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도킹형 하드스테이션. SKY 16T 듀얼독 USB 3.0 간단 후기


  올해가 다 지나가면서 정리해봅니다만, 올해는 새로운 기기를 강제로 바꾼 일이 많았습니다. 이상하게 IT기기가 픽픽 죽어 나가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심지어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일도 있고요.


  대표적인 게 제 NAS입니다. 올가을에 NAS, 그러니까 정확히는 그 안에 들어있던 하드가 폭삭 죽었습니다. 매주 하는 정기 점검에서 배드섹터가 하나 생기는 걸 보고 백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비프음과 함께 죽어버리더라고요. 리포트를 받아보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단히 구매한 액세서리. 하드 스테이션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나?

  WD RED 4TB를 쓰고 있었는데 말이죠.... NAS에 아무리 좋은 하드라고 해도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주 손도 못 쓰고 한 방에 가버렸습니다. WD RED를 하나 더 샀는데, 미처 이건 설치도 제대로 못 하고 훅 가버렸네요.


  WD 잊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잠시. 일단 망가진 NAS를 살려야 했는데요. 급하게 내용물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무결성이 깨진 탓인지, OTP 로그인이 안 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강제로 내부에 접근하려고 했더니 BtrFS 시스템에 접속이 안 되더라고요.




  결국 데이터를 깨끗하게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파일들은 이중으로 백업을 해두기도 했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OTP가 좋은 줄 알아도 NAS에 OTP는 못 걸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급코드마저 쓸 수 없어서 당황했네요. 게다가 이런 적이 벌써 두 번째라...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했습니다. 그런데 불량 섹터가 물리적으로 생긴 것인지(디스크 파손) 아니면 논리적으로 생긴 것인지 확인이 어렵더라고요. 결국 하드디스크를 컴퓨터와 연결해서 살펴봐야 하는데, 컴퓨터를 열기는 귀찮고... 해서 하드 스테이션을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드 스테이션을 구매하고...


  그래서 산 하드리더기. 스카이디지털에서 판매하는 도킹 타입의 하드 리더기. 'SKY 16T 듀얼독(Dualdock) USB 3.0'입니다. 최대 4TB 하드를 지원하는 기기와 다르게 16TB를 지원한다고 해서 샀습니다. 딱히 하드 스테이션에 큰 요구사항이 없어서 적당히 골랐습니다. 가격은 3만 원 초반대.




  뒷면에는 제원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저는 검은색 외에 다른 색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생각보다 색이 많더라고요. 다른 색은 취향이 아니라 식겁했는데, 다행히 검은색을 보냈습니다.


  원 버튼으로 하드를 복제하는 기능, 16TB까지 인식할 수 있고, USB 3.0을 지원하는 게 주 특징인 듯합니다. 2.5인치부터 3.5인치 SSD, HDD를 모두 지원합니다. 별도 전원은 연결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죠.




  제품을 열어보면 간단한 설명서, 전원 어댑터, 본체, USB 3.0 케이블이 있습니다. 설명서 자체도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 가볍게 한 번 읽어보면 됩니다. 그리고 설치하는 방법이 어렵지도 않네요. 컴퓨터에 USB 3.0 포트를 연결하고 어댑터를 연결하면 됩니다.



SKY 16T 듀얼독 USB 3.0으로 하드 접근하기


  본체를 아주 조금만 더 살펴볼게요.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된 점은 신선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드디스크를 계속 돌리면 열이 꽤 생기리라 생각했는데, 이를 빠르게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튼튼하고요. 디자인도 나쁘진 않습니다.


  LED가 있어 전원이 들어왔는지, 디스크가 제대로 연결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 버튼은 클론(Clone) 버튼으로 두 대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복사하는 기능입니다.


  컴퓨터를 켜지 않고 하드 스테이션 자체에서 처리할 수 있어 간편합니다.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시간은 제법 걸리는 편이라고 하니 이건 고려하셔야겠습니다.




  USB 3.0 연결단자, 전원 단자, 그리고 On/Off 버튼입니다. 짤각, 하고 분명히 눌리는 물리식 버튼입니다. 켜고 끈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드디스크를 연결했습니다. 위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요. 여기로 SSD를 넣으면 꼭 알맞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구멍을 둘러싼 뚜껑이 전부 젖히는데, 여기에 하드디스크를 넣으면 됩니다. 안에는 하드디스크에 연결하는 단자가 있으므로 여기에 맞춰 꾹 끼워주면 됩니다.




  하드디스크를 두 개 연결한 모습입니다. 전원도 넣어줬고요. 윈도우, 맥OS 모두에서 제대로 인식합니다. 윈도우 PC에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역시나 제대로 안 돼 초기화를 완료했습니다. 


  나중에 NAS에 연결하면서 ext4, BtrFS로 다시 포맷할 예정이므로 우선 exFAT로 포맷했습니다. 그리고 불량 섹터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하드를 체크했습니다. 그랬더니 약 3분 만에 하드가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더라고요....


  그 동안 제대로 검사가 안 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애초에 전원이 부족할까 싶어 바로 뒷면에 연결했는데도 이런 문제가 생겨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문제를 추론해보면, 1) 하드디스크가 계속 맛이 가고 있다. 2) 메인보드에서 USB 3.0을 지원하지 않아 USB 3.0 카드를 이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 3) 하드 스테이션의 불량이다. 4) 내 인생이 그렇지 뭐. 로 축약할 수 있는데요.


  이제 다른 윈도우PC에 연결해 교차 검증을 해야 하는데 교차 검증할 윈도우PC가 없어서 현재 잠시 작업을 정지해둔 차입니다.




  제 목적에 부합하진 않았지만, 하드디스크를 외장 하드처럼 쓰려면 이런 하드 스테이션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막상 인식은 잘 되거든요. 맥OS에서도 계속 써도 별문제 없는 것으로 보아 일단 3)의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굵직굵직하게 기기가 고장이 좀 났는데요. 기기 고장에 관한 이야기도 정리할 예정인데,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울 뿐이네요. 어쨌든, WD 하드디스크는 점검이 끝나는 대로 외장 하드처럼 쓰거나 다시 NAS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오늘까지 55일째 서버가 닫혀 있어서 저도 참 답답하네요. 빨리 해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런 헛된 다짐을 해보며,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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