정말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화나면 욕하고 폭력적인 남자친구, 방법이 없을까요?
평소때는 자상하고 좋은 남자친구인데 화만 나면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마냥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S양의 하소연. 그렇다면 S양이 겪고 있는 상황은 무엇일까? 그저 연인들간의 트러블? 약간의 폭력성을 가진 남자친구? 아니다. 바로 S양이 겪고 있는게 바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이란거다.
사실 애인이 보이는 욕설이나 위협등의 문제점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까지 생각하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감정이 격해져서, 일시적인 실수로 그런걸까란 생각에 이정도는 아닐꺼야, 이정도는 괜찮을꺼야...하다가 둘의 관계가 깊어지는만큼 점점 그의 폭력성도 더 강해지는... 점점 벗어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우도 많다.
둘 사이의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 관계가 더 깊어지면 훨씬 더 벗어나기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연인의 데이트 폭력이 의심된다면? 지금부터 데이트 폭력의 사례를 초기-중기-말기로 나누어 알아보고, 그 해결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초기의 경우는 사실 폭력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힘든 양상을 보인다. 폭력적인 모습보다는 주로 질투와 집착을 보인다. 특히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간섭을 한다던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걸 싫어한다던가, 전화 통화나 문자메세지에 집착한다던가, 당신의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본다던가 하는... 이런식으로 물리적인 폭력은 없지만 집착의 증세를 보여 정신적으로 상대를 지치게 한다. 이런 집착은 상대와 내가 동등한 인격적 존재라고 생각하기보다 연인을 나의 소유물로 인식함으로써 발생한다. 아직까진 초기이나 이런게 점점 심해질 경우 분노와 폭력이라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사실 질투라는것 또한 사랑의 또다른 표현의 한부분이기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질투가 심하다는건 당신을 그만큼 좋아하고 있다는 또다른 반증일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집착이 점점 심해지고 당신의 생활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려 든다면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위의 S양의 사례가 바로 이 중기 단계에 해당하겠다. 이 단계까지도 상대에 대한 직접적 물리적 폭력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화가나면 욕을 한다던가, 모든 일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미룬다던가, 모욕을 준다던가하는 등 상대의 자존감을 서서히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심한 경우 신체적 접촉은 없으나 핸드폰이나 컵 같은 주변에 보이는 물건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던가 하는 직접적으로 신체에 가해지진 않지만 본인의 분노를 주변의 물건에 발산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많은 이들이 특히 구분하기 힘든게 바로 평소때의 모습과 화가 났을때의 모습이 다른 경우다. 평소때는 그렇게 신사적이고 자상한데... 화가나면 욕을 한다던가 물건을 던진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그런 사람이 아닌데 너무 화가나서 실수를 한거다...라고 용서해주며 넘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그래선 안된다. 화가 났을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화가나서 실수를 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 평소땐 정상적인척하고 있다가 화가 났을때 원래의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하는게 더 맞다. 그리고 그걸 자꾸 용서해주고, 덮고 넘어가주면 그는 당신을 점점 쉽게 생각하게 될것이며 나중에는 화가 나지 않았을때, 즉 평소때도 당신에게 함부로 대하게 될것이다.
말기는 그야말로 갈데까지 간 상태다. 과한 욕설과함께 신체적 물리적 폭력을 휘두른다던가, 당신을 향해 물건을 던진다던가, 원치않은 관계를 강요한다던가 하는 행위가 바로 대표적이다. 물론 말기에선 앞서 있었던 초기와 중기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또한 말기까지 오면 이젠 꼭 화가 나야만 폭력을 휘두르는게 아니다. 술을 마셔서, 본인 기분이 나빠서, 혹은 이유없이 당신에게 가하는 폭력은 점점 강해진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그 폭력적인 남친의 사례가 바로 이것이다. 이 정도까지 오면 아마 당신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로부터 벗어나려 시도하겠지만 헤어지자고 하면 심지어 같이 죽자고 협박을 하는 모습도 흔히 보인다. 이 정도 상황까지 오게되면 당신 혼자만의 힘으로는 그 폭력의 굴레로부터 정말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다면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은 대체 왜 그런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그 정도가 약한 경우라면 지금은 그렇지만 언젠가는 변하겠지 하는 생각과 사랑이란 상대가 어떠한 경우라도 무조건 상대를 감싸주고 용서해줘야한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사랑. 물론 좋다. 하지만 당신의 그 시커멓게 썩어가는 가슴은 어쩔건가? 사랑이란 그런게 아니다. 사랑은 무조건 참고 용서해주는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하는것이다. 당신의 소중한 젊음을 그런 나쁜 놈을 위해 낭비하지말고 당신의 행복한 권리를 찾아라. 다음번에 조금더 제대로된 사람을 만난다면... 정말 사랑이란 서로 주고받으며 서로 아껴주며 하기만해도 부족한 것이란걸 깨닫게 될테니까.
물론 초기나 중기까지는 본인의 단호한 의지로 폭력적인 남친으로부터 벗어날수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기에 다다르면... 조금 다른 문제가 있을수있다. 헤어지자고하면 같이 죽자고 협박하고 위협하는 경우. 이런 경우는 절대 당신 혼자서만 해결하려 하지마라. 기존의 일어났었던 범죄 사례를 보면, 데이트 폭력의 피해 당사자뿐만 아닌 피해자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해를 가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부모님, 친구들, 기타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이 처한 상황을 미리 알리고 도움을 받아라. 그리고 좀더 나은 해결법과 상담을 위해 여기 링크를 남긴다.
한국여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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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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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수없다. 사랑하니까란 말로 폭력을 가하고 그걸 쉽게 용서해준다면 더 큰 폭력이 만들어질뿐이다. 본인의 기분에 따라 사랑하는 상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그 사람은 이미 설득하기에는 늦었다. 그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져주고, 참고 지내지마라. 그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테니까. 사랑하니까, 그도 알고보면 불쌍한 사람이니까... 라고 망설이지마라. 정말 불쌍한건 당신이니까. 당신의 그런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그에게는 없다. 그리고 당신의 그 큰 사랑을 감사히 받아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서라. 그리고 당신앞에 펼쳐진 새로운 미래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가라.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이 현명한 연애를 하는 그날까지... 라이너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 이별통보에 같이 죽자는 남자친구,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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