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3일 수요일

X에 다 가렸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아이폰 8 시리즈

어제 애플 파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의 주인공은 당연히 아이폰 X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벤트에서 발표된 또 다른 아이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 8 시리즈입니다.

아이폰 X이 미래를 생각하며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아이폰이라면, 아이폰 8은 아이폰 7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한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외관은 아이폰 7과 흡사합니다. 크기는 7과 비교해 약간 더 커졌으며, 무게도 약간 더 무겁습니다. 앞에서 보면 7과 구분하기도 힘듭니다.

* 아이폰 8 골드(왼쪽)와 스페이스 그레이(오른쪽)

하지만 뒤를 보면 차이가 확연해집니다. 아이폰 4s 이후 오랜만에 후면이 100%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예전 유리보다 심도가 50% 더 높은 강화 레이어를 입혔기 때문에 훨씬 견고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키노트 당시에는 아예 “스마트폰에 탑재된 유리 중 가장 강한 유리”라고 크게 내걸었죠. 예전 아이폰 4와 4s가 떨어질 때 유리를 깨버렸을 때의 악몽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도장은 세 가지로,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입니다. 아이폰 8의 스페이스 그레이는 예전의 스페이스 그레이보다는 좀 더 진한 모습이며, 골드는 좀 더 영롱해진 로즈 골드 같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3색 모두에 깔맞춤 된 안테나선으로 더 깔끔해졌습니다. 디스플레이 유리와 뒤판 유리를 결합하는 부분은 강철 하부 구조에 7000 등급의 산화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밴드가 들어갔습니다.

* (애플 제공)

유리로 뒤판을 바꾸면서 얻는 또 다른 이익은 바로 무선 충전입니다. 아이폰 8은 X처럼 치(Qi) 방식의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새로운 에어파워(AirPower) 기술을 탑재한 애플의 공식 충전 패드는 내년에나 나오지만, 그때까지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무선 충전 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애플 제공)

아이폰 8은 아이폰 7이 그러했듯이 IP67의 방진 방수를 지원합니다. 여전히 수화기와 하부 스피커를 동시에 쓰는 방식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7과 비교해 25% 음량이 증가했습니다.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같이 사라진 터치 ID 지문 인식 센서는 8에는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아이폰 8의 디스플레이의 면적과 해상도는 7에서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아이폰 8은 4.7인치에 1334x750 해상도이며, 아이폰 8 플러스는 5.5인치에 1920x1080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트루 톤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전면에 위치한 센서가 주변 빛의 색온도를 감지하고, 이와 맞게 디스플레이의 색온도를 조정해주는 기능입니다.

프로세서는 아이폰 X과 같은 A11 바이오닉(Bionic)을 씁니다. 아이폰 7의 A10 퓨전 대비 25% 더 빠른 2개의 성능 코어와 70% 더 빠른 4개의 효율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로, 새로운 2세대 성능 컨트롤러는 상황에 따라 여섯 개의 코어를 모두 구동하는 터보 부스트 기능도 있습니다. iOS의 머신 러닝 연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뉴럴 엔진도 들어갔습니다. A11 바이오닉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몰라님의 글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카메라도 새로 개선됐습니다. 아이폰 8의 카메라는 새로운 1,2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고, A11 바이오닉의 새로운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는 저조도에서 초점 속도를 개선했습니다. 또한 아이폰 8 플러스는 7 플러스와 똑같이 망원 렌즈를 탑재하는데, iOS 11의 개선된 인물 사진 모드와 함께 새로운 인물 사진 조명 모드를 지원합니다. A11 바이오닉의 새로운 ISP를 활용하는 이 기능은 더욱 개선된 심도 맵을 통해 피사체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조명 효과를 연출시킬 수 있습니다. 동영상도 4K 해상도 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의 속도로 찍을 수 있으며, 1080p 해상도의 초당 240 프레임 슬로 모션 영상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 왼쪽부터 아이폰 X,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

