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2일 월요일

후지필름 손맛의 비밀, 아날로그 다이얼로 X100F 다루는 방법은?


  아마도 후지필름 X100F를 접하신 분은 후지필름 기기를 써보시고, 이미 조작방식은 익히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X70을 소개해드렸을 때나 입문자를 위한 조작방법을 소개해드렸지, 이건 입문자를 위한 기기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처럼 X70을 접하셨다가 다시 후지필름 X100F를 접하신 분처럼, 엔트리에서 프리미엄으로 올라오셨다면 조금 낯선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X70을 중심으로 X100F의 달라진 점을 더해 조작방식을 정리해봤습니다.




당혹스러웠던 X70 때의 기억

  처음에 X70을 접하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기존 카메라와 전혀 다른 조작방식이 낯설어서 그랬는데요. 알고 보니 클래식 카메라의 조작방식을 닮은 것이라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 때도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직관적이다.'라는 점인데요. 후지필름 X100F은 여기에 좀 더 강력한 기능, 그리고 편의성을 더했습니다.


  이후 조작방식을 설명하기 전, 한 가지 기억해야 할 내용은 '모드 설정' 다이얼이 없다는 점입니다. 조리개 우선, 셔터 스피드 우선과 같은 모드가 없는데요. 대신 다른 조작계를 움직여 모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령 셔터 스피드는 자동(A)으로 맞춰두고, 조리개는 수동으로 조절한다면 그것은 조리개 우선 모드가 되겠죠. 이처럼 각 설정의 원리만 이해하고 있다면 더 직관적으로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필요한 조작계만 움직이므로 일반적인 다이얼 하나에 의존할 필요도 없어 꼬이지도 않고요. 그럼 어떤 조작계를 움직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후지필름 X100F 다루기


1) 조리개

  조리개 값은 렌즈에 붙어있는 조리개 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렌즈는 후지논 23mm F2.0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최대 개방은 F2.0, 최소 개방은 F16까지 지원합니다. 제일 마지막은 A. 카메라 자동으로 맡긴다는 이야기죠.


  심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장 많이 손이 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2) 셔터 스피드

  셔터 스피드는 카메라 상단에 있는 다이얼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속도는 4000(1/4000 초)고요, B는 셔터를 누르고 있는 만큼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벌브(Bulb)입니다.


  X70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라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3) 감도(ISO)

  감도가 좀 낯선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셔터스피드 다이얼에 (아마도) 감도로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방법은 뜻밖에(!?) 간단했습니다.


  셔터스피드 다이얼을 위로 들어올리면 다이얼이 살짝 들립니다. 이상태로 다이얼을 돌리면 셔터스피드 다이얼 안쪽에 있는 값이 돌아가더라고요. 이렇게 감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전 설정으로 감도를 미리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A로 두었을 때 최대 감도는 어느 정도까지 두는지, 그리고 셔터스피드는 최대 어느 정도나 확보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기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최대 12800까지 설정하도록 했고, 최소 셔터스피드는 1/100초는 확보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아날로그 다이얼, 뭐가 좋아요?


  후지 X70을 간단히 소개해드리면서도 들은 이야기인데요. 아날로그 다이얼을 선택하면 도대체 뭐가 좋은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한 두 가지 정도를 들고 싶습니다. 직관성과 조작성이 뛰어납니다.


  먼저 직관성을 짚어볼게요. 후지필름 카메라의 조작방식은 직관적입니다. 디지털 미러리스 시스템인 후지 X시스템을 개발할 때, 후지필름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쓰는 사진가를 찾아가 '디지털을 쓰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고 합니다.


  이 대답을 바탕으로 X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는데요. 대답 중 하나가 직관성 있는 조작, 그리고 손맛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닌 게 아니라 X100 시리즈와 X70의 장점을 언급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게 '손맛'입니다.




  기기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직접 조작하고, 사진을 찍는 것은 후지필름 카메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손맛입니다. 다른 카메라는 모드를 먼저 진입하고 여기서 각종 수치를 조작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모드마다 다이얼 기능이 바뀌는 등 직관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후지필름의 카메라는 그런 일 없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값을 조절해서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언제나 한결같은 조작감을 갖출 수 있고, 직관적입니다.


  후지필름 카메라를 접했을 때, 카메라의 기본적인 요소도 모르고 오토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은 아예 손도 못 댄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배우면 오히려 능숙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카메라의 기본기를 확실하게 이해한다고 합니다. 이런 직관성이 후지필름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직관성이 뛰어나니 조작성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장점 중 하나가 카메라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카메라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카메라에서는 전원을 켜야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지필름 카메라는 아날로그 조작방식을 갖췄으므로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환경에 맞게 미리 설정값을 조절하고 바로 셔터만 누를 수 있어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정말 괜찮은 조작감을 갖췄습니다. 왜 팬이 생기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제가 조금 익숙해진 사람을 위한 설명이라고 적었습니다만, 사실 워낙 쉬운(!?) 방법이라 X100F를 완전히 처음 접하시는 분도 이 글을 보고 사진 찍는 법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후지 X100F로 찍은 다양한 사진도 곧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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