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9일 일요일

인문예술계에 대한 코딩 교육(SW 교육) 잡상

[앵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필요한 교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성균관대학교 컴퓨터 교육과 안성진 교수]

사실 훌륭한 교육은 훌륭한 스승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현재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요. 


올해도 중등 컴퓨터 교사 선발 인원을 보면 전국에서 31명 정도밖에 충원을 안 하는 현실이라서 좀 걱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내년부터라도 한 해 한 200여 명씩 10여 년은 선발해야 하지 않느냐고 보고 있고요. 


기존 교사들도 연수를 통해서 소프트웨어 교육 방법 등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초중고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인 '코딩' 교육을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곳이 있는데요.


올해 처음 도입됐는데, 공과 대학 학생이 아니어도 이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이 없는 걸까요? 


[성균관대학교 컴퓨터 교육과 안성진 교수]

원래 소프트웨어라고 하는 것은 컴퓨터 전공자가 배우는 특별한 언어가 있는데요. 그래서 그 언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언어들은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 하고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거든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키보드에 입력하는 것 없이 마우스만 사용해서 코딩이 가능한 언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언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에 대한 교육이 따라가지 못해서 사고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렵다고 느끼는 현상 중의 하나가 대부분 인문 사회나 예술 등의 학생들을 가르칠 때, 컴퓨터 전공자만 가르친 교수님들이 자기 분야의 학생들을 가르치듯이 교육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즉, 차별화된 교수법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이 문제라고 보고요. 이런 것들만 개선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2018년부터 초중고 'SW교육' 대폭 강화



바로 : 

기본적으로 안성진 교수의 말씀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해당 인터뷰기사 전문을 찾아보기를 권장한다. 코딩 교육은 인적 자원밖에 없는 한국의 미래 전략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지금 현재 단계에서 힘들지만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재교육이다. 


1. 중등 컴퓨터 교사 추가 선발은 불필요하다. 현직 교사들의 코딩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2. 인문예술계에 대한 컴공 전공 교수들의 수업은 한계가 있다. 현직 인문예술계 교수들에 대한 코딩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코딩 교육은 사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안성진 교수가 밝혔듯이 "언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에 대한 교육"이다. 그런데 안성진 교수가 간과한 점은 이공계와 인문예술계의 기본적인 사고모델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완전히 다른 사고모델을 한 쪽에 맞추는 것은 소위 말하는 "융합"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흔히 말하는 "획일화"를 조장할 뿐이다. 


중등교육에서는 기존 인문계열의 교사들이 코딩을 공부하고, 이를 기존 교과목 내용에 융합하여 수업을 진행하여햐 한다. 고등교육에서는 각각의 전공영역의 교수들이 직접 코딩을 공부하고, 각각의 전공영역에 합당한 내용으로 코딩 교육을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단순히 "차별화된 교수법"으로는 제대로 된 코딩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중등 교육에서는 기본적인 내용을 위주로 진행한다면 어떻게든?!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고등교육인 대학에서는 컴공 교수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연구 대상과 연구 방법 자체가 완전히 다른 영역에 대해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비유하면, 영어와 같이 무조건 모두가 현지인과 비슷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낭비다. 심지어 현재는 누구는 영어를 배워야하지만, 다른 이는 스페인어를 배워야하는 상황이다. 영어강사보고 스페인어까지 가르치라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비슷한 계열의 언어이기에 어떻게든 어느 정도 가르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계는 누가봐도 명확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교사와 교수들을 재교육시키는 것이 더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맞는 길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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