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0일 화요일

애플워치 1세대, 왜 지금 샀어요?


  휴가를 가기 전, 그러니까 약 세 달 전쯤에 소소한 지름이 있었습니다. 지름 대상은 조금 뜬금없는데요. 애플워치를 질렀습니다. 그것도 1세대를요.


  2세대도 직구로 구하고자 하면 구할 수 있는 시즌이었으나 저는 큰 고민 없이 1세대를 질러버렸는데요. 오늘은 이 이유와 애플워치의 첫인상을 정리했습니다.




왜 애플워치를 샀나요?


  애플워치는 간단한 첫인상을 소개해드린 바도 있습니다. 그때는 통신사에서 애플워치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저도 잠시 대여해 살펴본 것인데요.


  38mm 제품으로 가장 기본적인 제품을 써봤습니다. 그리고 써보면서 크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때의 경험이 구매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제가 전화 문자를 잘 못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네, 제가 전화 문화를 끔찍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체질인데요.


  그러면서도 레버를 젖혀서 진동 모드로 전환하는 아이폰에서 저는 모든 진동을 끈 완벽한 무음모드로 하고 다닙니다. 그러니 알림을 들으려야 들을 수가 있나요...


  진동 자체를 썩 즐기지 않기도 하거니와 일할 때, 책상 위에 놓고 쓰는데 진동 소리가 주변에 피해도 주고, 제 집중력도 끊어먹어서 도저히 진동 모드는 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완전한 무음모드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알림을 못 받는데요. 사실 저는 그렇게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주변에서 저를 잡아드시려고 하는 통에, 그리고 몇몇 중요한 전화를 놓친 후에는 전화를 받을 방법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 방법이 바로 애플워치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번 시에라 업데이트와 함께 보여줬던 애플워치를 이용한 맥OS의 잠금 해제 기능이었습니다. 사실 이 기능도 이미 서드파티에서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또 이렇게 하나의 서드파티가 휘청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데요.




  맥을 거치해두고 자주 활용하다 보니 무척 유용한 서비스가 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한국에서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됐고, 제가 아직 시에라로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이겠네요. 알림과, 맥 잠금 해제.



애플워치 1세대를 산 이유는?

  위에서 살펴본 애플워치 구매 이유를 따져보면 애플워치 1세대를 산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애플워치 2세대가 1세대보다 개선된 점은 방수, 그리고 GPS 탑재, 그리고 프로세서의 개선입니다.




  그런데 이 발전된 내용 중 어떤 것도 제 목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없습니다. 그러니, 굳이 제가 2세대를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폰과 연동해서 알림을 보내주고, 나중에 맥OS 시에라를 설치한 맥 근처에서 자동으로 잠금만 해제해주면 되므로 새로 추가된 기능이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가 굳이 더 비싼 금액을 주고 2세대를 사야 할 이유가 없었던 탓이죠. 마침 1세대는 2세대 출시를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 흐름 속에서 애플워치 블랙 알루미늄 42mm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애플워치 스포츠 블랙 알루미늄

  애플워치 1세대도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고르느냐, 스테인리스로 고르느냐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구도는 스테인리스 쪽이 낫다 해 처음엔 스테인리스를 알아봤는데요.


  처음부터 새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중고 제품을 골랐기에 마땅한 매물이 없었고 그 결과 블랙 알루미늄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서는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개봉으로 잘 받아온 애플워치 1세대 블랙 알루미늄 제품입니다. 밴드도 공교롭게도 우븐 나일론으로 된 구성을 받았습니다. 지금 가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 시즌이 전국 이마트에서 애플워치를 반 값으로 할인하고 있던 터라 중고가도 영향을 받아 꽤 저렴하게 살 수 있었네요.




  지난번에 만져본 애플워치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좀 더 고급형이었다면, 이번에는 일반형입니다. 팔목 두께가 얇아 고민했지만, 38mm를 썼던 기억을 되살려 42mm를 골랐습니다.


  패키지도 조금 다릅니다. 애플워치 스테인리스 버전이 커다란 직사각형이었다면, 애플워치 알루미늄 버전은 길쭉한 모양의 패키지입니다.




  스티커를 떼고 나면 그 안에 다시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습니다. 상자에는 애플워치라고 적혀있더니 케이스에는 애플로고가 음각돼 있네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애플워치가 들어있습니다. 꺼내 봅니다. 참 예쁘네요. 새 제품이라서 호감이 생기는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검은색 알루미늄으로 된 본체가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옆면에는 버튼 하나와 용두가 있습니다. 용두 버튼을 누르면 홈 버튼으로 다시 돌아오고, 그 아래 버튼을 누르면 최근에 이용한 앱 목록을 보여줍니다.




