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허리에는 서서 일하는 사람보다 약 두 배의 하중이 몰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탠딩 워크(Standing Work)가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언제고 꼭 해보고 싶은 업무 환경이었는데요.
최근 모니터 암으로 유명한 (주)카멜인터내셔널에서 제작한 스탠딩 데스크, 스탠워크 PSW-V를 써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후기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스탠딩책상?
유럽에서 서서 일하는 근무환경이 조성된다는 기사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서서 일하는 근무 환경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리 오래가진 않았는데요.
서서 일하면 건강에 유익하다고 합니다. @Wikipedia 'Standing desk illustration'
이유가 뭘까 고민해봤더니 스탠딩 워크에 도전하려면 기회비용이 많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높이를 고정한 책상은 저렴하지만, 괜찮은 제품을 찾기 어렵고요. 높이조절책상은 기본 40만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저 역시 비싼 가격 탓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고요. 그런데 제가 오늘 써볼 스탠딩책상, PSW-V는 20만 원대에 도전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높이조절책상입니다.
현재 카멜마운트에서는 세 종류의 스탠딩책상이 마련돼 있습니다. 각각 PSW-M, PSW-2, PSW-V인데요. PSW-M은 노트북을 위한 모델로,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판이 그리 넓지 않으니 모니터 등을 놓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PSW-2와 PSW-V는 취향 차이입니다. 높이조절책상을 위로 올릴 때, 키보드 트레이가 앞으로 나오는 돌출형은 PSW-2, 수직으로 올라오는 제품은 PSW-V인데요. 저는 작업 공간이 그리 넓지 않고, 책상 크기를 고려해 PSW-V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가구도 마찬가지지만, 스탠딩책상을 올릴 때도 적당한 공간이 있는지 꼭 확인하신 후에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스탠워크 PSW-V 설치하기
상품페이지를 보고, 그리고 미리 나와 표기된 상판 크기(900x590mm)를 보고 짐작은 했지만, 상자의 크기부터 보통이 아니었는데요. 제품 상자에도 보면 꼭 함께 들라고 경고 표시가 돼 있으니 제품을 설치할 때. 아니, 적어도 물건을 나를 때는 꼭 다른 사람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상자를 열면 스티로폼 박스에 PSW-V가 꼭 알맞게 들어가 있습니다. 크기가 안 와닿으실 듯해 아이폰을 간단히 올려놔 봤는데요. 이제 크기가 짐작 가시나요? 간단한 사용법과 분리된 키보드 트레이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으니 사용법은 설치하시면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원래 쓰던 책상 위에 PSW-V를 올려뒀는데요. 너비가 살짝 모자라 있던 책상을 밀어서 어찌어찌 힘들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카멜마운트 PSW-V는 무게가 25kg입니다. 여기에 부피까지 상당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꼭. 함께 책상을 옮기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옮기면 설치의 절반은 끝났네요. 이후로는 혼자서 작업할 수도 있고요.
PSW-V를 옮기면 곳곳에 케이블 타이로 제품을 묶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동 과정에서 손잡이가 눌려 높이조절책상이 펼쳐지지 않도록 고정해놓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품 좌우에 2개씩. 총 4개의 케이블 타이가 있으니 니퍼 등으로 잘라주세요.
다음엔 키보드 트레이를 고정할 차례입니다. 설명서 그림을 보시면 되는데요. 키보드 트레이 하판에 쇠로 된 고정쇠를 연결해야 합니다. 나사는 함께 들어있지만, 드라이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는 드라이버로 작업하세요.
방향이 살짝 헷갈릴 수도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연결하면 됩니다. 고정쇠에 있는 무늬를 보고 연결하시면 됩니다.
손으로 길을 잡고 나사를 돌려줬는데요. 약간 구멍이 아슬아슬한 느낌이라 만족스럽진 않네요. 전동 드라이버가 있었으면 좀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보드를 지탱하는 부분이니 튼튼하게 고정해주세요. 저는 사진 촬영 후 결국 전동 드라이버를 구해와 세게 박아버렸습니다.
케이블 타이를 끊었다면 이제 양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겨 스탠딩책상의 높이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유압식으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책상이 부드럽게 올라갑니다.
작업하기 편하게 높이를 조절한 후, 앞서 연결한 키보드 트레이를 사진처럼 연결하는 곳에 알맞게 걸어줍니다. 홈이 ㄴ자로 나 있어 끼우고 밀어서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게 고정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고정한 다음에는 동봉된 육각 렌치로 나사를 돌려 키보드 트레이가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시원시원한 작업은 아닙니다만, 이런 건 역시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셨죠?
키보드 트레이를 단단히 고정하면 스탠딩책상 카멜마운트 PSW-V의 설치는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모니터를 비롯한 컴퓨터용품을 올리고 끈 정리만 마치면 됩니다. 끈 정리를 할 수 있는 케이블 타이도 동봉돼 있으니 이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스탠딩책상, PSW-V를 써보니...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필요한 작업 도구를 올려뒀습니다. 카멜마운트 스탠워크 PSW-V는 듀얼모니터까지 넉넉하게 올릴 수 있는데요. 최대 17kg까지 거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카멜마운트 모니터암과 호환해 모니터 암을 이용해 공간을 더 절약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컴퓨터, 사운드바, 책상용 스탠드, 필기도구와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소품을 올려두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판에는 홈이 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을 거치할 수 있는데요. 아이패드 프로 9.7인치를 가로로 딱 맞게 거치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갖췄습니다.
활용도가 있나? 싶었는데, 막상 쓰다 보니 자연스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올려두게 되네요. 보조 모니터로 잘 쓰게 됩니다. 영상을 보기에도 좋고, 간단한 자료는 띄워 놓고 쓰기에도 좋네요.
키보드 트레이 또한 널찍한 편입니다. 공간의 제약이 전혀 없진 않다 보니 풀타입 키보드보다는 미니 키보드와 함께 쓰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쓰는 데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원래는 본체를 올려두기 위한 모니터 받침대를 따로 준비했습니다만, 키보드 트레이와 스탠딩책상의 기본 높이(약 145mm)가 있어 모니터 받침대가 따로 필요 없었습니다.
일주일 넘게 쓰는 지금. 허리의 건강이 극적으로 좋아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일은 밥 먹고 와서 앉아서 작업하면 속이 더부룩하고 퍼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서서 일하게 되면서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원래 허리와 목 건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최대한 바른 자세로 작업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서 있는 것도 바른 자세로 서 있어야지 짝다리를 짚거나 삐딱하게 서 있으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서 있다 보면 가벼운 피로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책상을 내려서 앉아서 작업합니다. 스탠딩책상이라고 반드시 서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필요에 따라 적당한 높이를 조정하는 게 높이조절책상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업하면서 자세를 환기하니 집중도도 조금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바르게 서서 작업하고 있는데요. 일하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동기부여도 되고,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습니다.
작업 환경을 완전히 갈아치우는 일이다 보니 스탠딩 데스크를 무조건 좋다고 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직접 써본 저는 앞으로 계속 이 작업환경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체험하기 전의 저처럼 직접 체험하지 못해 고민만 하고 계시는 분도 있을 테고요.
그래서 그런지 카멜마운트에서는 스탠딩책상 할부 프로젝트나 체험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험단 이벤트는 솔깃하실 텐데요. 직접 제품을 받아서 체험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회수하고, 마음에 들면 할인받아 제품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체험단입니다.
체험단 신청하기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담당자가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꾸준히 신청하면 체험 받을 수 기회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전 무척 만족하면서 썼기에 앞으로도 이 작업환경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조금 더 길게 써본 후의 자세 변화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