만약에 아이폰 X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이폰 8이 어때 보였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부 사양은 여전히 최고의 아이폰이었겠지만, 디자인만큼은 경쟁 제품에게서 뒤쳐진다는 인상을 받았겠죠. 하지만 아이폰 X은 존재하고, 아이폰 8의 발표 5분 후에 등장하면서 무대 중앙을 차지했습니다. 아마 아이폰 8은 처음부터 무대 중앙을 차지할 녀석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폰 X의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어버린 상황에서, 아이폰 8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릴 가치가 충분한 아이폰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8은 미국, 일본 등의 1차 출시국에서 9월 22일에 출시됩니다. 한국 출시 일정은 추후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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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X의 심장 : A11 바이오닉 칩 살펴보기

 

아이폰 X 핸즈온(링크)에 이어 살펴볼 내용은 아이폰 X, 아이폰 8 시리즈에 들어가는 애플의 새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1 바이오닉 칩입니다. A4부터 A9까지는 칩 네이밍에 별 다른 단어가 붙지는 않았는데 A10 Fusion부터는 해당 칩의 특성을 나타내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A10은 방금 말한것처럼 Fusion이 붙었는데, 이건 최초로 서로 다른 성능의 클러스터 CPU가 들어갔기 때문에 들어간 단어였습니다. 오늘 발표된 A11에는 바이오닉이라는 단어가 붙었는데, 이는 A11 바이오닉 칩 안에 뉴럴엔진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뉴럴 엔진이 뭔지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머신러닝(그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 비전) 영역에서 자주 쓰이는 인공신경망 추론 연산에 특화된 전용 하드웨어 회로입니다. 인공신경망은 실제 생명체의 신경 회로를 본따 설계된 모델이기 때문에 A11에는 바이오닉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죠.


사진 : 구글

 

사실 우리는 이런 인공신경망 추론 전용 하드웨어를 이미 본 바 있습니다. 구글의 TPU(Tensor Processor Unit)이 바로 그것입니다. 구글의 TPU 역시 오직 인공신경망 추론 연산에만 특화된 하드웨어로, 구글이 ISCA에 개제한 'In-Datacenter Performance Analysis of a Tensor Processing Unit'에 따르면 전통적인 CPU(하스웰 제온 E5-2699v3)와 GPU(Nvidia K80)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15~30배 빠른 성능을 보였고, 특히 전력대 성능비 측면에서 보면 최대 80배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합니다. 

 

이는 단일 목적의 하드웨어에서는 범용의 명령어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처리들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CPU에서 계산이 이뤄지는 ALU가 차지하는 영역은 매우 작고 대부분은 범용 명령어들이 어떻게 처리되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컨트롤 영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일 목적의 하드웨어는 이런 컨트롤 영역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해당 목적의 연산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전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 : 애플

 

다시 돌아와서 구글이 전력대 성능비를 강조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데스크탑 사용과는 달리 서버, 데이터센터에 소모전력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센터는 매우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곳이고, 많은 비용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규모에 의해 발생합니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것은 단순 전기세가 더 많이 드는 것을 넘어서 더 강력한 쿨링 시스템을 갖춰야한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데이터센터 만큼이나, 어쩌면 소모전력이 더 중요한 시장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컴퓨터 시장이지요.

 

 

모바일 컴퓨터들은(스마트폰을 포함한) 배터리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더 많은 전력소모는 그 자체로 짧은 사용시간을 뜻합니다. 모바일 컴퓨터에서 사용시간이 짧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에 충분하죠. 따라서 모바일 컴퓨터들은 전력대 성능비를 중시하고,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성능을 기꺼이 제한합니다.

