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 목요일

네이버 블로그&포스트 데이 후기 - 시샘과 질투의 후기


  네이버에서는 블로그&포스트 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거, 그리고 네이버에서 새롭게 만든 플랫폼인 포스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강연인데요.


  참가 자격에 딱히 제한은 없고 신청하는 사람 중 선정을 통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과 함께 신청했는데요.


  막상 '저는 되겠어?' 싶었는데 선정을 했더라고요. 왜 때문이죠...? 아무튼 그래서 오랜만에 바람도 쐴 겸 네이버 그린팩토리가 있는 정자동으로 향했습니다.




너무나 멀었던 네이버

  네이버와 하등 관계없는 플랫폼인 티스토리 블로거긴 하지만, 네이버 검색이 주요 방문자다 보니 관심도 가고, 새로운 플랫폼인 포스트는 종종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웃거리던 중이라 흥미가 동해서 갔는데요.


  성남시는 정말 너무나 멀더군요... 서울에서 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딱히 사진을 찍으러 갈 생각도 아니었던 터라 외부 사진 따위는 전혀 찍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꽤 많은 사람이 오리라 생각했는데(1천 명 규모),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200명이 넘는 사람이 자리에 모였더라고요.


  제가 들은 내용을 가감없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뭐... 제가 끌어안고 있겠다고 좋은 건 아니니까요.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던 이유로 글 중심의 서술이 될 예정입니다. 제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이므로 실제 발표 순서 등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네이버 블로그 & 포스트를 써야 하는가?


  그러게요. 왜 많고 많은 서비스 중 네이버 블로그와 포스트를 써야 하는 걸까요? 네이버는 그 이유로 '안정성'을 들었습니다. 네이버가 여태껏 종료한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미투데이(me2day)같은 서비스요.


  그러면서 또 하나 예로 든 게 티스토리의 백업 기능 삭제 사건입니다. 백업 기능이 사라지면서 많은 유저가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 네이버는 그럴리가 없다고 합니다. 저도 떨어 본(!?) 사람으로써, 솔직히 질투가 나더라고요.


  네이버 포스트가 출범 후,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는 투트랙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라는 이름의 플랫폼이지만, 결국 블로그와 크게 다른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네이버에서는 블로그를 '소통'에 무게를 뒀다면, 포스트는 '전문성'에 무게를 두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네이버 블로그는 사진 하나에 가벼운 문장과 함께 해시태그를 걸고, 쉽게 발행할 수 있는 기능에 주안점을 뒀는데요. 마치 싸이월드처럼 개인의 일상을 가볍게 남길 수 있는 로그(log)를 강화하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포스트는 시리즈를 구성해 더 전문적인 내용.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있는, 프로추어적인 내용이 담기길 기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에 있는 스마트에디터 3.0에 관한 시간을 할애해 풍부한 내용을 멋지게 담을 수 있도록 한다고 봤고요.




  스마트에디터 3.0에 관한 내용은 따로 적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이미 기능 추가도 잘 돼 있고요. 앞으로 표 기능이 추가돼 워드에서 바로 복사-붙여넣기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저는 이번 발표를 듣고 포스트에서 스마트에디터 3.0을 좀 더 만져봤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은 에디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제 플래시 없이도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는 O2O에도 신경을 쓰려는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게 블로그를 만들고 방문자가 바로 오프라인 예약을 지원하도록 한다든지, 네이버 톡톡과 연동해 구독자에게 푸시 메시지를 날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블로그는 강력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존 SNS의 기능까지 함께 가져가면서, 마케팅 툴로도 쓰도록 유도해 그 외연을 넓혀간다는 느낌입니다. 포스트는 스펙트럼을 분명히 잡아서 양보단 질에 초점을 두려고 하고 있고요.


  포스트가 지금에 이르는 과정은 다분히 인위적인 움직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네이버에서 포스트를 포기하기엔 아까운 플랫폼이거든요. 그리고 적어도 이런 움직임이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카카오의 브런치를 생각하면 말이죠.



