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1일 화요일

잘 만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를 돌아보니


  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를 약 3주 가까이 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소니 스마트폰이라 반가워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꽤 손에 맞는 스마트폰이 됐는데요.


  3주 동안 쓰면서 돌아본 엑스페리아 XZ. 매력적으로 느껴진 몇 가지 특징과 총평을 정리했습니다.




생활 속에서 유용한 방진방수 기능

  소니 스마트폰은 꽤 예전부터 방진방수를 지원해봤습니다. 제가 써봤던 엑스페리아 Z2도 방수를 지원했는데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방수 기능이 좀 더 효과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엑스페리아 Z2 시절만 해도 캡마다 고무 실링 처리가 돼 이 부분을 단단히 닫아야만 방수 기능을 쓸 수 있었는데요. 엑스페리아 XZ는 이런 불편함 없는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습니다.


  IP68 등급은 익숙하시죠? 방진 방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을 의미합니다. IP68에서 앞자리 6은 방진 등급을, 뒷자리 8은 방수 등급을 뜻하는데요.




  방진 등급에서 6등급은 최고 등급으로 유해분진 침투를 완벽히 막아내는 단계입니다. 방수 등급에서 8등급은 수심 1m 이상에서도 일정 시간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뜻합니다.


  물론 완벽한 방수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혹시 모를 침수 사태를 한 단계 거를 수 있다는 뜻으로 보는 게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전원 충전을 위한 USB 타입C 단자는 물이 들어간 다음에는 충분히 말린 후 충전해야 한다는 것. 이건 당연한 상식이겠죠?



힘세고 오래가는 배터리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쓰면서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배터리입니다. 소니 스테미너 모드를 이용하면 배터리 이용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데요. 원래도 엄청났지만, 이번 엑스페리아 XZ에서의 배터리 최적화 기능도 대단하네요.




  배터리 잔량에 따라서 자동으로 스테미너 모드로 넘어가는데요. 온종일 배터리를 혹사한 스마트폰도 스테미너 모드, 그리고 비장의 울트라 스테미너 모드를 활용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남은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테미너 모드를 많이 활용하진 않았지만, 가끔 유용하게 잘 썼는데요. 덕분에 집에 도착하기 전 배터리가 똑 떨어지는 불상사는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USB 타입C 단자라 충전을 충분히 못 하고 나온 일이 많았는데도 말이죠.



짱짱한 최적화


  스테미너 모드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는 어찌 보면 최적화가 잘 된 덕분입니다. 소니 스마트폰 UI는 안드로이드 순정 상태를 훌륭히 살려냈습니다. 덕분에 최신 OS 업데이트도 꽤 빠른 경향이 있고요. 통신사 등을 통해 자동으로 설치하는 앱도 없이 깔끔함을 자랑합니다.


  그러면서도 음악 앱 같은 세세한 UI에서는 다른 소니 제품의 느낌이 묻어나는 게 인상적입니다.




  어찌 보면 조금 투박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투박함 속에 섬세한 부분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낯선 UI에 당황하면서도 세심한 UI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니 엑스페리아 XZ는 어떤 스마트폰?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제게 어떤 스마트폰이었느냐면요. 한마디로 말해 '재밌는 제품'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소니도 참 고집 있는 회사입니다.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부터, UI, 제원에 이르기까지 고집스럽다시피 꿋꿋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걸 고집이라고 해야 할지, 장인정신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석한 일이지만, 아직 소니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그 매력을 오롯이 뽐낸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적어도 어디에 휘둘리지 않고, '완성'이라는 키워드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 자체는 눈여겨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시선을 받아들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네요. 저는 재미있게 쓰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제품이 됐으면 합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Z2의 추억을 되살려가며 즐겁게 썼습니다. 어떤 스마트폰이 그렇듯, 엑스페리아 XZ도 완벽한 스마트폰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스마트폰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성격만큼이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쓰다 보면 그 매력에 퐁당 빠지리라 생각합니다. 엑스페리아 XZ를 쓰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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