 

이런 모바일 영역에서 '제대로 된' 머신러닝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머신러닝을 위해서는 병렬처리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팅 유닛이 필요한데 이런 컴퓨팅 유닛들은 보통 전력도 많이 퍼먹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머신러닝을 도입하는 경우 대부분 기기에서 인터넷으로 데이터들을 전송하고, 해당 데이터로 서버에서 머신러닝 기능을 처리한 후 그 결과물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애플은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머신러닝 기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사진, 일정정보 등의 분야인데 이는 개인정보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애플은 플래그십 제품을 파는 회사이고, 덕분에 사용자들은 강력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런 점을 이용해 사용자들의 강력한 하드웨어에서 이런 머신러닝 기능들이 수행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는 한정적이고, 전력 효율은 그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의 이런 정책이 애플을 인공지능 시대에서 뒤쳐지게 만들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애플은 A11 바이오닉 칩의 뉴럴 엔진으로 판을 깼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뉴럴 엔진은 신경망 추론을 위해 만들어진 전용 하드웨어입니다. 뉴럴 엔진을 이용하면 이전에 모바일 기기 수준의 전력으로 제공하기 어려웠던 정도의 성능을 저전력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금껏 애플의 GPU가 강력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바일 수준의 전력과 모바일에서 감당할 수 있는 발열이라는 제약에 묶여 있었기에 최신 PC에서 사용하는 하드웨어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뉴럴 엔진과 A11 바이오닉 칩의 GPU가 동시에 동작한다면 기존 아이폰이 제공할 수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머신러닝 성능을 적당한 전력소모만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진 : 애플

 

이는 애플의 '사용자 기기에서 모든 것을 수행한다'는 신념을 지키면서도 업계 최신 수준의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하는 기능들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마음껏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아이폰 X에서 Touch ID를 대체하는 Face ID는 도트 프로젝터가 30000개 이상의 점을 얼굴에 뿌리면, 적외선 카메라가 이 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미리 수억장의 이미지로 학습한 뉴럴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얼굴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연산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뉴럴 엔진에 의해 가속됩니다.

 

영상 : 애플

 

이번에 새로 소개된 애니모티콘 기능 역시 엄청난 계산 능력이 요구되는데요, TrueDepth 카메라 시스템이 깊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는 물론이고 그 깊이 이미지를 분석해 50개 이상의 얼굴근육 움직임을 추적하고 최종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3d 이모티콘의 각 지점의 좌표를 변형시켜 렌더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연산들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죠. 역시 애니모티콘 기능을 사용할 때도 뉴럴 엔진의 연산능력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사진 : 애플

 

현재 시점에서 뉴럴 엔진의 성능을 추론할 자료는 애플이 키노트에서 밝힌 600GOPS(Giga Operation Per Seconds)라는 수치 뿐입니다. 사실 초당 명령어 수행 개수만으로는 뉴럴 엔진의 성능을 정확히 추론할 수 없는데요, 초당 명령어 수행 개수는 단일 명령어가 얼마나 복잡한지에 따라 가리키는 값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반정밀도 연산을 1초에 100억번 수행할 수 있는 기기는 단정말도 연산을 1초에 50번밖에 수행하지 못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머신 러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숫자의 정밀도가 반정밀도이므로 뉴럴 엔진의 성능을 반정밀도 기준 600GFLOPS로 가정한다면 A11 바이오닉의 그래픽 유닛의 최대 연산성능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해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전력소모를 따진다면 뉴럴 엔진이 훨씬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겠지요. 

 

구글 TPU의 전례를 따른다면 뉴럴 엔진의 전력소모량은 그래픽 유닛이 최대로 가동될 때의 전력 소모량에 비해 무시할 만한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뉴럴 엔진이 추가되면 머신 러닝 시나리오에서 매우 낮은 소모전력으로 기존의 최대 성능에 달하는 성능을 낼 수 있으며, 기존과 비슷한 소모전력으로 두배에 가까운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매우 이상적인 경우에만 가능하겠지만, 뉴럴 엔진의 추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는 데는 적절할 것입니다.

