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IPPAWARDS(이하 아이폰 사진 어워즈)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링크). 아이폰 사진 어워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폰으로 찍힌 사진들이 출품되는 사진 공모전입니다. 올해로 11번째 주최되는 이 공모전은 아이폰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특징과 이름에서 이 어워즈를 애플이 주최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이 공모전의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링크).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이 아이폰으로 찍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공모전의 대상(Grand prize)은 방글라데시 출신의 Jashim Salam이 출품한 ‘Displaced(난민들)’이 차지했습니다. 사진에는 수많은 난민들이 모여 프로젝터로 상영되고 있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데요,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사진인 것 같습니다.
올해의 공모전 1위의 자리는 스위스의 사진작가 Alexandre Weber가 출품한 ‘Baiana in yellow and blue’에 돌아갔습니다. 이 사진은 운전 중에 브라질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공모전 2위를 차지한 사진은 중국의 Huapeng Zhao가 촬영한 ‘Eye to eye’입니다. 아이가 잡은 고기를 눈 앞에 가져다대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의 재치있는 모습을 담아내어 높은 점수를 받은 걸까요? 눈에 띄는 점은 이 사진이 아이폰 6로 찍혔다는 것입니다. 아이폰 6는 올해로 4년차 아이폰인데, 더 최신의 아이폰으로 촬영된 수많은 사진들을 제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한 모습에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공모전의 3등은 미얀마의 사진작가 Zarni Myo Win이 촬영한 ‘I want to play’에 돌아갔습니다. 이 사진은 다리를 잃은 소년이 다른 친구들이 축구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담아냈는데요, 진흙투성이가 된 소년들이 뛰어노는 모습과 목발을 짚은 아이의 뒷모습이 대비를 이룹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의 색감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사진의 전체적인 구도 역시 상당히 균형잡히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 외에도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분야별로 선정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공모전은 아이폰, 더 나아가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를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만이 가지는 강점을 고스란히 드러내줍니다.
스마트폰은 분명히 폼팩터의 물리적인 한계로 커다란 카메라들에 비교하면 화질적인 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기존의 커다란 카메라들이 가지지 못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기에 간편하다는 점입니다. 또,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이 있을 때, 렌즈 캡을 빼고 전원을 켜는 시간 없이 바로 촬영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지는 독보적인 장점입니다. 이런 특징들은 스마트폰이 좀 더 일상적이고,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작품만 출품되는 아이폰 사진 어워즈 외에도 모바일 플랫폼으로 찍은 사진들을 출품할 수 있는 모바일 사진 어워드(링크) 역시 7년째 진행되고 있으니 여기 역시 한 번 살펴볼 만 합니다.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스마트폰 혁명이 우리 삶 곳곳을 얼마나 크게 바꿔 놓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또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아니면 다음의 혁신적인 기기가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지를 기대해 봅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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