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TV나 신문을 보며 개그맨들이 '미인'과 열애를 하거나 심지어 결혼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곤한다. 심지어 많은 여자들이 본인의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할때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말도 바로 이것이다.
"잘생긴 남자요? 전 그런거보다 오히려 재미있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남자가 더 좋아요."
그래서 당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요즘은 유머러스한 남자가 대세야!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나는 너무 점잔만 빼고 왔던것같아!"
그래서 각종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며 웃기는 글들도 읽어보고, 유머나 화술에 관한 책도 빌려서 줄까지 그어가며 공부해본다. 그렇게 밤새도록 웃긴 이야기와 애드립을 머리속에 꽉꽉 채워넣은 당신은 비장한 각오로 소개팅 장소로 향한다. 하지만 어떻게 됐을까? 결론은 또다시 실패. 소개팅 분위기는 분명히 괜찮았고, 당신이 꺼내놓는 유머마다 상대는 웃음을 빵빵 터르렸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걸까? 오늘은 소개팅에서 상대방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소개팅의 실패를 부르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무슨말이라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루함을 부른다.
분위기를 좋게해야하고, 상대방을 웃게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와의 대화가 잠시라도 끊기면 불안해한다.
'아, 어색해. 이일을 어쩌지, 그녀도 지루해하고 있을꺼야.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그래서 처음엔 연습해온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늘어놓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입에서 나오는대로, 그저 둘 사이에 대화가 끊기지 않게끔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게된다. 하지만 당신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있는데... 대화와 만담을 착각해서는 안되다는것.
당신은 지금껏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에, 그저 당신이 말하고 그녀는 당신이 말하는 '만담'을 듣고있었을 뿐이지 않는가.; 소개팅에서 상대를 사로잡고싶다고? 그렇다면 당신이 말을 많이하기보다 상대로하여금 말을 하게끔하는게 더 중요하다. 대화는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 그녀와 당신, 둘이서 하는것이란걸 명심할것.
"하지만 무슨 말을 하게 해야하죠?"
이야기꺼리가 없다고? 천만에 말씀. 혈액형만 가지고도 30분 이상을 이야기할수있는게 바로 여자다. 좋아하는 음악, 최근 개봉한 영화, 취미, 맛있는 음식... 좋은 소재꺼리는 얼마든지 있다. 당신이 해야할 일은 그저 그런 미끼(?)를 건내주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만 잘해주는것이다. 명심하라. 오늘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닌, 그녀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잔잔한 미소를 띈채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당신을 보며 그녀는 아마도 자기가 관심받고 있다고 느끼고, 매우 말이 잘통하는 사람과 만났다고 느끼게 될것이다.
[ 영화 덤앤더머 중 ]
2. 그녀가 원하는건 괜찮은 이성일까, 웃기는 개그맨일까?
몇날며칠의 면벽 수련 끝에 정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을 습득한 당신. 하지만 여기서 당신이 한가지 기억해야할 사실은 그녀는 '괜찮은 남자'를 만나러 왔지 '웃기는 개그맨'을 만나러 온게 아니란 것이다. 지나치게 상대를 웃기려고 시도때도없이 유머감각을 뽐내다가는 어쩌면 당신은 그녀에게 가벼운 남자로 찍혀버릴지도 모른다.
사실 웃긴걸 보고 싶다면 집에 편안히 앉아 TV를 켜고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되지, 뭐하러 화장하고 머리하고 하늘하늘 예쁘게 옷까지 차려입고 미팅, 소개팅에 나올까. 그래서 웃기기는 내가 웃겼는데 정작 잘되는건 옆에 앉아있던 친구놈이란 말도 있는거겠지만..^^
요리에 설탕을 적당히 뿌리면 그 달달한 맛이 음식의 풍미를 더해줄것이다. 하지만 맛있다고 설탕을 냅다 들이부으면 어떻게 될까? 결국 당신은 오늘 저녁을 굶어야할지도 모른다.; 개그 또한 마찬가지. 상황에 맞는, 한번씩 터져나오는 적절한 개그는 분위기를 돋궈주는데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남발되는 개그는 오히려 식상함을 부른다는걸 명심하시길...
[ 영화 덤앤더머 중 ]
어쨌거나 솔로탈출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유머감각있는 남자가 좋다고 하길래 그렇게 열심히 '웃긴남자'가되려 노력했건만 오히려 그녀는 내가 '웃기지도 않은 남자'라며 싫다고한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그녀가 원하는건 웃기기만한 남자가 아닌, 적당한 유머감각은 있지만 속마음은 진실되고 진중한 남자일지도 모른다는것을... 그리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건 상대를 무조건 웃기겠다는 무리수가 아닌, 상대방을 향한 99%의 진지함과 필요할때를 위한 1%의 유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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