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5일 월요일

한화이글스의 아름다운 캠페인, 세상에 없는 말


  장애인과 비장애인.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이 사이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을 꺼내는 것조차 참 조심스러운데요. 비장애인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이 장애인에겐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비장애인은 생각지도 못한 생활의 불편함이 있기도 하는데요. 최근 이야기를 들었던 충격적인 내용은 야구 경기 관람이었습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야구 관람과 관련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볼까 합니다.




장애인의 야구 관람

  장애인의 야구 관람. 무엇이 어려운지 짐작하시나요? 저는 막연하게 소리를 못 듣거나 경기를 그냥 못 보는 게 문제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간단한 강의를 들으면서 그보다 원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 자체가 없는 것'인데요. 야구 용어 중에 상당수가 수화로는 존재하지 않아서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말 자체가 없는 그런 상황을요.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로 이어지는데요. 당장 선수들끼리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경기를 보는 도중, 방금 본 장면을 설명하려고 해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이글스에서 발벗고 나섰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세상에 없던 말'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에 없던 말 캠페인


  '세상에 없던 말' 캠페인.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한화이글스에서 준비한 이번 캠페인은 소외계층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 없던 야구용어를 수화로 다시 만들어내는 일을 했는데요.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수화 중 야구 관련 수어는 단 3개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135개 야구용어를 수화로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점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비장애인 주도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내 수어 제작 전문가와 야구 전문가, 그리고 전국 농인 야구팀 선수과 협업해 장애인의 시선을 담아 직관적이면서도 분명히 필요한 용어를 선별해 새로운 수화를 제작했다고 하네요.


  특히 농인 선수들의 감수를 받았다고 하니 한층 농인에게 접근하기 쉬운 수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작한 '야구 수화'는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교육용 사진,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요. 한화이글스에서 개설한 '세상에 없던 말' 캠페인 유튜브 페이지에서 135개 새로운 수화의 동영상을 볼 수 있고요.


 교육용 사진은 사전식으로 정리해 책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네이버 해피빈 공감펀딩과 연계해 전국 농인 야구팀, 농인 협회, 체육협회 등 다양한 곳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스포츠 팀이라면, 야구 팀이라면 물론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역 연고지를 둔 팀으로서 지역사회, 나아가 스포츠 정신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화이글스의 이번 '세상에 없는 말' 캠페인은 모두가 평등한 출발선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정신'을 확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한화이글스를 응원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비록 작은 캠페인이지만, 이를 통해 농인들이 좀 더 재미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고, 그리고 비장애인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면 '세상에 없는 말' 캠페인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화그룹, 그리고 한화이글스는 지역사회 및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멋진 일을 기획하고 실행할지 기대가 됩니다.


  한화이글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세상에 없는 말 캠페인'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래서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하나 봅니다. 제가 열심히 한화 애정하는 보람이 있네요. 이제 야구도 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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