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 EQ900은 통할까?

 

현대차는 열망하던 프리미엄화를 위해 결국 이 방법을 택했습니다.

제네시스를 브랜드로 격상하여 고급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러한 승부를 통해 좀 더 부가가치를 남길 수 있으면서 고품질기반의 자동차 메이커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경쟁가능한 자동차회사로 살아남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제 현대차를 앞으로 지켜봐야 할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런 제네시스 브랜드는 기존에 나름 순항중인 제네시스, 즉 제네시스 G80에도 에쿠스 후속을 제네시스 EQ900(해외는 G90)이라는 이름으로 데뷔시켰는데요.

제네시스라는 고급브랜드를 만들었으니 예전의 가장 상위 모델이었던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 테두리로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죠.





제네시스 EQ900의 초기 출발에 대한 평가는?


자, 이제 EQ900이 공식출시를 했는데 사전예약을 기반으로만 초기 시장반응은 어땠을까요?
일단 제가 예상한 것보다 스타트는 좋은 것 같습니다.
7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넘어가는 플래그쉽 모델이 1만대를 12일차에 돌파하고 17일만에 사전계약이 1.3만대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데요.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전계약은 어디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일단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제네시스에 대한 인식이나 새로운 기대감이 충분히 국내에서는 받아들여 진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2세대 모델인 제네시스 DH의 성공으로 다져진 기반자체가 EQ900에도 적용된 것이라 생각하구요.
결국 제네시스 브랜드를 구축한 결정은 국내에서는 시장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물론 구형 에쿠스를 사는 법인이나 장년층의 기본적인 대기수요도 있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번 제네시스 EQ900가 기존 에쿠스보다 좀 더 젊어진 성향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EQ900의 상품성은 어땠을까?


제네시스 EQ900의 주행성은 어땠을까요?
일단 과거 에쿠스와 비교해서 성향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네요.
과거 에쿠스가 전통적인 플래그쉽 모델처럼 전고가 높고 부드럽고 출렁이는 특성이었다면, EQ900는 운전석의 느낌도 좀 더 와이드하면서 낮은 포지션이 느껴지며 주행특성도 부드러우면서도 일체감과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모드로 주행모드를 바꾸면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GACS) 적용에 따라 엔진반응, 스티어링휠, 서스펜션 특성이 바뀌면서 와인딩코스나 급격한 거동에도 꽤 반듯하고 정확한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물론 현대차가 한계시점까지는 가는 상황에서의 주행/반응 노하우는 역사가 깊은 럭셔리메이커보다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에 직접 와인딩로드를 주행한 경험차원에서 판단해 본다면, 정말 많이 세련되어 졌습니다.
EPS의 세련된 개입과 실지로 약한 언더가 나면서 차량밸런스를 잡아가고 운전자가 뜻한대로 움직여나가는 과정을 본다면 차체의 강성도 만족스럽고, 차량의 반응도 안정적이네요.


3.3트윈터보 엔진도 만족스럽습니다.
2톤이 넘어가는 차체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출력과 토크곡선을 가지고 있구요. 플래그쉽 모델의 거동에 어울리도록 충분히 다듬은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시승회에서 3.3트윈터보 모델로만 전부 활용한 것도 3.3트윈터보 엔진을 주력으로 밀고자 하는 현대차의 의지를 엿볼 수도 있었는데요.
터보랙이 조금은 느껴지지만 독일 럭셔리 메이커들이 3.0리터 트윈터보로 상위급 차량의 간판엔진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현대차도 이 엔진을 지속적으로 개량하여 활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내의 고급감이나 다양한 장비도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전반적인 고급감은 충분하고 송풍구레버나 각종 동작이 되는 곳의 촉감이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센터페시아에 버튼들은 금속재질로 마감되었고 12.3인치의 대형 인포테인먼트 LCD도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네요.계기판이 풀 LCD로 구성되었다면 좀 더 플래그쉽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하나 꼽아봅니다.  



전반적인 아쉬움을 꼽는다면 벤츠 S클래스와 같은 플래그쉽에 찾아볼 수 있는 어떤 액셀링과 거동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리니어한 엔진과 차체반응 측면에서는 역시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꼽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내놓은 플래그쉽 모델로써 유수의 수입차량들과 비교할때 그 간극은 결코 크지 않다고 판단이 됩니다.


자, 전반적인 제네시스 EQ900의 상품성에 있어서는 현대차가 이제 플래그쉽 모델에 대한 해석을 좀 더 현대적으로 가져가면서 품격과 주행성을 같이 추구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이구요.
어느정도 유수의 경쟁자들과의 간극을 분명 줄였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 EQ900은 해외에서도 통할까?



EQ900은 국내에서 국산 플래그쉽 모델이 가지는 법인시장에서의 활용가치 측면과 지금까지 국산메이커가 내놓은 차들중에서 여러가지로 진일보한 모습과 함께 현대적인 디자인과 주행성 그리고 고급감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분명 어느정도 통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자, 그렇다면 제네시스 EQ900(해외네이밍:G90)은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통할까요?


역시 해외시장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의 시장성에 있어서는 제네시스 브랜딩을 얼만큼 제대로 할 수 있느냐라는 관점에서 같이 연동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축한다면 실제 고객서비스,유통망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급브랜드로 차별화되어야 하고 이는 단순히 체계만 달리하는 문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그 브랜드의 여러 접점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까지 녹아들어야만 합니다.
결국 제품의 상품성이외에도 브랜드가 걸어온 역사와 인식도 중요한 것이니만큼 실제 소비자의 인식 속에 자리잡히면서 판매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숙제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한 것은 해외시장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여부가 바로 플래그쉽 모델 EX900(G90)의 성공과 그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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