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5일 화요일

핏비트 블레이즈(Fitbit Blaze)와 함께한 일주일


  핏비트 블레이즈(Fitbit Blaze)를 착용하고 일상을 보냈습니다. 디자인은 영 눈에 차지 않았지만, 기능은 꽤 유용했는데요. 핏비트 블레이즈를 쓰면서 느낀 운동 기능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고, 들지 않았는지를 마지막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핏비트 알타(Fitbit Alta)도 소개해드릴 예정이라 마음이 바쁘네요.


  그럼 제가 써본 핏비트 블레이즈, 제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핏비트 블레이즈를 써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착용했습니다. 처음엔 라지 밴드를 선택해서인지 좀 큼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일 안쪽부터 두 번째 칸에 고리를 고정하고 팔에 착용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선 살짝 헐렁한 느낌으로 착용하고, 운동할 때는 바짝 조이라는 설명을 봤습니다. 이건 앞서 살펴본 심박동수 체크 기능인 퓨어펄스 때문에 그렇습니다.



  퓨어펄스는 손목에 LED를 지속적으로 쏩니다. 이걸로 모세혈관을 촬영하고 모세혈관의 확장 정도 같은 요소를 측정해 심박동수를 계산합니다. 정확한 원리는 핏비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확한 심박동수 측정을 위해 운동 중간에는 핏비트 블레이즈를 조여서 착용하라고 합니다.


  실시간 측정 결과를 살펴보면 정확한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격해져 심장박동이 느껴질 때 결과를 보면 수치가 올라갑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맞지 않나 싶습니다. 퓨어펄스는 심박동수를 안정기-지방연소-고조(심장강화) 단계로 나눠 알려줍니다. 이용자는 운동할 때 어떤 목적이냐에 따라 심박동수를 조절해 운동할 수 있습니다.



  핏비트 블레이즈가 기록한 모든 데이터는 핏비트 전용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정도나 움직였는지 확인할 수 있고,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얼마나 목표를 달성했는지 기웃거리게 되더라고요.


  ‘오늘’ 항목에선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 층수는 얼마나 올라갔는지, 지금 내 심박동수는 어떤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걸음수는 약간 후하게 쳐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핏스타(FitStar)라는 기능은 정해진 프로그램에 맞춰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트레칭부터 10분 복근운동 같은 운동 프로그램이 들어있더군요. 운동을 선택하면 운동의 동작을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이 이미지를 정해진 시간 동안 따라 하면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퓨어펄스를 이용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핏스타의 장점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운동은 건너뛰기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잠깐만 투자하면 되기에 운동을 미루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잘게 쪼개 주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달성하기가 쉽고, 성취감도 큽니다.


  목표에 도달하면 진동과 함께 축하 화면이 표시됩니다. 찰나로 지나가 미처 사진을 찍진 못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꾸준한 동기부여가 계속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설정에 따라 이메일부터 알림까지, 여러 형태로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피트니스 밴드를 오래 만들었던 만큼, 피트니스 기능은 설명을 더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동기부여 부분은 칭찬하고 싶어요.


스마트워치를 품었지만….


  그럼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핏비트 블레이즈는 피트니스 밴드에서 벗어나 스마트워치에 가까운 방향으로 한 걸음 움직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핏비트은 고집스럽게 피트니스 밴드만 만들던 회사였거든요. 그래서 피트니스 기능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기능이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다른 스마트워치와 늘 착용을 고민했던 이유였고요.


  핏비트 블레이즈가 스마트워치 기능을 품으면서 기꺼이 핏비트을 고를 수 있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성도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인터페이스 부분입니다. 버튼이 세 개나 있어도 이를 활용할 이유가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위 사진은 핏비트 블레이즈로 스톱워치 기능을 쓰는 사진입니다. 화면 왼쪽 위에 리셋, 그리고 왼쪽 아래에 시작 아이콘이 있습니다. 핏비트 블레이즈에 있는 물리 버튼을 누를 수도 있고, 화면을 직접 누를 수도 있습니다. 이 몇몇 기능을 빼고 오른쪽 물리 버튼은 심각하게 쓸 일이 없습니다.



  왼쪽 물리 버튼은 뒤로 가기 버튼으로 동작해 쓸 일이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른쪽 물리 버튼은 굳이 있어야 할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인터페이스에서 혼자 따로 노는 느낌이 듭니다.



  소프트웨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뉴를 전환하는 게 단방향이라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으로 가려면 모든 단계를 거쳐 가야 합니다. 핏비트 블레이즈 메뉴는 '시계→오늘→운동→FitStar→타이머→알람→설정’ 순서입니다. ‘설정'에서 ‘시계'로 가려면 메뉴를 거꾸로 되짚어야 합니다. 혹은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던가요.


  설정에서 다시 한 단계 넘어가면 시계로 넘어갈 수 있게만 해도 편의성이 크게 나아질 텐데요. 세심하지 못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아쉽습니다.



  또한, 시계 화면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스마트폰 알림 확인, 쓸어내리면 음악 재생, 알림 켜고 끄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메뉴는 시계 메뉴에서만 동작합니다. 굳이 그럴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운동 중에 음악을 조절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을 정지하고 시계 화면으로 빠져 나온 다음에 음악 조절 메뉴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게 벌써 3단계입니다. 이용자를 불편하게 하는 인터페이스에요.




  핏비트 블레이즈는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일부 담았습니다. 여태까지 핏비트가 보인 방향과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핏비트 블레이즈는 뜻깊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쓰고 싶으면서도 피트니스 기능 때문에 핏비트를 저울질하지 않아도 됩니다. 핏비트 블레이즈를 선택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핏비트 블레이즈가 담은 기능은 아직 좀 아쉽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세심하지 못해 쓸 때 사소한 불편을 느껴야 했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 아쉬웠어요. 한편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업데이트를 기대합니다.



  제게는 퓨어펄스 기능이 인상적이었던 핏비트 블레이즈입니다. 이미 다른 기기에 적용된 기능이지만, 저는 처음 써서 신기했거든요. 그래도 디자인이 제 취향은 아니라 선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스마트워치를 품은 핏비트 블레이즈는 매력적인 스마트워치입니다.


  평소 운동량이 많고, 이 데이터를 꾸준히 저장하고 싶으시다면 이만한 웨어러블 기기가 없습니다. 그러니 곰곰이 따져보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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