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0일 일요일

툭하면 잠수타는 남자친구, 어떡하나요?

며칠전부터 남자친구와의 연락이 끊어졌다. 이번에 사귀는동안 벌써 세번째 잠수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않고 카톡을 보내도 답장이 없다. 혹시 얼마전 다툰것 때문에 화난건가? 아니면 헤어지자는건가? 그의 첫번째 잠수는 다툰것 때문에, 두번째는 바쁘고 생각할게 많아서 그랬다고한다.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정말 너무 화가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해서...


"나도 더이상은 못참아! 니가 연락 안오면 나도 확 끝내버릴꺼라구!"


...라고 홧김에 소리쳤지만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이 지나니... 이제는 혹시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가, 정말 말못한 힘든 사정이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그래서 그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남자친구의 소식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어보니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는것같다. 


"이게 뭘까요? 무슨일이 생긴건 아니라는데... 왜 제 전화를 받지않는걸까요?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아니면 정말 헤어지려고 이러는걸까요? 도대체 어떡하면 좋을까요?"



아픈것도, 무슨일이 생긴것도 아니라는 남자친구. 그렇다면 그는 왜 그녀의 전화를 받지않는걸까? 오늘은 예고없이 갑자기 잠수를 탄 애인 때문에 힘든 분들을 위해 툭하면 잠수타는 그 남자(혹은 그 여자)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도록하겠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겠지.


애인과 다투었거나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게 행동하면 잠수를 타는 남자가 있다. 더 다투게되던 어쨌던, 사랑하는 사이라면 일단 대화로 풀어보려 노력이라도 해야하는데 그게 싫은거다. 다투기도 싫고 싫은 소리하기도 싫다. 하지만 내가 기분이 안좋다는걸 알리고싶다. 그런 방편으로 그는 잠수라는 방법을 선택한것. 그렇게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지다보면 상대도 반성을 할꺼고, 격해졌던 감정도 추스러져 다시 사이가 좋아질것같다. 


하지만 말이다. 다툰 상대와 떨어져 있다보면 둘의 마음이 저절로 풀어지고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것같지만, 한번 엉킨 실타래는 하나하나 직접 풀고넘어가지 않는한 절대 알아서 풀리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상대에게 고작 그 정도의 존재밖에 안되고, 대화로는 아무것도 풀수없는 사이인가하는 자괴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다퉜을때 자신이 이래서 화가 났고, 이래서 기분이 좋지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화가 난 이유를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는게 잠수를 타버리는것보다 상대방에겐 훨씬 기꺼운 일일것이다.


사랑은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 잠수타는 사람은 물속으로 들어가버리면 그만이지만 남은 사람은 혼자서 노심초사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수밖에없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연애 적령기(?)의 젊은 사람들이 주로 맞닥들이게 되는 문제는 진로 문제, 취업 문제, 직장 문제 등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있을것이다. 게다가 곁에 여자친구까지 있다보면 그녀에 대한 책임감과 스스로 작아지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털어놓고 하소연하기보단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수 있다.


"솔직히 그런것까지 여자친구에게 털어놓고 싶진않다구요. 제게 고민이 있고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런것까지 이해해주는게 여자친구의 역할 아닐까요?"


뭐 그 말자체는 틀린게 아니지만 방법이 틀렸다는거다. 정말 혼자서만 생각하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최소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미리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되지않는가. 아무말도 없이 갑자기 물속으로 쑥 들어가서 나오지않는다면, 물밖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리는 사람은 뭐가 되는가? 그리고 최소한 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요, 자신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는 여자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았어야했다. 백번 양보해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말이라도 꺼냈어야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해결할꺼면 그냥 '혼자' 지내시지 대체 연애는 왜 하는걸까? 





여차하면 헤어질 마음을 가지고 있을때


이건 사실 최악의 경우인데 당신과의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어쩌면 그는 이미 당신에 대한 감정을 조용히 정리중일지도 모른다. 좋아해서 사귀었는데 막상 사귀니 아니라서,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니 권태기란게 와서,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와서....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작은 함께했지만 마무리는 혼자서 지으라는 이기적인 이별방법을 선택한것.


처음부터 툭하면 잠수를 타왔던 사람이라면 위의 1,2번의 경우가 가능성이 높지만 예전엔 그런일이 없다가 최근들어 갑자기 잠수를 타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번 경우를 의심해볼만하다. 잠수를 타서 당신이 스스로 알아서 질려서 떨어져나가길 바랬지만, 당신이 그를 붙잡았고, 죄책감 때문에 다시 돌아왔지만 다시 만나면 만날수록 안맞는 부분이 보여서 다시 잠수를 타는 행동을 반복하는것.


물론 마음이 변하고, 사랑이 식는것. 슬프지만 그럴수 있다. 그게 상대에게 죽을 죄를 짓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잠수를 타버리고, 알아서 정리하라는 방식은 정말 아니다. 둘 사이의 행복했던 기억마저 악몽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는, 너무나도 나쁜 사람이다.



그가 잠수를 타는 이유. 그 이유는 사실 수십가지가 넘을수있다. 하지만 그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건 다른 여자가 생겼건 어쨌던 간에 최소한의 예의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걱정할것을 뻔히 알면서도 잠수를 타버리진 않을것이다. 당신이 힘들어하고, 심지어 이별까지 생각하게 될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다는것은 당신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오랜 잠수가 끝나고 그가 다시 물밖으로 나와 다시 둘의 사이는 좋아질수도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고 그것때문에 힘들고, 심지어 행복해야할 연애가 불행하다고까지 느껴진다면 당신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그가 당신을 정말 사랑하는게 맞는지, 그렇게 행동하는게 맞는건지, 둘 사이가 이대로도 괜찮은지하는 문제 말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분명한 선을 긋자.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때는 다시 한번 잠수를 탄다면 무조건 끝이란 단서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 잠수를 탄다면, 그건 정말 당신과 헤어져도 상관이 없다는말 아니겠는가.


애인 사이라해서 모든 고민을 다 털어놓아야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없어야한다고 말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사랑한다면, 아니 최소한 사귀고 있는 사이라면 애인 사이라도 인간으로써의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자.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미리 말해주는것, 그렇게 엄청나게 대단한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지않은가? 필자는 언제나 당신들의 현명한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남자들은 언제 이별을 결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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