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9일 토요일

마음빵 돈빵 몸빵

1. 마음빵: 이성복 식으로 말하면 "무력한 기도의 방식"이랄까. 형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대개의 경우에 무익하거나 영향력이 전혀 없다. 다만 마음이 없다면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무시할수만은 없는 노릇. 그리고 마음이 없는 몸은 강요 혹은 가식이라서 지속하기 어렵다.


기도의 형식으로 나는 만났다

버리고 버림받았다 기도의 형식으로

나는 손 잡고 입 맞추고 여러 번 죽고 여러 번

태어났다

흐르는 물을 흐르게 하고 헌 옷을

좀 먹게 하는 기도, 완벽하고 무력한 기도의

형식으로 나는 숨 쉬고 숨졌다

지금 내 숨가쁜 시신을 밝히는 촛불

애인들, 지금도 불 밝은 몇몇의 술집

내 살아 있는 어느 날, 어느 길, 어느 골목에서

너를 만날지 모르고 만나도 내 눈길을 너는 피할 테지만

그 날, 기울던 햇살, 감긴 눈, 긴 속눈썹, 벌어진 입술,

캄캄하게 낙엽 구르는 소리, 나는 듣는다


- 이성복, “연애에 대하여” 중에서





마음빵의 유사 대체재: 온라인에서 아주 아주 간단한 수동적인 의견 보태기 혹은 SNS에서의 공유... 이들이 대체로 지적 만족/정의감의 알리바이 역할을 한다는 지적은 대체로 현재의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는 아주 유의해서 고찰해야 하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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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돈빵: 대개 몸빵의 대체재로서 큰 효과가 있다.



3. 몸빵: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 중 제일은 사랑이라.... 마음빵 돈빵 몸빵 중에 그 중 제일은 몸빵이라....




from 민노씨.네 http://minoci.net/1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