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다뤄본 V40 그 첫번째 이야기. V40 디자인에 대한 핵심포인트 3가지
V40이 공개됐다. 워낙 카메라로 까였기 때문일까? 카메라를 3개, 4개도 아닌 5개 박아버렸다. 그 패기가 가상하면서도 뭔가 짠하다. 일단 LG전자 그리고 V40을 만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고생했을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여담이지만 3일 정도 사용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첫인상이나 만족도가 V30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각설
오늘은 상당히 공을 들였을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하고 카메라에 묻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V40 구매를 앞둔 이들을 위한 디자인 핵심포인트 3가지를 추려봤다.
카메라 5개를 넣고도 169g
모바일 기기에 있어 1g은 고작 1g이 아니다. 이 정도 차이를 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아이폰XS MAX를 살펴볼까? 아이폰XS 맥스의 크기는 157.5x77.4x7.7mm로 V40 158.8x75.7x7.6mm와 비교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무게는 208g이다. 갤럭시노트9 역시 마찬가지다. 161.9x76.4x8.8mm로 가로, 세로 길이가 V40보다 약간 크지만 무게는 201g이다.
더욱이 아이폰Xs 배터리 용량이 3,000mAh, V40 3,300mAh인 점까지 고려하면 V40의 경량화는 상당히 놀랄 수준이다. 참고로 갤럭시노트9은 4,000mAh다.
갤럭시노트9 161.9x76.4x8.8mm / 201g / 4,000mAh
아이폰Xs 맥스 157.5x77.4x7.7mm / 208g / 3,000mAh
실제 사용해보면 그 묵직함이 다르다. 그런데 V40은 카메라 5개를 담아내고도 169g이다. 혹시 메탈이나 글래스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면 오해다. V40은 LG전자의 플래그십 단말기다. 경쟁사 제품도 동일하게 메탈과 유리소재를 적용했으며 심지어 밀스펙 인증까지 통과했다. 그런데 무게는 169g이다.
써보면 안다.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주머니에 폰을 넣었을 때 축 쳐졌던 다른 제품들과 달리 이 제품은 그런 느낌이 덜하다. 여성들의 경우 핸드백에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데 폰까지 무거우면 부담이 된다. 또, 오랜시간 전화할때 폰 들고 있으려면 상당히 피로감이 느껴진다. 오버가 아니다. 써보면 정말 안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LG전자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난 인정 못하겠다.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이전 LG전자 제품들과의 크기와 무게, 배터리 용량 비교 정보도 정리해봤다.
V40 158.8x75.7x7.6mm / 169g / 3,300mAh
V30 151.7x75.4x7.39mm / 158g / 3,300mAh
G7 ThinQ 153.2x71.9x7.9mm / 162g / 3,000mAh
두께 역시 마찬가지다. G7 ThinQ의 두꼐는 7.9mm 하지만 V40은 카메라를 3개를 담아내고 센서 크기도 더 커졌지만 두께는 오히려 얇아졌다. G7과 V40 모두 약간의 카툭튀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추가로 이야기하면 컬러와 용량으로 차별화를 두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배터리 용량으로 차별화를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가벼운 무게와 3,300mAh 모델과 조금 더 무겁지만 4,000mAh로 차별화를 둬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컬러나 용량을 장난치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확 와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컬러 뽑기의 장인
국내 출시되는 V40의 컬러는 카민 레드, 모로칸 블루, 뉴 플래티넘 그레이 3가지다.
언제부턴가 LG 스마트폰 컬러에 대해 대중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아졌다. 다소 촌스럽고 과했던 이전과 달리 어디선가 컬러의 장인을 모시고 온것인지 기가막히게 컬러를 뽑아내고 있다. '딱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는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적절한 컬러의 밸런스는 감탄할만 하다. 삼성이 갤럭시S6 이후 컬러를 참 잘뽑아낸다고 평가받았는데 갤럭시노트7의 블루코랄을 정점으로 다소 하락하는 느낌이며 V30 이후부터 LG전자는 컬러의 장인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V40 시그니처 컬러는 카민레드다.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뭔가 격조있는 무광의 레드 컬러를 보고 있자면 쉽게 케이스 씌울 용기가 나질 않는다. 역시 남자는 핑크다. 확 튀지는 않지만 오랜 여운과 질리지 않는 은은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딱 취향저격일듯 싶다.
다만 한가지 블랙이 빠진 건 아쉽다. 뇌피셜이길 바라지만 블랙 컬러가 초반에 출시되지 않은걸 보면 차후 V40+라는 이름으로 256GB + 블랙 조합으로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면 정말 삐짐이다. 이는 다른 기업에서도 펼치고 있는 방식인데 컬러나 용량으로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무광의 블랙이 나오지 않은게 다행일수도 그랬다면 여전히 난 카민레드와 무광 블랙을 두고 무척이나 고민을 했을 듯 싶다.
