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웠기에 안온했고, 안온했기에 평범했습니다. 방금 발표한 갤럭시노트8 이야기입니다. 24일부터 S-Zone 체험 매장은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품을 하나씩 뜯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만,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기본적인 성능
갤럭시노트8의 크기는 162.5x74.8x8.6mm입니다. 무게는 195g이네요. 짐작했던 대로 6.3인치(160.5mm) 쿼드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합니다. 해상도는 2960x1440이고요. 521ppi입니다.
갤럭시 S8처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의 상당 부분을 디스플레이가 차지합니다. 마찬가지로 엣지 부분에는 실수로 터치하는 것을 방지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됐겠죠. 그리고 소프트 메뉴키를 적용했습니다.
오키드 그레이, 딥씨블루, 미드나잇 블랙, 메이플 골드 색상이 등장했습니다. 갤럭시 S8 때처럼 특정 색상만 성능이 더 좋거나 혹은 통신사 별로 다르게 출시될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내부에는 10mn 공정으로 제작한 2.3GHz 쿼드코어 + 1.7GHz 쿼드코어 AP(옥타코어)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2.35GHz 쿼드코어 + 1.9GHz 쿼드코어 버전도 있네요. 전자는 엑시노스, 후자는 스냅드래곤 835로 추측합니다.
메모리(RAM)는 6GB, 저장 공간(ROM)은 64/128/256GB입니다.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해 저장 공간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3,300mAh네요. 급속 유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IP68 등급의 방진 방수 기능을 갖췄습니다. 함께 들어있는 S펜 또한 마찬가지며, 갤럭시노트7 때처럼 물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S펜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광각과 망원으로 나뉘고 모두 1200만 화소입니다. 광각 카메라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조리개는 광각 F1.7, 망원F2.4로 조금 차이가 나네요. 둘 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를 탑재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입니다.
아, 그리고 갤럭시 S8과 마찬가지로 지문 인식 센서는 뒷면에 있습니다.
S펜은 길이 108.3mm에 넓은 쪽 기준으로 너비는 5.8mm입니다. 펜 팁은 0.7mm로 갤럭시노트7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노크를 눌러 꺼내는 방식은 같으며, 필압은 4,096단계까지 지원합니다.
갤럭시노트8의 여러 기능
갤럭시노트8에서 몇 가지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사실 기능 자체로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갤럭시노트7 당시 선보였던 기능을 다듬고 좀 더 보완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S펜 관련 기능이 그렇습니다. 크리에이티브 S펜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사진 혹은 빈 화면에 간단히 글씨를 쓰면 이 획 순서까지 기억해 상대방에게 재생하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이었습니다. 새삼 스카이 러브 캔버스가 시대를 앞서갔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 밖에 S펜에서 크게 주목할 만한 기능은 없습니다. S펜이 가리키는 문장을 자동으로 인식해 단위 변환이나 문장 번역을 지원하는 점, 꺼진 화면 메모를 확장하고 잠금화면(AOD)에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은 갤럭시노트7에서 이미 확인했던 기능입니다.
그나마 그림 공유 서비스인 펜업(Pen·UP)에서 컬러링 툴을 지원해 컬러링북을 쓰듯 색칠할 수 있는 점 정도가 신선하네요.
듀얼 카메라 또한, 이미 선보인 곳도 많고 루머에 나온 내용이 그대로 적용돼 신선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눈여겨 볼점은 이미 등장한 다른 듀얼 카메라 제품의 문제점을 슬기롭게 보완했다는 점일 텐데요.
첫 번째는 OIS의 적용입니다. 듀얼 카메라 양쪽 모두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를 지원해 수준 높은 촬영 결과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사진과 동영상 모두 여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네요.
두 번째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으로 인물을 촬영할 때 주변을 효과적으로 흐림 처리하는 기능입니다. 언팩에서 시연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주 피사체를 배경과 잘 분리하더라고요.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흐린 정도를 후지정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그리고 듀얼 캡처를 지원합니다. 이는 사진을 찍을 때 광각과 망원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해 두 결과물을 모두 남길 수 있는 기능인데요. 화각을 고민하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조금이나마 셔터찬스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불만이었던 부분이라 이를 잘 긁었다고 봅니다.
덱스(DeX), 그리고 빅스비(Bixby)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기존 덱스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원하는 앱이 좀 더 강화되리라 생각합니다. 빅스비는 긴 명령을 단어 몇 개로 축약할 수 있는 퀵 커맨드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AKG 이어폰 액세서리가 포함되며, 당연히 3.5mm 오디오 단자는 포함입니다.
정확한 가격이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9월 15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통사에서는 약 1주일 전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품 자체엔 이렇다 할 감흥은 없었습니다. 열정이 모두 갤럭시노트7과 함께 폭발해버린 탓일까요? 안전해졌고, 기능을 보완했지만, 갤럭시노트8이어야만 하는 매력적인 특징은 흐릿해진 인상입니다.
물론 제품은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제 눈엔 글쎄요... 아주 매력적으로만은 느껴지지 않네요. 실기를 만져본 이후에 이는 다시 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갤럭시노트8 언팩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2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