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4일 금요일

[Hands-on] 아이폰 7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

* 이 글은 KudoBlog의 [KudoTouch] 아이폰 7 프로덕트 레드를 그대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의 사이클 중간에 새로운 색상을 투입했다. (아이폰 4의 화이트는 연기된 거니까 논외로) 이미 경쟁사들은 자주 하는 전략이다. 출시 초기의 수요 이후 떨어지는 판매량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

물론 애플도 이런 생각으로 아이폰 7의 프로덕트 레드를 투입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과 빨간색은 생각보다 매우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 프로덕트 레드 자선경매를 위해 애플이 특별히 만들었던 새빨간 맥 프로.

일단 이 글의 제목이나 위 문단에서 그냥 아이폰 7 레드라 하지 않고, ‘프로덕트’ 레드라고 쓴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프로덕트 레드는 2006년에 시작한 에이즈 퇴치를 위한 자선 사업 프로젝트다. 이걸 시작한 사람은 바로 영국의 밴드 U2의 보노와 빈곤 구제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ONE 캠페인의 바비 슈라이버. (이후 프로덕트 레드는 2012년 ONE 캠페인 산하로 들어간다) 프로덕트 레드 라이센싱을 받은 빨간색 제품은 수익 중 일부(최대 50%)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조성된 글로벌 펀드에 기부된다. 2006년에 조성된 이후 프로덕트 레드는 코카콜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나이키, 스타벅스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10년 남짓의 기간 동안 4억 6,500만 달러(약 5,195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

* 애플은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이 막 시작한 무렵부터 계속 참가해 왔다.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 잡스와 친분이 두터웠던 보노는 잡스에게 애플이 프로덕트 레드에 들어왔으면 한다고 꼬드겼고(?), 잡스는 이에 응해 2006년 10월에 2세대 아이팟 나노에 프로덕트 레드를 처음으로 추가했다. 그 뒤로 애플은 아이팟이나 아이폰 케이스, 아이패드 케이스와 스마트 커버, 그리고 비츠 헤드폰과 스피커 등 프로덕트 레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고, 세계 에이즈의 날에는 개발자들과 함께 다양한 앱에서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약 1억 달러(약 1,117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 혼자서 1/5 이상의 기금을 모은 것이다.

프로덕트 레드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디에디트의 에디터H님이 쓰신 기사나 중앙일보의 오원석 기자님이 쓰신 기사가 있으니 더 궁금하다면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도록 하고, 이제 우리는 아이폰 7의 프로덕트 레드 에디션에만 집중해보도록 하자.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야?’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프로덕트 레드를 열심히 밀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 왜 이제야 아이폰 본체에 프로덕트 레드를 추가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솔직히 당분간 알기는 힘들 거 같으니 그냥 아이폰에만 집중해보자.

음. 빨갛다. 정말로 빨갛다. 조명에 직접 비춰보면 눈이 시릴 정도로 빨갛다. 프레스 사진으로 봤을 때도 색깔이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보니 이건 또 다르다. 사실상 아이팟 터치의 프로덕트 레드와 거의 비슷하긴 한데, 약간 더 진하고 어두운 톤이다. 물론 조명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애플 로고는 실버나 골드, 로즈 골드 아이폰과 비슷하게 완전히 폴리시 된 스테인리스 스틸이어서 하얀 광원에 비추면 반짝반짝 빛난다.

* 왼쪽이 프로덕트 레드 실리콘 케이스를 입힌 아이폰 7 플러스, 오른쪽이 프로덕트 레드 아이폰 7 플러스.

그냥 다른 색의 아이폰에다 프로덕트 레드 케이스를 박아버리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었는데, 마침 내 아이폰 7 플러스에 실리콘 프로덕트 레드 케이스를 박아서 쓰고 있어서 비교를 해봤다. 전체적인 색 자체는 비슷하긴 하지만, 역시 금속 재질에서 오는 색다른 느낌이 있다. 이 아이폰은 정말 소위 ‘쌩폰’으로 들고 다녀야 그 진가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폰 7이 나오고 나서 6개월,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이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은 작년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에서 3개월이 지난 후에야 나온 것 치고는 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점이 보이긴 한다. 일단, 전면 커버 글라스를 하얀색으로 채웠다. 애플이 예전부터 색이 있는 아이폰은 늘 커버 글라스를 하얀색으로 했었고, 거의 비슷한 5/6세대 아이팟 터치 프로덕트 레드도 전면 커버 글라스가 하얀색이기 때문에 사실 놀랄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검은색이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은 늘 남는다. 트위터에 검은색 커버 글라스를 넣은 프로덕트 레드 아이폰의 합성 사진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전례도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바로 터치 ID 버튼의 링이다. 골드나 로즈 골드 아이폰은 맞는 색의 버튼 링을 배치하는데, 프로덕트 레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실버 모델의 터치 ID 버튼 링을 가져왔다. 빨간색 링의 수율이 안 나온 것일까? 진실은 저 너머다. 라이트닝 포트를 감싸는 개스킷 색이 실버인 것도 약간 아쉽다.

이러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 7 프로덕트 레드는 지금까지의 아이폰 중 가장 진하고 강렬한 색을 가진 모델이다. 또한 에이즈 퇴치에도 적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의도 있으니, 좀 더 합리화(?)가 되는 지름이 아닐까. 아이폰 7의 프로덕트 레드는 4.7인치 아이폰 7과 5.5인치 아이폰 7 플러스로 구매할 수 있고, 용량은 128/256GB 중 하나로 고를 수 있다. 색을 빼면 기존 아이폰 7이나 아이폰 7 플러스와 사양은 완전히 똑같다. 가격은 아이폰 7이 106만 원, 아이폰 7 플러스가 123만 원부터.

