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사분기 성적이 나온 LG전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실적 악화를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LG전자에서 최근 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Q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LG Q6를 출시하더니 이어 Q8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제품이 출시하기 전, 테스트 용으로 LG Q6를 써볼 수 있어 이를 정리했습니다.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LG Q6의 전면을 보면 문득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6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는 G6에서도 채택한 바 있는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덕분인데요.
18:9 화면비를 갖춘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전면의 78.6%를 차지할 정도로 광활합니다. 디스플레이만 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는 멀티 윈도우 기능을 쓰면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웹서핑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인데요. G6와 다른 점이 있다면 WQHD+ 해상도였던 G6와 달리 FHD+라 오밀조밀한 느낌은 떨어집니다. 대신 시원시원하다고 할 순 있겠네요.
디스플레이 크기도 5.5인치로 G6보단 조금 작습니다. 그래도 최근 나오는 보급형 스마트폰 중에선 비교적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 쥐기 좋은 크기가 특징입니다.
폭과 두께가 각각 69.3mm, 7.9mm에 불과한데요. 그래서 한 손으로 쉽게 잡고 조작할 수 있습니다. 베젤만 보자면 프리미엄다운 면모가 도드라집니다.
LG Q6 옆면은 알루미늄이고 뒷면은 플라스틱입니다. 이왕이면 같은 재질로 통일해줬으면 하지만, 이 알루미늄이 보통 알루미늄이 아니라고 합니다. 알루미늄 70계열이라는데요.
알루미늄 70 계열은 알루미늄 합금 중 가장 강도를 갖춘 재질로 항공기나 고급 스포츠 용구에 활용하는 소재입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처럼 미국 밀리터리 인증까지 받진 않았습니다만, 충격에 강한 모습을 엿볼 수 있네요.
내부에는 에어갭(Air gap)이 있습니다. 내부에 공기를 주입한 부분이 있어 기기가 충격을 받았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뒷면도 같은 재질이었으면 좋겠지만,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때 측면이 먼저 땅에 닿는 일이 많으니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측면에 더 강한 재질을 넣는 게 맞겠죠. 어쨌든 충격에 강한 점은 LG Q6의 강점입니다.
제가 써본 색상은 화이트 색상입니다. 이밖에도 플래티넘, 블랙 색상이 있습니다. Q6에서 성능을 좀 더 상향한 Q6+는 블루 색상도 있다고 합니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내부 디자인도 신경 썼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생기는 불쾌한 느낌. 발열인데요. LG Q6는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구동 부분 등 열이 주로 나는 부분을 분산 설계했습니다. 한 곳에 열이 집중되는 일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프로세서 온도를 빠르게 내려주는 서멀 패드도 적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써보니 발열은 평범한 편이었는데요. 그래도 조금 골고루 뜨거워지는 느낌이긴 하네요.
배터리는 3,000mAh로 비슷한 기기와 비교하면 용량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오래 활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kt의 배터리 절감기술(C-DRX)가 적용돼 배터리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미 LG Q6 말고도 kt LTE를 쓰는 기기라면 모두 배터리 절감기술이 이미 적용돼 최대 45% 더 배터리를 쓸 수 있지만요.
성능과 편의 기능
LG Q6의 성능은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제원을 살펴보면 스냅드래곤 435 프로세서에 3GB 램, 32GB 저장공간을 갖췄습니다. 상위모델인 LG Q6+ 모델도 프로세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신 4GB 램, 64GB 저장공간을 갖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프리미엄보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준 프리미엄'이라지만, 다른 보급 제품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로세서를 탑재한 사실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플래그십 라인까진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괜찮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지문 인식 센서가 빠진 것도 아쉽습니다. 마찬가지로 제품 사이의 급을 나누려는 목적에서 빼버린 것이겠지만, 이제는 누구나 자연스레 쓰는 기능이라 생각하기에 아쉽습니다. 하나 위안이 되는 점은 얼굴 인식 기능이 들어갔다는 점이겠네요.
LG Q6의 얼굴 인식은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정면뿐만 아니라 고개를 조금씩 돌려가면서 얼굴의 다양한 각도를 수집하는데요. 이렇게 수집하는 데이터양과는 별개로 얼굴 인식 기능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직접 얼굴을 저장한 후에 얼굴 인식을 시도했는데요. 주변 환경이나 빛 등의 외적 요인이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생각만큼 얼굴 인식이 잘 안 되더라고요. 인식률이 높았다면 지문 인식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엔 좀 아쉬운 기능이었습니다.
그리고 LG 페이. 개인적으로 제품 윤곽이 드러날 때부터 LG 페이 탑재를 기대했는데요. 아쉽게도 LG Q6에는 LG 페이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라 앞으로도 추가되진 않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삼성 페이, 그리고 LG 페이를 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페이류 서비스는 기대 이상으로 편리합니다. 지금 저는 삼성 페이를 쓰고 있는데요. 과장을 좀 더 보태 삶의 질이 개선됐다 할 정도로 편리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LG Q6의 LG 페이 미지원 소식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네요.
아쉬운 점이 많지만, Q시리즈의 출시 자체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래그십도 중요하지만, 중저가 기기가 단단히 받쳐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여태까지 LG전자의 이렇다 할 중저가 기기가 없었던 만큼, LG Q6를 시작으로 Q 시리즈가 튼튼한 허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본적으로 풀비전 디스플레이 탑재에 따른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단단한 기본기가 있는 스마트폰이니만큼 조금 아쉬울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을 스마트폰입니다. 출시를 맞아 다양한 혜택도 준비돼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LG Q6를 살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참고 링크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