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6일 월요일

macOS 시에라에서 더욱 편리해진 시스템 로그 뷰어 '콘솔(Console)' 살펴보기

macOS 시에라 출시를 맞아 시스템 안팎의 여러가지 달라진 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시스템 오류를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콘솔(Console)'에 관한 것인데요. 뜻밖에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좋은 쪽으로 말이죠.

콘솔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운영체제가 기록한 로그 메시지를 사용자가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게끔 하는 '로그 뷰어(Log Viewer)'입니다. 운영체제 또는 응용 프로램에 문제가 오류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원인을 찾는 것인데요. 이때 콘솔을 실행하면 마치 역사서나 회의록처럼 로그 메시지와 진단 보고서 등을 꼼꼼하게 훑어볼 수 있어서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진 않지만, 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OS X 10.11 El Capitan에서 실행한 Console

콘솔이 유용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인데요. 솔직히 그렇게 편리하다거나 친절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로그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사용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도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까지는 각종 메시지가 명확한 분류 기준 없이 마구 나열되어 있어서 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아야 하는지 막막하게 느껴졌죠. 마치 칡이나 등나무처럼 뒤얽혀 있는 메시지 더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란 맥에 갓 입문한 사람뿐 아니라 중급자나 개발자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위 사진)

macOS 시에라에 내장된 콘솔 역시 메시지를 분석하고 시스템을 개선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본 목표는 같지만, 인터페이스가 개선되면서 시인성과 편의성이 크게 증대됐습니다.
* macOS 10.12 Sierra에서 실행한 Console

위 사진은 시에라에서 콘솔을 실행한 모습인데요. 마치 스프레드시트처럼 로그 메시지의 유형과 기록 시간, 프로세스 이름, 메시지가 컬럼별로 깔끔하게 표시되고, 필요한 경우 컬럼을 추가해 프로세스의 PID와 스레드ID, 카테고리 등을 같이 확인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콘솔 하단에 있던 '지금' 버튼도 도구 막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메시지 목록이 자동으로 스크롤 되면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파악할 수 있죠. 그리고 메시지 목록에서 특정 로그 엔트리를 클릭하거나 도구 막대의 정보 버튼을 누르면, 별도의 창을 띄우던 기존 콘솔과 달리 메인 윈도우 안에서 바로 해당 로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콘솔은 오류 메시지뿐 아니라 일반적인 내용, 무시해도 좋은 내용의 로그까지 여과 없이 표시합니다.

여기서 트러블 슈팅에 필요한 로그를 찾기란 여간 여러운 것이 아닌데요. 새로운 콘솔은 전체 로그 메시지에서 실제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를 필터링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구 막대 밑에 있는 '오류 및 결함' 버튼을 누르면 문제가 일어난 응용 프로그램과 프로세스만 따로 모아볼 수 있죠. (아래 사진에선 파인더 즐겨찾기 항목이 업데이트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군요...)

시에라에 내장된 콘솔은 검색 환경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콘솔 우측 상단에 있는 검색 필드에 어떤 키워드를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르면 검색 기준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메뉴에서 어떤 기준을 선택하면 기준에 부합하는 로그 메시지만 표시됩니다. 또한 두 개의 키워드를 입력한 뒤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메시지=private'과 '프로세스=iTunes'라는 키워드와 기준을 입력하면, 전체 로그 메시지 중에서 iTunes와 연관된 프로세스를 찾은 후 여기서 다시 'private'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메시지만 걸러냅니다.

이런 식으로 검색 범위를 좁혀나가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로그 속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죠. 검색 기준은 앞서 언급한 컬럼과 마찬가지로 프로세스와 프로세스 경로, PID, 메시지 유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자주 사용하는 검색어 조합을 저장하면 마치 '오류 및 결함' 항목처럼 도구 막대를 통해 언제든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이제 콘솔을 통해 macOS뿐 아니라 iOS와 watchOS 단말기에 저장된 시스템 리포트까지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우 케이블을 이용해 맥에 연결하면 되고, 애플워치의 경우 아이폰과 먼저 페어링한 뒤 아이폰을 맥에 연결하면 시스템 리포트를 볼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콘솔의 개선된 인터페이스와 새로운 기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여전히 로그 메시지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콘솔은 상당히 어려운 프로그램입니다. 저 역시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로그 메시지를 이해하고 넘어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개선점과 변화를 통해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고, 좀 더 다루기 쉬운 방향으로 변했음을 분명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맥 사용자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고급 사용자와 개발자라면 새로운 콘솔과 함께 트러블 슈팅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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