맘키즈판을 중심으로 보는 콘텐츠 주제 선정


  원래 섹션은 '네이버 메인에서 잘 나가는 콘텐츠 비법 - 맘키즈 판을 중심으로'였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좀 자극적인 부분도 있고, 실제 채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결국 '무슨 글을 쓸 것인가?'로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검색과 관련된 부분의 호응이 가장 뛰어났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이 섹션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언급된 주제는 '네이버 입맛'에 맞는 주제 찾기지만, 좀 더 나간다면 '대중을 위한 글'로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니까요.


  부연 설명은 덜어내고 핵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항목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첫 번째, 주제에 +1을 더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인 주제의 리스티클보다는 대상을 좀 더 구체화하거나 예상 독자를 생각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간 주제를 선정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령 '여름에 좋은 아이템'이라는 주제보다는 좀 더 깊이 들어가 '구하기 어려운' 여름에 좋은 아이템과 같이 뚜렷한 주제를 갖추는 게 좋다는 소리죠.




  두 번째로 뚜렷한 솔루션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선 육아 방법과 관련된 설명이었으나 일반 글에도 통용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목과 서두로 질문을 던졌다면 이에 관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완성도 있는 글이 되는 것이고요.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뚜렷한 솔루션의 가짓수가 여러 개면 더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그래서 어쩌라고', '일반론적인 내용', '쓸데없이 복잡한 내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육아 방법을 설명했는데, 굳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내용은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마찬가지로 다른 주제에서도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선택하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방법을 선택하진 않을 겁니다.


  맘키즈판 중심의 예시였지만, 다른 주제에서도 충분히 통용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해당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저 역시 반성해야 할 점이 많네요.



블로그 검색과 네이버


  검색 부분은 관심이 가장 집중된 부분입니다. 네이버 검색 이슈로 트래픽이 크게 오고가는 문제다 보니 개인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은 여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네이버에서 제시한 내용도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쳤습니다.


  이미 검색 공식 블로그 등에서 나온 내용의 재반복이었습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는 '블로그 지수'는 네이버에서 인정한 적 없는 허수의 개념이다. 안 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내 블로그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같은 이야기가 주로 들렸습니다.


  물론 티스토리 블로거로서 네이버 블로거들끼리 오가는 '블로거 지수'가 크게 공감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늘 잘 검색 안 되니까요.




  하지만 결국 네이버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엔진인 C-Rank는 신뢰도를 중심으로 한 검색엔진이고, 콘텐츠의 신뢰도를 쌓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소위 '블로그 강의'를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된다...와 같은 이야기는 대부분 바이럴 작업을 하는, 검색엔진 입장에서 '스패머'에 가까우므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만, 이 정도면 콘텐츠 제작자 상황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추렸다고 합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콘텐츠를 제작할 때 '구독자가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나?'에 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돼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공감하고 있고요.


  좋은 내용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질투도 많이 났습니다. 좋은 얘기로라도 티스토리, 그리고 카카오가 유저를 생각하는 꼴을 못 본 거 같아요. 적어도 네이버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콘텐츠 제작자를 포섭하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는데 말이죠.




  그에 반해 카카오는 고민조차 안 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 포스트 데이를 다녀온 후 스마트에디터 3.0을 꼼꼼히 만져봤는데, 글 쓰는 것 자체가 꽤 즐거운 에디터였거든요. 이런 즐거움을 카카오 서비스에서 느껴본 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티스토리는 정말 '서비스가 운영된다.'라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로 위태위태합니다. 이미지 업로드 오류는 다반사요. 제가 쓰는 에버노트 플러그인은 매번 오류를 내뿜습니다.


  콘텐츠를 지원하는 느낌도 아닐뿐더러, 제작한 콘텐츠를 제대로 써먹지도 않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굳이 제가 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했던 블로그 & 포스트 데이 후기였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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