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꽤 재미있는 물건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뭔가 신기한 게 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녀왔는데요. 이렇게 따로 소개해도 될 정도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품이라 이를 간단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목 그대로, 사소한 아이디어가 생활의 편리함을 더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신기한 펜, InstruMMents 01을 살펴보겠습니다.
InstruMMents
이런 제품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1차 피드백을 주고받는 자리라서 그런지, 대규모 간담회가 아니라 작은 그룹 간담회였습니다. 그래서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네요.
InstruMMents는 일종의 거리 측정 도구입니다. 겉모습은 펜 형태로 돼 있는데요. 펜의 뒷 부분을 형태에 맞게 도르르 굴려주면, 이 궤적을 따라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Instrument라는 단어가 '(정밀) 도구, (속도나 거리 측정) 계기'라는 의미이니, 어찌 보면 참 직관적인 제품명을 갖췄다 하겠습니다.
간담회는 우선 간단히 제품을 체험해보고, 제품 제작사에서 제품 설명과 Q&A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우선 간담회에서 보고 들은 바와 함께 제품에 관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을 해 쓸 수 있습니다.
측정한 값을 보여줄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에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뿐만 아니라 이 결괏값을 체계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앱 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InstruMMents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현재는 단면만 인식하지만, 이후에 Pro 기능이 더해지면서 3D 기능을 더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앱을 설치하고 켜면, InstruMMents 펜과 페어링 과정을 거칩니다. 페어링까지 마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길이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레이저가 바닥 쪽으로 가게 둔 상태에서 반듯하게 선을 그어주면 됩니다. XX처럼 보이는 마크를 위로 올리면 올바른 위치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테두리 부분이 그대로 돌아가면서 길이를 측정합니다.
시험 삼아 아이폰을 두고 따라 그려봤습니다. mm 단위로 꽤 정교하게 측정해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기기 자체의 정확도는 뛰어난 편이라고 합니다.
다만 문제는 사람인데요. 이른바 '휴먼 에러(human error)'가 있습니다. 힘을 고르게 주지 않거나 직선을 긋지 못하고 호를 그리면서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조작하는 오차를 어느 정도 고려하면서 수치를 재야 한다고 합니다.
한번 길이를 재면 윗면을 살짝 터치하면 됩니다. 그러면 앱에서 자동으로 '넓이, 높이, 길이' 순으로 결과를 저장합니다. 물론, 한계는 없습니다. 계속 저장하면 길이1, 길이2...로 끊임없이 저장하거든요. 1
이렇게 잰 수치는 물건별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폰의 너비 높이 길이를 재고 앱에서 '저장'을 누르면 여태 잰 이름의 물건 이름과 사진, 메모를 입력해 하나의 프로젝트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장한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고요. 이를 응용하면 다양한 활용도를 발견할 수 있겠죠?
앱에서는 여러 가지 편의 기능도 지원합니다. 첫째는 길이 측정 단위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mm 외에도 인치 등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개인만 확인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기능도 갖췄고요.
레이저를 일정 길이마다 깜빡거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이런 기능이 왜 있는가 했는데요. 커튼 같은 걸 박을 때 일정한 길이마다 마크를 달 때 유용하다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습니다.
InstruMMents 아래는 실제 펜이 들어있습니다. 살짝 돌려주면 숨겨진 펜이 쏙 튀어나오는데요. 볼펜심은 독일 슈미트 사의 OEM 제품이라고 합니다.
슈미트 볼펜심은 국제 표준 규격을 준수합니다. 대신 1.0mm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펜도 마찬가지로 꽤 획이 두껍습니다.
이 펜은 아예 분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용 태블릿용 터치펜, 연필과 연결하거나 목걸이 등에 연결해서 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액세서리와 연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직접 써본 InstruMMents 01
간담회에서는 1차 피드백과 다양한 의견이 오갔는데요. 앞으로 02 제품도 나온다는 힌트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건 또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nstruMMents 02는 02고, InstruMMents 01을 좀 더 살펴볼게요. 제품을 직접 받아서 써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기능은 앞서 말씀드렸으니, 제품을 개봉하고, 직접 쓰면서 느낀 부분만 짚어볼게요.
우선 패키지는 정말 깔끔하고요. 정말 뜯기 어렵습니다. 여태껏 꽤 많은 기기를 열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뜯기 어려운 상자였습니다. 패키지를 이렇게 찢어먹은 건 또 오랜만이네요. 의도한 거라면 정말 대단한 겁니다.
패키지에는 노트, InstruMMents 01 본체와 배터리가 있습니다. 배터리를 한 번 넣으면 대략 3개월 정도는 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배터리도 정말 단단하게 포장돼 있어 패키지를 찢어발겼습니다.
어디 호환도 안 될 배터리 같아서 다 쓰고 나서 새 배터리를 구하기 막막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InstruMMents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써본 InstruMMents 01. 이미 간담회 때도 써봤지만, 확실히 기기 자체의 오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면 -가 되는 것도 장점입니다. 길이를 보정할 수 있거든요.
간담회에서는 고정할 수 있는 클립이 없는 게 아쉬운 점으로 나왔는데, 이는 아래 펜 부분에 클립이 고정된 제품이 나오면 해결될, 혹은 중간을 이어줄 크립 액세서리가 나오면 되는 부분이라 크게 신경 쓰진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실제 치수를 잴 수 있는 롤러가 아쉬웠습니다. 이게 미끈미끈한 곳에서 돌지 않는 일이 있더라고요. 마찰력이 낮은 탓이었습니다. 고무처럼 마찰력이 큰 제품이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며칠을 들고 다니면서 써봤는데요. 별거 아니긴 한데, 자질구레하게 쓸 일이 많더라고요. 대개 신체를 이용한 측정(뼘)을 수치로 정리할 수 있게 되면서 주고받는 정도가 깔끔해졌습니다.
가령, A라는 물건과 B라는 물건의 길이 차이를 이야기할 때 '엄지 손톱만큼 커'보다 1.4mm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상자 넣을 쇼핑백을 들고 와달라고 했을 때, 키보드 상자라는 낯선 물건의 수치를 그 자리에서 재서 알려줄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사실 측정을 생각만큼 자주 할 일이 없어서 굴리고 굴려도 이 정도가 고작입니다만, 기기 설계하시는 분께 테스트를 부탁드렸더니 생각보다 유용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눈썰미로 대충 가늠했던 것보다 정확도가 대폭 올라서 기기를 설계할 때 이런저런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미터(m) 단위로 커지면 펜을 이용하기 어렵지만, 1m 이내에선 잘 응용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실제로 주문을 하셨고요.
신체 지수를 잴 때 쓰기에도 괜찮다고 하는데요. 장난으로 머리 크기 쟀다가 의 상할 뻔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ro 기능이 무척 기대되는데요.
구독형 서비스가 될 예정이라고 하고, 또 조만간 출시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가 Pro 서비스와 함께 다시 한번 내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일상의 편리함을 더한 InstruMMents 01을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InstruMMents 01을 소개하면서
- 2015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 개봉기 - 왜 구형을 골랐어요?
- 디자인, 기능이 눈을 사로잡는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 아이리버 IR-WMK7000
- 너비의 오타인 듯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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