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6일 수요일

왜 에어팟의 대안이 비츠X인가요?


  아이폰7을 쓴 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아이폰7은 여태까지 등장했던 아이폰 중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아이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3.5mm 오디오 단자의 삭제 덕분인데요. 이미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고 있었음에도 단자의 축소는 생각보다 많은 불편함을 몰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에 관한 수요가 높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애플에서 내놓은 에어팟(Airpods)과 비츠X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에어팟과 비츠X


  에어팟은 정식 공개 이전부터 제품이 이와 같은 완전 무선 이어폰이 출시되리라는 루머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어팟은 이 루머를 아득히 뛰어넘는 모습으로 등장했는데요.


  바로 '디자인' 때문입니다. 공개되자마자 '귀에 오랄비 칫솔을 꽂은 건 아니냐.', '삐져나온 마요네즈 같다'와 같은 수많은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이후 뛰어난 성능 때문에 이런 오명(?)은 조금 수그러들었는데요.



(6주팟이라는 별명이 붙은 에어팟)


  또다시 문제는 이 제품이 수요보다 공급이 끔찍하게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애플 에어팟을 주문하면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무려 6주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중고 시장에 웃돈을 붙여 파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에어팟을 구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게, 비츠 바이 닥터 드레(Beats by Dr.Dre)에서 출시한 비츠X(BeatsX) 제품입니다.




  애플이 비츠를 인수한 후에 나온 비츠 제품은 애플 제품과 호환성이 뛰어납니다. 비츠X도 마찬가지인데요. 에어팟에 들어간 W1칩이 비츠X에도 탑재되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에어팟 유닛의 특수성도 비츠X를 돌아보는 요소가 됐습니다.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Earpods)과 같은 형태의 유닛, 그러니까 '반오픈형' 유닛은 착용자 외이의 형태를 많이 따졌거든요.




  그에 반해 비츠X는 완전한 인이어(커널형) 방식의 이어폰으로 괜찮은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비츠X가 과연 괜찮은 대안일까요? 그래서 두 제품을 직접 만져본 경험을 떠올리며 조금 비교해봤습니다.


에어팟과 비츠의 공통점

  먼저 두 제품의 공통점을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두 제품 모두 애플이 함께 했습니다. 에어팟은 애플에서 제작한 공식 액세서리고요. 비츠X는 애플에서 인수한 비츠에서 만든 액세서리입니다.




  과거 비츠는 '비츠'라는 이름보다는 '닥터드레'라는 통칭이 있었는데요. 애플에 인수 전에는 소위 '간지용'이라는 오명이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예쁘지만, 음질이 기대에 못 미쳐 비싼 값을 못한다는 평이 많았죠.


  그런데 애플에서 비츠를 인수한 후부터 음질도 개선되고, 독특한 매력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제품과 호환성 또한 개선됐습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이고, 충전이 필요하고, 충전 단자가 같고, 빠른 충전속도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를 이용해 기기를 연결합니다. 무선 제품이니만큼 충전을 해야 하는데요. 이 충전 단자가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두 제품 모두 빠른 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비츠X에는 패스트 퓨얼(Fast Fuel)이라는 기술이 들어갔는데요. 5분만 충전하면 2시간을 쓸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에어팟 역시 비슷한 수준의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요.



에어팟과 비츠X의 차이점


  위의 사소한(?) 점을 빼면 에어팟과 비츠X는 정말 다른 기기입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어폰 유닛의 형태가 다릅니다. 에어팟은 반오픈형 이어폰이라면 비츠X는 완전한 인이어(커널형) 이어폰입니다.




  이게 착용감이 꽤 다릅니다. 거는 방식도 다르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경험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또한, 음색도 유닛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공간감 같은 요소는 유닛의 형태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 형태도 다릅니다. 아시다시피 에어팟은 완전 무선형 이어폰이고, 비츠X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넥밴드 형 이어폰입니다. 역시 착용감도 달라지고, 사용양상이 전혀 달라집니다.




  사용시간 자체도 다르므로 그때그때 충전을 계속해야 하는 에어팟과 비츠X의 사용경험은 송두리째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조작방법도 차이 나는데요. 에어팟은 터치, 그리고 음성 명령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면, 비츠X도 음성 명령은 지원하지만, 주된 조작방식은 버튼식입니다. 따라서 직관성만 놓고 본다면 비츠X쪽이 좀 더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이 다른데, 저는 에어팟의 대안으로 비츠X를 떠올리는 게 조금 의아했습니다. 두 이어폰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기엔 전혀 다른 경험을 주는 이어폰이거든요.


  굳이 W1칩 탑재라는 개념으로 묶어서 생각한다면, 하나로 묶을 순 있겠습니다만, 막상 W1칩이 이어폰을 쓰면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른 기준으로 묶는 게 좀 더 건설적인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어팟은 블로그로도 소개했던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 같은 완전 무선 이어폰과 비교를 해야 할 것 같고, 비츠X는 톤플러스 같은 다른 넥밴드 형 이어폰과 비교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비츠X의 넥밴드는 조금 특이하니 범위를 넓게 잡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이렇게 굳이 비츠X와 에어팟을 이야기한 이유는 제가 최근 비츠X를 구해서 열심히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꽤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요. 비츠X에 관한 리뷰를 곧 정리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츠X 리뷰의 맛보기 정도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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