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7일 목요일

여름이 가기 전에, 라인프렌즈 핸디형 선풍기


  24절기가 참 무섭습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후텁지근한 날씨에 숨이 턱턱 막혔는데 입추가 지나자 밤 되면 그래도 선선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기나긴 여름도 막바지가 보이나 봅니다.


  그래도 아직 여름엔 잔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여름이 가기 전에 수 주 전 만났던 핸디형 선풍기 후기를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에어세이브(Airsave)의 라인프렌즈 선풍기입니다.




에어세이브(Airsave)


  에어세이브는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상표권을 바탕으로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조·판매하는 곳입니다. 여태까지 많은 제품을 이미 출시한 바 있습니다. 브라운 공기 청정기, 브라운 가습기 같은 상품이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출시한 제품을 몇 개 써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캐릭터는 가이드(!?)에 맞게 구현했지만, 제품의 성능이 살짝 아쉬운 면이 보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번에 에어세이브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 선풍기를 출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걱정은 절반 정도 맞아떨어진 듯합니다. 제품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라인프렌즈 핸디형 선풍기


  이번에 라인프렌즈 핸디형 선풍기는 두 가지가 출시했습니다. 하나는 브라운, 하나는 샐리 버전입니다. 제품을 처음 보시고 흔히 볼 수 있는 핸디형 선풍기 가운데 캐릭터 얼굴만 붙이고, 색상만 다르게 바꾼 것 같다는 분이 많으셨는데요. 유감스럽게도 그 말이 사실입니다.


  큰 형태는 다른 핸디형 선풍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게 브라운 얼굴 그리고 브라운 색상이 전부거든요.





  캐릭터 상품이 너무 과한 캐릭터 디자인이라 들고 다니기 어렵다 하시는 분께는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캐릭터 상품이라기에는 너무 빈약하다고 느꼈거든요.




  성능이 눈에 띄게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3단계 풍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시판하는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배터리는 2,600mAh인데요. 문제는 이 대용량 배터리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최대 단계에서 3시간 남짓입니다. 그리고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라고 하네요.


  충전 속도도, 그리고 효율도 썩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 간단히 외출할 때는 쓸 만하겠으나 오래 쓰기는 어렵습니다.




  충전은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 합니다. 안에는 LED가 있어 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이면 충전 중, 초록색이면 충전이 끝난 상태입니다. 위 사진은 붉은색을 강조한 사진이고 실제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브라운은 더더욱이요.


  있느니만 못한 LED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선풍기 날개 아래에 있습니다.




  역시 LED를 강조한 사진입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밝지 않습니다. 어두운 곳에 있으면 브라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딱히 효용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전원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켜지는 LED로, 저도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고야 알았습니다.




  지지대가 약한 만큼 세우기 어렵습니다. 대신 뒤편에 스탠드가 있어 이를 통해 받칠 수 있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치대와 함께 선풍기 팬에 하얀색 뭔가가 꽂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선풍기가 밀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거치하는 모습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요. 전용 스탠드가 있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스탠드를 쓰면 적당한 각도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쓰고 있는 선풍기가 있어 받은 선풍기는 가족에게 선물했는데요. 예쁜 디자인 덕분에 반응은 좋았습니다. 다행히 가격도 다른 핸디형 선풍기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 선택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능만 놓고 본다면 썩 권할 만한 선택은 아닙니다만, 라인프렌즈를 좋아하신다면 소장용으로 갖고 있을 만한 선풍기이긴 합니다. 여름이 가기 전, 손에 들어온 제품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정리해봤습니다. 부디 라인프렌즈 팬들의 분노가 닿지 않길 바라며,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