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거기 개새요? 네, 개새요. 개새 피규어


  이것저것 IT 소식을 챙겨보다 보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도 꾸준히 챙겨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 킥스타터(Kickstarter)가 있고요. 인디고고(Indiegogo)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올려놓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일도 있고, 이끌려 제품을 직접 사는 일도 있는데요. 한국에도 와디즈(Wadiz)나 텀블벅(tumblbug)같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오늘은 텀블벅에서 구매한 지 시간이 좀 지난 제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개새. 개새 피규어입니다. 발음에 유의하면서 살펴볼게요.




서드스테이지 개새 분양 프로젝트

  올 여름에 우연히 텀블벅을 보다가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개새 분양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였는데요. 처음엔 '아니 뭐 이런 개새가 있나....'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귀여워서 홀린 듯 덜컥 펀딩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 피규어를 만든 서드스테이지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고 하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파봤더니(?!) 작년 서드 스테이지 소속 작가가 개인 작업으로 인터넷에 올렸고, 반응이 좋자 일부는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정식 양산품으로 만들고 블라인드 토이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블라인드 토이는 상자를 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없는 피규어인데요. 예전에 식완을 좀 만지작거렸는데, 식완에서도 이런 게 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개새 4종(리트리버-드, 퍽새, 시베리안 허새, 펭견)이 출시되고 소량의 시크릿도 하나 추가됐다고 합니다. 이후 반응이 좋으면 시즌2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사실 개새가 이른바 ‘컬트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던 이유는 개새의 독특한 조합도 그렇거니와 이 조합의 어감이 욕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새 짤방의 해외 버전 반응은 국내만 못하더라고요.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덜컥 지른 저만 재미있으면 되는 거죠. 그쵸?



개새를 만나다.

  지금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개새 피규어는 약 9천 원 정도입니다. 저는 4개 세트 구성으로 개당 2만4천 원에 살 수 있었어요. 크라우드 펀딩의 힘이죠. 대신 받아보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꽤 빠른 편이었고요.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종종 참여도 하는데 가끔 내상(!?)을 입기도 하지만,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은 즐거운 점입니다.





  완벽하게 랜덤 구성이라 겹치는 피규어를 받을 수도 있지만, 역시 크라우드 펀딩 당시에는 겹치지 않는 세트 구성으로 구할 수 있어 모든 종류를 받아봤습니다.


  스티커와 부채, 그리고 엽서도 받긴 했습니다만, 딱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글로 적어보는 것보다 직접 사진으로 보는 개새 피규어가 더 와 닿으시겠죠.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탐나던 리트리버-드입니다. 리트리버와 버드(Bird)가 잘 만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피규어 중 확률도 가장 높고(36%), 개인적으로 가장 귀엽다고 생각하는 피규어입니다.


  처음 이미지보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지면서 묘하게 귀여움이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쉽네요. 겉모습이 새가 되면서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고 그만큼 안정성이 살짝 아슬아슬해져서 세울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지지폭은 넓습니다. 다만 각 부품을 3D 프린터로 뽑은 다음에 접착제로 연결한 모양새다 보니 때에 따라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게 있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 확인해봤더니 그럴 때는 드라이기 열을 쪼여 접착제를 살짝 녹인 후 균형을 바로잡아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 정도가 심하면 교환을 진행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퍼그와 새가 만난 퍽새입니다. 표정을 보고 있다 보니, 뭔가 좀 언짢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눈이 동글동글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퍽새 귀여워하시는 분도 많으시더라고요.


  퀄리티가 균일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머리에는 온갖 디테일이 들어갔으나, 정착 몸통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머리와 몸통 이음새가 도드라지고, 색도 다른 건 아쉬운 부분이네요.



  시베리안 허스키와의 만남은 시베리아 허새로 돌아왔는데요. 시리즈 중에서는 유선형으로 가장 중심을 잘 잡았습니다. 시베리안 허새 역시 이목구비가 뚜렷해져 귀여운 맛은 조금 사라졌네요.



머리와 목이 나뉘지 않는 형태다 보니 한결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군데군데 도색이 패이거나 하는 부분이 보이네요. QC가 살짝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펭견입니다. 특이하게도 다른 피규어와 달리 이름이 새+개로 작명됐는데요. 뽑을 확률은 일반 피규어 중 가장 낮은 피규어지만, 막상 제 취향은 가장 아닌 종류입니다.



  그래도 뭔가 해탈한 것 같은 표정이 기억에 남네요.





  홀린 듯 사놓고, 막상 도착해서는 '아 이걸 왜 샀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상 앞에 두고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피식하게 되네요. 이게 뭐라고 갖고 싶었다는 느낌이 꼭 맞는 피규어입니다.


  시작은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3D 프린팅 기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실물을 앞에 둘 수 있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요.



  퀄리티는 군데군데 아쉬운 점이 엿보입니다. 그러나 이게 첫 양산품이라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는 좀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쩔 수 없지만요.


  그래도 아이디어를 이렇게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을 하고 싶습니다. 가끔 이렇게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데 큰 상처(!?)입지 않고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개새 피규어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더라고요. 궁금하신 분께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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