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식사시간~ 반찬은 다 갖춰졌고... 이제 압력밥솥에 앉혀둔 밥만 다되면 준비가 끝난다. 북작북작... 한참 취사가 되는 소리가 나더니 어느샌가 삐삐 소리와 함께 파학~하고 수증기가 빠지는 소리가 난다. 드디어 다 되었구나!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냉큼 밥솥으로 달려가 뚜껑을 연다. 하.지.만...
물양 조절 실패인가. 마치 음식점 앞에 예시로 진열해둔 가짜 백반 마냥 퍼석퍼석해보이는 밥.ㅠㅠ 이렇게 물조절, 혹은 뜸조절 실패시 밥이 덜익어 지나치게 꼬들꼬들 퍼석퍼석 동남아 여행서 먹었던 저 안남미마냥 밥풀이 펄펄 날린다. 그렇다면 그냥 동남아에 놀러왔다고 생각하고 이 퍼석딱딱한 밥을 먹어야하는걸까.ㅠㅠ 아님 다 버리고 새로 만들어야하는걸까. 그래서 준비했다. 설익은 밥, 다시 탱글탱글 맛있게 익혀먹는 비법!
어렵지 않다. 누구나 따라할수있다. 먼저 젓가락으로 밥 군데군데 구멍을 내주자.
그런 다음 소주나 청주 2스푼 정도를 숟가락에 담아...
이렇게 골고루 흩뿌려준다.
그런 다음 쾌속취사 기능이 있으신분은 쾌속취사를, 아니면 보통 취사버튼을 눌러주시면 된다.
짜잔~ 드디어 완성된 탱글탱글한 밥. 우리 설익은 밥이 달라졌어요! 그렇다면 과연 설익은밥이 잘 익은밥으로 변하게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어렵지않다. 바로 소주의 알코올이 열로 인해 기화되면서 그 증기가 밥알 사이사이까지 침투해서 설익은 밥을 복원시켜주는것. 참고로 일반 가스불 취사나 캠핑이나 야외에 가서 휴대용 버너도 동일한 방법으로 해준다음 약한불에 5분만 더 익혀주면, OK. 알코올은 끓는점이 낮기때문에 약한불로도 충분히 기화되어 효과를 발휘한다. 소주가 들어갔는데 먹으면 취하는거 아니냐고? 천만에, 평소 요리할때 음식의 잡내를 없앨때도 술을 많이 사용한다. 알코올은 기화되어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소주 맛은 나지 않는다.
다시 탱글탱글한 본연의 모습을 찾은 밥.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오~ 괜찮다. 초반의 그 뻑뻑했던 맛과는 다른, 적당히 촉촉한 맛이다.^^
추가팁, 그렇다면 물이 너무 많아 질게된 밥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이것 역시 소주로 구제 가능하다.
(1) 밥을 이리저리 뒤적여 밥안에 있는 수증기를 빼내주고...
(2) 소주를 2숟가락 흩뿌려주고...
(3) 전기 압력밥솥은 취사 버튼, 가스불은 5분간 익혀주면 OK~
"뭐, 뭐야. 설익었을때랑 똑같잖아?" 그렇다. 똑같은 방법이다. 이게 바로 알코올의 놀라운 위력인데 알코올이 휘발되면서 뜨거운 증기가 밥 사이사이를 넘나들며 설익은 밥은 촉촉하게 익혀주고, 질게 된 밥은 밥속의 지나치게 많은 수분을 증발시켜주는것. 대박!
이상으로 설익은 밥 & 진밥의 응급(?) 구조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앞으론 더이상 설익은 밥, 버리지말고 이 방법으로 다시 한번 탱글탱글 맛있게 만들어 보심은 어떨지...^^; 이상으로 라이너스의 생활의꿀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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