 

사진 : 애플

 

이처럼 뉴럴 엔진의 추가는 애플과 애플의 생태계의 개발자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머신러닝 기능을 자신의 앱에 추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A11 바이오닉 칩은 아이폰 X 뿐만 아니라 아이폰 8 시리즈에도 모두 탑재되어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Core ML 등의 API를 통해 머신 러닝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앱들이 증가할 것입니다. A11 바이오닉 칩의 뉴럴 엔진의 추가는 이렇듯 아이폰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A11 바이오닉 칩은 뉴럴 엔진의 추가 외에도 전통적인 성능향상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A11 바이오닉 칩은 지난 세대와 마찬가지로 서로 성능 특성이 다른 두 개의 코어 클러스터를 가지고 있는데요, 출시 전의 루머에 따르면 고성능 코어의 코드명은 ‘몬순’, 고효율 코어의 코드네임은 ‘미스트랄’이라고 합니다. A11 바이오닉 칩의 고성능 코어는 지난 세대 고성능 코어에 비해 최대 25%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만약 이것이 긱벤치 점수 기준으로 환산된 것이라면 대략 4000점 이상의 싱글코어 점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아이폰 7 자세히 알아보기 성능편(링크)에서 A10 Fusion 칩의 구성상 두 클러스터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설계를 하더라도 고성능 클러스터와 고효율 클러스터 간의 절대성능 격차가 너무 커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11 바이오닉 칩은 고효율 코어의 개별 코어 성능을 70% 끌어올림과 동시에 코어의 개수 역시 2배 늘림으로써 고성능 클러스터와 고효율 클러스터간의 성능 격차를 크게 줄임과 동시에 이 둘이 동시에 동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역시 아이폰 7 자세히 알아보기 성능편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기존의 고효율 코어의 긱벤치 점수가 대략 1000점대로 추정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고효율 클러스터의 전체 성능이 고성능 클러스터 단일 코어의 성능을 상회하는 수준일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향상된 성능의 고성능 코어와 고효율 코어가 모두 동작하는 환경에서 긱벤치 점수는 10000점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는 애플이 키노트에서 밝힌 멀티스레드 성능 1.7배 향상과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결과입니다. 이 가정이 맞다고 한다면 A11 바이오닉 칩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코어 성능과 멀티코어 성능 모두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픽 유닛 역시 재미있습니다. 이매지네이션과의 공급계약을 끊어버린 애플은 A11 바이오닉 칩에서 완전히 직접 설계한 그래픽 유닛을 탑재하고 나왔습니다. 기존의 협력사와의 공급관계를 끊을 정도로 자신의 그래픽 유닛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애플이 밝힌 A11 바이오닉의 A10 Fusion 대비 GPU 성능 향상은 30%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도 있는 수치인데, 진짜 중요한 수치는 다음에 나오는 수치입니다. A11 바이오닉의 GPU 전력 소모량은 A10 Fusion의 GPU와 같은 성능일 때 절반의 전력소모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 두 배에 이르는 큰 폭의 전력대 성능비 향상이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이런 전력대 성능비 향상은 애플이 그래픽 유닛 역시 자체설계를 하고싶었던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여러 공급사에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아키텍처를 라이선싱받게 되면 필연적으로 해당 제품에 필요 없는 기능들이 같이 딸려오게 마련입니다. 애플은 그래픽 유닛을 자체 설계하면서 이런 부분을 걷어냈을 겁니다. 또, 범용으로 아키텍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개별 클러스터(혹은 애플이 코어라고 부르는)를 가급적 잘게 쪼개는 쪽이 유리합니다. 그래야 클러스터의 개수를 바꿔가면서 여러 성능대를 공략할 수 있으니까요. A10 Fusion 칩의 GPU는 여섯 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A11 바이오닉 칩의 GPU는 세 개의 코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바이오닉 칩의 코어 하나의 성능이 기존 A10 Fusion 칩의 GPU 코어 두 개이상이라는 의미죠.

