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7일 수요일

화웨이의 첫 투인원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흔히 중국의 IT 기업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샤오미를 이야기합니다. 국내에 다양한 액세서리가 들어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 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인지도를 따져보자면 샤오미는 잘 언급되지 않습니다. 회사의 인지도를 생각하면 샤오미보다는 화웨이(Huawei)를 꼽을 수 있습니다.


  화웨이는 중국의 삼성전자라고 할 정도로 큰 규모를 갖춘 회사입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을 따져봤을 때, 3위를 하는 회사기도 하죠. 참고로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신제품 출시가 많지도 않았고, 한박자 늦게 소개되는 통에 인지도를 크게 얻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최근 넥서스6P(Nexus 6P) 덕분에 인지도를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주 이 화웨이에서는 메이트북과 미디어패드 M2 8.0 두 제품을 공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매도 지난주부터 시작했는데요. 저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만, 다른 일정이 많이 밀리는 바람에 소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넘어갔네요. 그래서 오늘은 이 후기를 뒤늦게 정리해봤습니다.




화웨이 메이트북


  화웨이 메이트북(HUAWEI MateBook)은 12인치 투인원 노트북 제품입니다. 작년부터 시작해서 많은 제품이 12인치 투인원 제품으로 출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웨이 메이트북 역시 이 흐름에 속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11인치 이하의 제품은 휴대성에 무게를 둔 제품이고 13인치 이상의 제품은 생산성에 무게를 둔 제품이라고 한다면 12인치 제품은 이 두 가지를 만족케 하고자 하는 제품입니다. 시장에 12인치 제품을 찾기 어려웠는데, 투인원이라는 제품군이 생기면서 부쩍 12인치 제품이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웨이 메이트북은 앞서 말씀드린 설명처럼 휴대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욕심많은 제품입니다. 어떤 특징을 갖추고 있는지 제원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웨이 메이트북 크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크기는 278.8 x 194.1 x 6.9mm입니다. 12인치 제품치고 꽤 작은 크기인데요. 이는 좌우 베젤을 잘라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0mm에 불과한 울트라씬 베젤로 넓은 화면을 확보하면서도 크기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최대 해상도는 2160 x1440으로 3:2 화면비입니다.


  3:2 화면비를 채택한 이유는 A4용지와 비슷한 화면비를 채택해 문서를 변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아래엔 400니트에 이르는 고광도 백라이트가 있어 어디서나 선명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제품의 외관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입니다. 동시에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60여 회에 이르는 제조 공정을 거쳤다고 하네요. 덕분에 제품 무게만 640g으로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월등히 가벼운 수치입니다. 6세대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m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팬리스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두께가 6.9mm에 불과합니다. 디자인이 꽤 잘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접 만져봐도 확실히 얇고 가볍습니다. 함께 있던 키보드 독과 들어도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의향이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렇게 얇으면서도 배터리는 4,430mAh 고밀도 리튬 배터리를 넣어 최대 10시간까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발열도 잡아서 더 높은 효율로 작업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함께 하는 액세서리가 화웨이 메이트북의 생산성을 높여주는데요.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전용 키보드 독, 확장성을 높이는 메이트 독, 마지막으로 전용 스타일러스 펜인 메이트 펜이 있습니다.



  메이트 펜은 전용 스타일러스 도구로 2048단계 필압을 인식할 수 있는 펜입니다. 특징이 있다면 뒷면에 레이저 포인트가 있고, 버튼을 이용해 클리커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화면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업무로 활용할 때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이트펜 앞에도, 뒤에도 버튼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펜촉이 조금 뭉툭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연용 제품을 바탕으로 테스트해봤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많은 앱이 준비돼있지 않아 반쪽짜리 체험이었습니다만, 필압은 충분히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도는 좀 더 써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좀 헛발질이 많았습니다.



  이날 만화가 기안84가 나와 초상화를 실시간으로 그려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손목으로 자꾸 조도 센서를 가리는 사소한 실수가 있어 정말 메이트북을 처음 만져본다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손에 익지 않은 도구로도 곧잘 그림을 그려내는 것을 보면서 역시 그림 그리는 사람은 다르구나 싶었네요.



  키보드 독은 가운데 전용 단자를 통해 연결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별도의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키보드 독을 따로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리고 연결하는 즉시 쓸 수 있는 점은 전용 단자를 이용한 방식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키보드 독의 활용도가 높을 때 장점이 빛나는데요. 이를 고민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키보드 독의 각도인데요. 67도 52도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실제 모든 환경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저도 당장 키보드를 거의 90도에 못 미치고 올려서 쓰고 있는데요. 자리의 위치나 책상의 높이 등 변수보다 키보드 독을 설정할 수 있는 정도가 적어 이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전원 버튼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어 곧바로 로그인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지문 인식 기능은 자체 기능을 쓰는 게 아니라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직접 체험해보진 못했습니다만, 비밀번호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돼 편리하겠더라고요.



  메이트독은 부족한 메이트북의 확장성을 돕는 액세서리입니다. 메이트북은 USB-C타입 단자 하나와 3.5파이 이어폰 단자 하나가 있습니다. 폼팩터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요. 대신 메이트독을 이용하면 됩니다. 보조배터리처럼 생긴 이 제품은 정말 보조배터리 역할도 하고요. VGA, HDMI, 이더넷 포트와 USB-A, C 단자가 각각 두 개씩 있습니다. 케이스에는 메이트펜을 꽂을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화웨이 메이트북은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6세대 인텔 코어 m5 프로세서, 8GB 램, 256GB SSD가 탑재된 고급형 버전과 m3 프로세서, 4GB 램, 128GB SSD가 탑재된 보급형 버전이 있는데요. 고급형 모델은 129만9천 원, 보급형 모델은 88만9천 원입니다.


  따로 살 수 있는 키보드 독은 12만9천 원, 메이트펜은 7만9천 원, 메이트독은 9만9천 원입니다. 필요한 액세서리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지만, 적어도 키보드 독은 필요하다 보니 실제 가격은 100만 원에 육박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이지만요.




  화웨이 메이트북을 소개하다 보니 정작 미디어패드 M2 8.0은 소개하지 못했네요.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 메이트북이었고, 미디어패드 M2 8.0은 국내 처음 출시하는 화웨이 태블릿 제품입니다만, 보급형에 가까운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관심을 못 받았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어져 미디어패드 M2 8.0은 다른 기회에 다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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