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부터는 최소 용량이 32GB로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존까지 16GB라는 최소 용량은 아이폰 이용자에게 큰 부담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6GB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적지만, 해외까지 합하면 10여만 원 정도 저렴하다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사람이 약 40%나 된다고 합니다.
모바일 기기에 들어있는 플래시 드라이브는 특성상 절반 이상 쓰면 점차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16GB는 쓰면 쓸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도 숨어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16GB를 쓰는 게 나쁜 ‘이용자 경험’이라고 생각해, 주변에서 아이폰을 선택하더라도 최소 용량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폰 5s 16GB를 쓰는 저라든지요. 오늘은 이런 이용자를 위한 액세서리,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iXpand)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 16GB를 선택한 이용자에게는 선택지가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폰 이용자가 곤란을 겪는 것은 사진과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입니다. 이를 클라우드로 넘겨, 필요할 때는 인터넷 접속을 통해 쓰고 아이폰에는 저장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아이클라우드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드롭박스나 원드라이브,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용량에도 제한이 있고, 반드시 인터넷 연결이 된 상태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OTG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하는 저장 매체인 OTG는 이미 여러 제품이 나와 있는데요.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 직접 연결하거나 직접 무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별도의 스마트폰 앱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OTG 제품도 가격이 제법 비싸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세 번째는 속 편하게 기존에 있는 제품을 팔고 고용량의 제품을 다시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역시 비용의 문제가 들지만, 다른 걸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속 편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샌 디스크 아이익스팬드(iXpand)는 두 번째 방법인데요. 아이폰과 직접 연결하는 OTG 저장 매체입니다.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는 이번이 2세대 제품입니다. 지난 제품보다 더 얇아지고 작아진 게 특징입니다. 1세대 제품은 꽤 뭉툭한 형태였는데요. 내부에 스스로 동작하기 위한 배터리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젠 아이폰의 전원을 빌려오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해요. 유선형의 제품은 아이폰 라이트닝 단자로 연결해, 아이폰 뒤로 숨는 형태입니다.
이런 형태는 다른 OTG 제품과 유사한데요. 이러한 형태가 OTG를 연결한 상태로 아이폰을 쉽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다른 제품과 디자인적으로 차별점이 있다면 중간에 고무를 이용한 부분이 있어 제품이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케이스나 범퍼를 이용한 아이폰도 이를 제거하지 않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제품은 케이스를 위해 어느 정도 관용도를 두고 제품을 설계했는데요.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는 상대적으로 관용도가 넓어 방수용 케이스처럼 특이한 형태의 케이스가 아닌 이상 호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통해 iOS 기기와 연결하고, USB 부분을 통해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USB 3.0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인데요. 그래서 다른 제품보다 빠르게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옮길 수 있습니다.
제품을 연결하면 곧바로 iOS 기기에서 안내 메시지가 뜹니다. 전용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앱 설치 안내가 표시되고, 앱이 이미 설치돼 있다면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가 iOS 기기와 통신하려고 한다는 안내입니다.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앱
아이익스팬드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아이익스팬드의 모든 기능을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아이익스팬드의 기본 기능은 미디어 파일의 백업을 통한 저장공간의 확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편의 기능을 지원하는데요. 소셜 미디어의 미디어를 저장하거나 연락처 백업, 미디어 재생 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기기를 처음 연결하면 자동 백업 여부를 확인합니다. 자동 백업을 설정하면 이후 기기를 연결하고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사진 라이브러리에 있는 새로운 사진을 확인해 저장합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폴더에 촬영한 날짜를 맞춰 자동 분류하는데요. EXIF 값을 통해 분류하므로, EXIF 값을 제대로 맞춰두지 않았다면 엉뚱한 날짜로 사진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컴퓨터에 연결해 백업 파일을 확인하면 이름이 조금 뒤죽박죽입니다. 아이폰에서 사진을 그대로 내보내면 IMG_n(n은 숫자).JPG 파일 형태로 저장되는데요. 아이익스팬드 내에서 보는 파일 이름은 난수에 가깝습니다. 마치 iFunbox 등을 이용해 직접 DCIM 폴더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파일 이름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사진 감상을 컴퓨터로 하려면 날짜순으로 정렬해서 보는 게 좋습니다.
