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9일 수요일

샤오미 포코폰F1을 향한 삐딱한 시선. 정말 놀라운 폰일까? 냉정히 바라봐야할 포코폰F1

샤오미 포코폰F1을 향한 삐딱한 시선. 정말 놀라운 폰일까? 냉정히 바라봐야할 포코폰F1

최근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의 뜨뜨미지근한 반응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조용한 지금, 엉뚱한 곳에서 불을 지폈다. 바로 샤오미 포코폰F1에 대한 이야기다.

샤오미 포코폰F1에 대한 소식으로 연일 뜨겁다. 인도에서는 판매 5분만에 20억+ 루피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몇 대가 팔렸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상위 모델로 계산해도 68965대가 팔린 것이다. 기본 모델의 경우 10만대가 팔렸다는 것을 뜻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갤럭시노트9과 거의 대등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갤럭시노트9 1대 살 비용으로 포코폰F1 약 3대 살 수 있다. 포코폰 한대 구입하고 최근 출시한 삼성 갤럭시탭S4를 함께 구입해도 된다.

포코폰F1 그리고 갤럭시노트9

스펙을 서로 비교해보면 왜 논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
포코폰F1 : 6.18" IPS LCD 해상도 2,246X1,080 노치 디스플레이
갤럭시노트9 : 6.4" SuperAMOLED 해상도 2,960x1,440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포코폰F1 : 스냅드래곤845 2.8GHz
갤럭시노트9 : 엑시노스9810 2.7GHz

메모리
포코폰F1 : 6/8GB LPDDR4X
갤럭시노트9 : 6/8GB LPDDR4X 

스토리지
포코폰F1 : 64/128/256GB
갤럭시노트9 : 128/512GB

벤치마크 점수
포코폰F1 : 291,000점
갤럭시노트9 : 233,000점

쿨링
포코폰F1 : 구리 히트파이프 + 수냉
갤럭시노트9 : 구리 히트파이프 + 수냉

전면카메라
포코폰F1 : 2,000만 화소
갤럭시노트9 : 800만 화소

후면카메라
포코폰F1 : 1,200만 + 500만 화소 듀얼카메라
갤럭시노트9 : 1,200만 +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 OIS

배터리 
포코폰F1 : 4,000mAh
갤럭시노트9 : 4,000mAh

기타
포코폰F1 : 지문인식, USB3.1 Gen1, 3.5mm 이어폰단자, 듀얼SIM, 퀄컴 퀵차지3.0, 마이크로SD 슬롯
갤럭시노트9 : 지문인식, 홍채인식, USB3.1 Gen1, 3.5mm 이어폰단자, 퀄컴 퀵차지2.0, 마이크로SD 슬롯, IP68방수방진, 삼성페이, NFC, S펜

두께/무게 
포코폰F1 : 8.8mm, 182g
갤럭시노트9 : 8.8mm, 201g

가격
포코폰F1 : 64GB : 337,000원 / 128GB : 385,000원 / 256GB : 465,000원
갤럭시노트9 : 128GB : 1,094,500원 / 512GB : 1,353,000원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분명 갤럭시노트9에 담긴 기능이 훨씬 많다. 마그네틱 방식의 삼성페이, NFC, OIS 지원, 슈퍼슬로우모드, 방수방진, S펜 탑재, 홍채인식 등등 사용측면을 고려했을 때 갤럭시노트9이 훨씬 앞선다. 카메라 역시 최근 올라오는 포코폰F1의 사진을 보면 갤럭시노트9과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참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포코폰F1 촬영사진

https://ift.tt/2PkknGq

https://ift.tt/2okVn67

하지만 프로세서, 메모리 등을 통해 성능 측면을 보면 오히려 포코폰F1이 갤럭시노트9보다 앞선다.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하면서도 30만원대 가격을 내세웠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쯤되면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 게이밍 폰 전용으로 구입할 만하다.

정리해보면 게임 등 고사양의 앱 구동을 목적으로한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그것도 가장 최신의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가격은 1/3 수준의 제품을 찾는다면 당연히 포코폰F1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사용이 많고 삼성페이, 교통카드, 보안측면 등이 실사용에 있어 꽤 중요한 요소라면 방수방진을 통한 안정적인 사용 그리고 대기업 AS 등까지 생각한다면 포코폰F1은 갤럭시노트9의 대안이 될수는 없다.

조금은 냉정히 바라봐야할 포코폰F1

분명 놀라운 제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가격에 나온 포코폰F1을 단순히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일단 포코폰F1이 저렴하게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면 마진을 줄이고 점유율을 높이고자하는 공격적인 샤오미의 전략도 있을 것이고 연 조단위의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기에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또,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특허문제도 있다. 특허와 관계된 제반 비용과 제품 개발 및 사후 서비스,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이 바로 판매가다. 하지만 샤오미의 경우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많은 비용들 중 상당수 제거된 상태에서 출시되기에 이런 저렴한 가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물론 포코폰F1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특허 문제 역시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실제 판매되는 국가를 보면 한국, 일본 등을 제외한 동남아, 중동 국가, 독일을 제외한 유럽국가 그리고 미국/캐나다 역시 출시 국가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특허 문제가 걸릴 수 있는 국가는 현재 상당수 제외되어 있다. 그리고 출시되는 국가 역시 샤오미 본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총판 혹은 수입사에 상품을 제공하고 알아서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특허 문제를 피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확실히 정상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고성능 저비용이라는 제품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지만 반대로 내가 어떤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하는 한명의 생산자로써 생각해보면 과연 이게 정상적인 부분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판매되야 할 기기가 정상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더 많이 판매되고 좋게 평가 받는다는 것은 세상 억울한 일일 수 밖에 없다.

포코폰F1 구매는 개인의 몫이다. 구입한 이들을 폄하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미도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사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위와 같은 샤오미의 행보는 언젠가 당장의 소소하고 작은 이득에서 커다란 손해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란 부분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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