구매할지 말지 결정장애에 걸리신 여러분을 위해 사진을 몇 장 더 찍어왔으니 보면서 결정하도록 하자.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2nwDl1R
via IFTTT

LG는 알려주지 않는 G6 숨겨진 이야기. 돌비비전(DolbyVision)

LG는 알려주지 않는 G6 숨겨진 이야기. 돌비비전(DolbyVision)

LG전자 마케팅팀은 일을 안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장점들이 정말 많은데 잘 알리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들을 통해 입소문으로 전해지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인데요. 물론 이유를 들어보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이유들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건 아닌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했음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G6 넷플릭스 스트리밍 재생 이미지 좌 : SDR, 우 : 돌비비전> 

감춰둔 LG G6 또 하나의 장점

혹시 LG G6에 돌비 비전(Dolby Vision) 을 지원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모르시고 계실듯 합니다. 아니 돌비비전 자체가 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을 듯 합니다.

일단, 돌비비전이 뭔지를 쉽게 설명하면 좋은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영화 혹은 드라마를 만드는 창작자는 한장면 한장면 철저한 계산 속에서 촬영을 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친 컬러톤이며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태양광 등 카메라 안에 담기는 모든 것을 세심하게 계산해서 담아냅니다. 적은 요소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여 창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 잘 그리고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낸 영상을 극장에서, TV에서, 스마트폰에서 보게 되는데요. 아쉬운건 이들이 만들어낸 영상을 그대로 보지 못한다라는 점입니다. TV나 스마트폰이 이 영상에 담긴 깊이있는 표현이나 세밀하고 풍부한 컬러를 구현해내지 못하는 것이죠.

<위 : SDR, 아래 : 돌비비전>

예를들어 한 맺힌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선사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영화는 인공적인 빛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자연광으로만 촬영을 했습니다. 분명 영화상에 빛이 주는 의미가 중요하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촬영한 영화의 화질을 다 보지 못합니다. 우리 눈은 이를 명확히 구별하고 감상할 수 있는데 말이죠.

<>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건 뛰어난 원본을 만들어냈지만 이를 배포하는 단계에서 이미 회손된 화질의 원본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면 돌비비전을 지원하는 TV나 스마트폰이 있다한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즉, 돌비 비전은 최종 영상을 시청하는 기기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단계부터 영상을 배포하는 모든 단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영상을 만들어내는 영화사, 이를 그대로 소비자에게 배포할 수 있는 배급사, TV, 스마트폰 등 영상 재생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까지 모든 영역에서 돌비비전이 적용되어 화질의 손상 없이 원본 그대로의 영상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G6 넷플릭스 스트리밍 재생 이미지 좌 : SDR, 우 : 돌비비전> 

원본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LG G6

좀 말이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돌비비전은 가장 진보된 HDR 솔루션으로 원본 영상의 명암비와 색재현율을 손상없이 그대로 유지시켜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LG G6에 탑재되어 G6에서는 뛰어난 영상, 창작가 담아낸 원본 영상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돌비비전 지원 G6와 LG TV로 본 영상 이미지>

더욱이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TV로 감상할 때 재생되는 기기에 따라 다른 화질의 영상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돌비비전을 지원하는 기기의 경우 그 기기가 스마트폰이든 TV 든 차별없는 동일한 화질을 보여주게 됩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사진상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는 촬영자인 저의 미숙한 촬영 실력 때문이지 실제 LG G6와 LG TV에서 거의 동일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기술을 지원하고 또 고화질의 영상을 재생하는 만큼 용량도 크고 배터리 소모가 클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요. 더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지만 HDR10보다 10% 낮은 용량으로 전송이 가능해 스트리밍시 데이터 소모가 더 적습니다. 또한, 영상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돌비비전이 적용되어 있기에 이 영상이 어떤 순간 가장 밝고 어떤 순간 가장 어두운지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LCD 기반의 스마트폰의 경우 백라이트 불빛을 정확하게 컨트롤 해서 15% 정도의 배터리를 절약해준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밝은 장면에서 갑자기 어두운 장면으로 전환될 때 기존 방식은 백라이트를 그대로 놔둔 상태에서 필터를 통해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지만 돌비비전은 어떤 순간 갑자기 어두워지는지 알고 있기에 백라이트를 완전히 꺼버려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G6 넷플릭스 스트리밍 재생 이미지 좌 : SDR, 우 : 돌비비전> 

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좋은 기술이지만 LG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않는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돌비비전이 적용된 영상이어야 합니다.

다만, 이 돌비비전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된건 아직 1년 반 정도로 돌비비전이 적용된 콘텐츠가 국내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유니버설, 넥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등과 파트너쉽을 맺고 돌비비전이 적용된 영상을 만들고 또, 배급하고 있지만 아직은 국내에 배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또, 국내 돌비비전 영상이 배포된다하더라도 당장은 국내 진출한 넷플릿스를 통해서 먼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G6 돌비비전 영상 재생 이미지> 

더 좋게 보여주는 건 당연히 필요한 것!

더 좋은 것을 볼 수 있음에도 아직 기기들은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당연히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며 이에 대해서 응원하고 칭찬해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가 없으니 쓸데 없는 기능을 넣었다고 비판할 이유는 전혀없습니다. 당장 FullHD 화질이 왜 필요하냐며 옥신각신하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젠 4K UHD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뛰어난 화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더 빠르게 오기 위한 돌비 그리고 LG의 노력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라는 다소 오그라드는 이야기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그러고보면 LG G6는 보는 것 그리고 듣는 것에 참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인 듯 합니다. 조금 더 예뻐해줘야겠어요.


PCP인사이드 인기글 보러가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from PCPINSIDE(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 http://ift.tt/2nKaeZ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