백업을 마치면 백업한 항목을 삭제해 여유 공간을 늘릴 수 있다는 안내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아이폰만 쓴다면 그대로 지우면 됩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맥의 사진(Photos) 앱을 쓰면서 사진 스트림 기능을 활용한다면 사진 스트림을 먼저 끄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기기에 저장된 사진도 한꺼번에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앱의 디자인은 카드 형태를 활용했습니다. 상단에는 주 기능이 카드로 표시되고, 그 아래 기타 기능이 나열된 형태입니다. 카드는 위로 밀어버리면 더이상 보지 않을 수 있으며, 아래로 길게 드래그해서 지운 카드를 다시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카드형태를 활용함으로써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또 이 기능만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소셜 미디어 계정에 로그인해 소셜 미디어에 올라간 미디어 파일은 아이익스팬드에 바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은 기기의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하므로 Wi-Fi에 연결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이렇게 저장하면 ‘소셜미디어 이름 Backup’이란 폴더에 저장됩니다.
카메라 기능도 지원합니다. 아이익스팬드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을 찍었을 때 사진이 바로 아이익스팬드 내부로 저장됩니다. 카메라는 기본 카메라 앱 기능과 비슷합니다. 비슷한 다른 제품보다 사진 저장하는 속도가 개선된 점은 마음에 드네요.
미디어 파일 감상도 지원합니다. 백업한 사진의 감상을 미디어 종류별로 확인할 수 있고, 폴더별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아이익스팬드에 저장한 미디어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 기능을 활용하면 대용량 영화를 아이익스팬드에 저장한 상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샌디스크 앱이 여러 코덱을 지원하므로 아이폰에서 지원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파일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단, 음악 코덱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보이는지 음악이 재생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익스팬드 64GB 이하 제품은 FAT32로 포맷돼 4GB 이상의 파일을 저장할 수 없는 점도 문제입니다.
동영상 재생 기능의 특징은 자막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이름의 자막을 넣으면 자막도 재생됩니다. smi 파일보다는 srt 파일이 잘 재생되더라고요. 다른 앱에서 보기 힘든 기능이라 설명도 듣고, 직접 보면서도 반신반의했습니다만, 잘 됩니다.
음악도 따로 재생 기능을 넣었습니다. 백그라운드 재생을 지원해 홈버튼을 눌러도 계속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익스팬드를 연결한채로 계속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과 협업을 통해 iTunes를 통해 넣은 아이폰 음악 파일도 함께 재생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높다고 합니다. 휴대성도 뛰어난 편이라 연결한 상태로 그냥 써도 괜찮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 데이터를 샌디스크 보안 기능을 활용해 잠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긴 기능은 아이익스팬드에 기본적으로 들어간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폰 OTG 제품은 비슷한 제품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용도를 가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드웨어가 아니라 내부 소프트웨어입니다. 내부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여러 기능을 지원하는가, 또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동하느냐에 따라서 OTG 제품 전체의 활용도가 갈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제품은 합격점을 줄 만한 제품입니다.
그러나 앱이 업데이트 등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하드웨어까지 반쪽짜리가 된다는 점이나, 디스크 포맷을 변경할 수 없는 점(FAT32와 exFAT), 그리고 다소 고가로 책정된 가격은 섣불리 제품을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2016년형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는 16GB 7만3천 원, 32GB 9만7천 원, 64GB 13만6천 원, 128GB 20만7천 원입니다. 이 가격을 고민하면 처음 구매했을 때 ‘더 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할 걸….’하는 고민을 하게 하지만, 이미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후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용도에 맞는지 충분히 검토해보신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세계에서 가장 얇은 SSD, 샌디스크 X400 - 2016년 SSD 전망은?
-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 - 무선의 편리함을 맛보다.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