 

그래픽 유닛은 코어를 추가했을 때 성능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편이지만, 코어가 여러 개가 될 때 오버헤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은 자체 설계로 더 큰 GPU 코어를 설계하면서 이런 오버헤드를 줄이는 방식으로 성능 향상을 달성하고, 아키텍처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면서 아키텍처를 재설계하고, 10nm 공정으로의 이행으로부터 오는 이익으로 전력 소모를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이번 A11 바이오닉 칩은 그래픽 집중적인 작업을 수행할 때 높은 성능을 더 오랜 시간동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칩의 전력 소모가 줄어들었으니 게임 등에서의 배터리 지속시간 역시 증가할 것입니다. 만약 그래픽 집중적인 작업과 머신 러닝 작업이 동시에 주어지는 상황에서 A11 바이오닉 칩은 양 쪽 워크로드 모두를 멋지게 수행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적당한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A11 바이오닉 칩의 특성은 애플이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AR 컨텐츠에 매우 적합합니다. 기본적으로 AR은 매우 그래픽 집약적인 작업이며, 게임 등은 기본적으로 오랜시간 구동되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높은 지속성능의 유지와 낮은 전력소모를 통한 배터리 타임 유지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A11 바이오닉 칩과 아이폰 8 시리즈, 아이폰 X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쪽을 고도로 설계할 수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애플은 엄청난 기술력으로 자신만을 위한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역시 자신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합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는 애플을 독특한 기업으로 남아있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애플이 앞으로도 지금 이 마음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모바일 컴퓨팅의 미래를 밝혀주기를 기대합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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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소 습관을 바꿔준 LG 무선청소기 코드제로A9

내 청소 습관을 바꿔준 LG 무선청소기 코드제로A9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결혼전에도 또, 결혼후에도 청소라는 것을 잘 하지 않았다.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견딜 수 없을때 하는 것이 청소였고 남들이 해주면 참 좋은 것이 바로 청소였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평생가야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단 한달만에 청소미루기증후군은 말끔히 고쳐졌다. 그것도 내 의지가 아닌 청소기 하나 때문에...

진심이다!

체험단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가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내가 무선청소기 A9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첫인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 최첨단 기술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청소기에도 또, 다양한 가전에도 들어가는구나 하는 당연한 진실을 그때서야 깨닫게 됐다.

청소하기가 편리하다.

기존에도 무선청소기를 사용했지만 약한 힘, 짧은 사용시간으로 거의 사용을 하지 않게 됐으며 결국 진공청소기 꺼내 청소를 해야했는데 이 경우 꺼내와서 다른 방으로 옮길 때마다 코드를 다른 곳에 연결해야 하고 뒤 따라오는 진공청소기는 여기저기 선에 걸리고 문지방에 걸려 어쩔 수없이 한 손에 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참 번거로웠다.

그런데 A9은 이러한 번거로움이 싹 사라졌다. 강아지 마냥 뒤 따라와 신경쓰이게 만드는 녀석도 없고 중간에 꺼질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더욱이 진공청소기 못지 않은 힘으로 깨끗하게 청소시켜줬다.

그저 거치대에서 꺼내 쓱쓱 밀고 다시 꽂아만 두면 됐다. 이런 편리함과 믿음은 집 뿐만이 아니라 더러운 곳이라면 자동차 안, 텐트 안, 폴딩 트레이러 안까지 그 어디든 가지고 나갈 수 있게 됐다.

깔끔히 청소가 되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또, 무선의 편리함을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바로바로 청소하게 되는 습관으로 바뀌게 됐다.

알고나니 더 믿음이 가는 A9

항공기 제트엔진보다 16배 빠른 속도로 분당 11만 5천번 회전하는 강력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의 힘과 실제로 약 30분 이상의 사용시간을 제공하는 배터리 등 A9이 가지고 있는 확실한 장점 이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흡입구에는 본체 들어가는 모터 이외에 별도 모터를 삽입, 이를 통해 분당 960번 회전을 하는 파워드라이브를 장착했다. 융으로 감싸진 이 회전하는 롤링헤드는 바닥에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깔끔하게 빨아들였다.