  아래는 심박수 센서가 있습니다. 이 부분도 유독 잘 상하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유의해야겠습니다. 그 위와 아래엔 각각 시곗줄 분리 버튼이 있습니다. 저는 우븐 나일론이지만, 다른 밴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애플워치 스포츠는 원래 다른 밴드가 기본으로 들어있으나, 저는 우븐 나일론이 포함된 제품을 구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나일론 줄이긴 합니다만, 일단 깔끔하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확실히 38mm보다는 조금 큽니다. 팔목이 얇더라도 저는 42mm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알루미늄은 확실히 스테인리스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산 애플워치. 지금까지 매일 잘 착용하면서 널리 쓰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중고로 미개봉 제품을 사서 잘 쓰고 있지만, 어차피 시계인 이상 어느 정도의 흠집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조금 거칠게 쓰고 있습니다.


  일반 시계처럼 쓰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AS를 노려보거나 새걸 사는 수밖에요. 물론 문제가 생길 그런 일은 일어나질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목적에 꼭 알맞은 시계라 매우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가끔 맘을 설레게 하는 스마트워치가 눈에 들어오지만, 아직 애플워치 만한 걸 찾기가 쉽지 않네요.


  앞으로도 한동안 잘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3개월 넘게 애플워치를 쓰고 있는데요. 이 후기는 따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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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1989

잃어버린 에어팟을 찾아주는 앱이 삭제되다?

잃어버린 에어팟을 찾아주는 앱이 삭제되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와 함께 공개된 바 있는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AirPods)은 디자인의 특성상 분실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분실을 막아주는 다양한 액세사리가 출시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분실했을 때 찾도록 도와주는 앱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Finder for AirPods

파인더 포 에어팟(Finder for AirPods)이라는 이름이 이 앱은 블루투스 신호를 파악해서 잃어버린 에어팟의 위치를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주는 앱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분실했을 때 에어팟을 찾을 수 있는 나름 유용한 앱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에어팟 분실시 69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1년 보증 기간이 끝나면 고장시 69달러에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교체 가격은 49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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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은 무료가 아닌 유료 앱으로 3.99달러에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21만원대 에어팟을 찾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글쎄요. 이 앱의 효용성 여부는 직접 써봐야 알겠지만 아쉽게도 현재 이 앱은 앱스토어에서 사라졌습니다. 출시된지 얼마지나지 않아 삭제됐는데요. 이 앱을 만든 개발자가 말하길 별다른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단순히 '앱스토어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이야기뿐 바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합니다. 이에 앱이 삭제된 이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가이드라인을 위배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GUI나 앱 이름을 보면 마치 서드파티 앱임에도 애플이 만든 공식앱인 것처럼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앱 가이드라인에 애플 제품명이나 사진 등을 사용할 경우 제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앱의 GUI를 보면 애플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퀄리티가 좋습니다.

두번째는 애플이 그 전부터 이와 유사한 앱을 만들려고 계획한 것인지 아니면 Finder for AirPods 앱을 보고 유사한 앱을 만들려고 한것인지 모르지만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유사한 기능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이 앱을 삭제했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전 f.lux라는 앱이 앱스토어에 있었는데요. 이 앱은 인체 생체 리듬에 해로운 블루 라이트를 줄이기 위해 지역, 시간 등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 밝기나 톤을 조절해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많이 보던 기능이죠? iOS 9.3에 적용된 나이트 쉬프트 기능과 유사한데요.

실제로 f.lux가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됐었는데요. 갑자기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트 쉬프트 기능이 탑재된 iOS9.3이 배표됐습니다. 물론 이 이유 때문에 f.lux가 앱스토어에서 차단된 것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군요.

이외에도 자주 분실을 해야 애플이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일부러 삭제했다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최근 악세사리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애플이지만 뻔히 보이는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속 시원히 해명해주면 안될까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왜 항상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는걸까요? 확실히 해명해주면 이런 논란도, 억울해 할일도 없을텐데 말이죠.

이 앱이 정말 효과가 있는 앱이라면 그리고 앱 제작자가 충분히 수정해서 다시 내놓을 수 있는 앱이라면 잘 협의해서 다시 앱스토어에 업로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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