추가로 후면 재질은 강화유리를 적용했는데 일반적으로 필름을 위에 씌운 것과 달리 나노 샌드 블라스트 공법을 통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하게 깎아냈다. 이를 통해 유광이 아닌 무광으로 컬러를 뽑아낸 것이다. 이 방식은 단순히 무광의 컬러를 뽑아낸 것에 그치지 않고 유광 제품과 비교해서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다는 추가 장점이 있다.
<실제 열심히 지문을 묻혀본 사진이다.>
물론 전혀 묻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묻어나긴 하지만 유광 제품에 비해 덜 붇고 티가 덜난다. 위 사진을 보면 사진이라 티가 더 많이 나는 편이다. 실제로 보면 이렇게까지 티가 나지 않는다. 확실히 덜난다. 케이스를 끼우지 않고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매번 스마트폰 후면을 옷에 대고 쓱쓱 닦아 사용할텐데 이 V40은 과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10번 닦을꺼 1~2번만 닦으면 된다.
디자인 요소를 중요시하는 이들이라면 일단 V40을 오프라인으로 봐라! 그러면 이 평가가 과하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뭐지 이 베젤은?
베젤이 두껍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보면 G7 씽큐와 비교해서 다소 언발란스했던 이전과 달리 하단부 베젤이 얇아져도 안정감을 찾은 것은 좋은데 V30과 G7 ThinQ에 비해 좌우 베젤이 넓어진 느낌이다. 눈으로 확 체감될 정도다. 처음 보면서 느낀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면 근래들어 이렇게 좌우 베젤이 넓은 제품이 있었나 싶었다. 물론 소니 제품을 제외하고 말이다.
위 이미지는 V30과 G7씽큐 베젤과 비교한 이미지다. 확실히 두껍다. 다만 이는 디자인적인 차이라 할 수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까지 치고 올라온 테두리 때문에 베젤이 상대적으로 얇아 보이는 G7씽큐와 달리 V40씽큐는 정면에서보면 측면 테두리가 거의 안보인다.
즉, 디스플레이가 완만하게 라운딩 처리되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디자인이다. 이 때문에 베젤이 더 넓게 보인다. 일단 보기에는 베젤이 다소 넓어보여서 디자인적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측면 베젤의 경우 조금 더 곡률 수치를 낮춰 직각에 가깝게 굴곡을 줬으면 전체적인 좌우 길이도 줄어들고 베젤이 더 얇아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조금 더 날렵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V시리즈 처음으로 노티 디자인을 채택한 만큼 좌우 베젤만 더 줄였다면 화면에 조금 더 집중 시킬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쉽다. 다만 실 사용 측면에 있어서 이러한 디자인은 그립시 터치 영역을 건드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에 어느것이 정답이라고 할수는 없을 듯 하다.
여담이지만 LG전자에서는 노치라는 표현을 좋아하진 않는다. 이를 뉴세컨드디스플레이라고 말한다. V시리즈에 적용됐던 세컨드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버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추가로 빅스비 버튼 처럼 좌측 볼륨버튼 하단에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담겨 있다. G7 씽큐때부터 적용됐는데 난 이 버튼이 싫다. 차 거치대에 끼울 때마다 하필 이 부분이 눌려서 매번 실행이 된다. 또, 볼륨 조절을 하다가 실수로 자꾸 누르기도 한다. 유용하게 사용할때도 있어서 계륵같은 존재다. 필자처럼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서 위치 변경이나 다른 대안을 조금 내줬으면 하는데 그대로 출시된게 조금은 아쉽다. 징징~
결론은?
디자인으로 깔 부분은 베젤을 제외하고 사실상 없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경쟁사와 비교해서 동등한 입장에 밀스펙 인증까지 받고 5개 펜타 카메라까지 담아냈음에도 170g이 넘지 않은 점은 놀랍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이는 부분이지만 이 부분은 직접 써보고 오랜시간 써보면 정말~~~~~ 크게 와 닿는 부분이다. 몇십그램 차이지만 그 차이가 꽤 큰 피로감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고급진 무광 컬러는 화룡점정이다. 물론 무광을 선호하기에 나오는 평가일 수도 있고 그간 열심히 지문을 닦으며 쌓인 불편함이 그 이유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싶다. 다들 색 기가막히게 뽑았다고 말하는걸 보면 말이다.
디자인만큼 과연 그 안에 내실도 제대로 담아냈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그간 LG전자 제품 리뷰를 쓸때마다 딱히 쓸말이 별로 없었는데 V40은 디자인이 준 호감때문인지 관심도가 급증했다. 곧 모두가 궁금해할 펜타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겠다. 아윌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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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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