또한, 무게 중심을 전하방 쪽으로 가도록 설계해 힘을 가하지 않아도 바닥에 밀착되며 회전하는 롤링헤드로 인해 가볍게 밀어주기만 해도 앞으로 쭉쭉 밀어가며 청소할 수 있었다. 5살 아이도 큰 남성도 위 사진 처럼 편하게 끌고 다닐 수 있는 4단계 길이 조절까지 사용자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90도 자유롭게 회전하는 흡입구는 좁은 공간, 깊숙한 곳까지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해줬다.

헤파필터 역시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5단계 미세먼지 필터를 통해 담배연기보다 작은 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까지 완벽하게 걸러낸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헤파필터와 달리 물로 세척해도 필터 기능이 저하되는 일이 없어 세척 후 잘 말려주기만 하면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필터 관리가 용이하다. 만약 제대로 말리지 않을 경우 필터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점들이 있지만 약 한달 이상 직접 사용해본 사용자 입장에서 느낀 강점을 정리해봤다.

100% 만족할수는 없다.

이렇게 만족하면서도 더 가벼웠으면 좋겠고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 소비자라면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일 듯 싶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두가지를 제외하면 거의 불만이 없는 A9이라 할 수 있다.

무게와 가격도 내구성을 위해, 성능을 위해, 디자인을 위해, 환경을 위해 선택한 소재나 공법으로 인한 차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 실제 일주일만 써보고 이 제품을 평가하라고 이야기해보고 싶다. 많은 이들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쉽게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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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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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는 레고, 벽걸이 열쇠걸이로 재활용하기!

방 열쇠, 현관 특수키, 헬스장 열쇠, 차키까지 집안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열쇠들... 쓰고나면 한곳으로 모아둬야하건만 여기 놔뒀다가 저기 놔뒀다가... 한번씩은 열쇠가 없어져서 온 집안을 뒤지기도 한다. 사람은 일생중에 10일(24시간*10) 이상을 안보이는 물건을 찾아 시간을 낭비한다고 했던가.^^; 여튼 그런 아까운 실수를 저지르지않기위해 벽걸이식 열쇠걸이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인터넷을 이리 찾고 저리 찾아봐도 마음에 들어오는게 별로 없다. 그리 눈에 들어오게 이쁜것도 아닌데 가격도 기본적으로 만원을 넘고 배송비까지 붙으니 왠지 썩 내키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럴바에, 그냥 집에서 놀고있는(?) 물건을 재활용해 벽걸이 열쇠걸이를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집에 굴러다니는 레고 장난감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수있다! 안쓰는 레고로 벽걸이 열쇠걸이 만들기!



집에서 놀고있던 레고들... 직사각형 4개와 정사각형 2개, 판때기(?) 1개, 사람 2개(명?)를 준비한다.



먼저 판때기를 바닥에 깔아준다.



그런 다음 색깔이 맞추어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을 끼워준다.



밑판에 잘 정렬하여 끼워준다.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그리고 판을 이렇게 세워서 뒷면에 양면테이프를 붙여주고...



원하는 벽면에 잘 붙여준다.



측면에서 보면 이런 모습. 저 길쭉한 직사각형 부분에다가 위에서부터 열쇠의 둥그런 고리부분을 걸어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위에서부터 걸어서 아래로 내리면 OK! 벌써 제법 그럴싸한데? ^^;


 

이대로 사용하셔도 되지만 허전하신분들은 위에 남는 사람 두어개(?)를 붙여주시면 더 좋다. 집에서 2분만에 뚝딱 만들었지만 왠지 파는(?) 열쇠걸이 같지않은가? ^^;



블럭으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레고의 특성상 열쇠가 많다면 판을 좀 더 길게 하고 걸이를 더 많이 만들수도있고, 색상도 취향에 맞는 색상으로 바꿔가며 사용할수있어 나름 맞춤형 열쇠걸이가 아닌가 싶다.^^; 이상으로 안쓰는 레고, 벽걸이 열쇠걸이로 재활용하기편, 끝~


+자매품: 다 먹은 프링글스통 뚜껑의 신박한 재활용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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