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8일 월요일

아이패드 라인업, 정리해봤습니다.

어젯밤, 혹은 오늘 아침에 새 아이패드들의 발표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2017년형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리프레시한 아이패드 에어, 그리고 3년 반만의 아이패드 미니 리프레시. 특히 아이패드 미니의 리프레시는 많은 분들이 반기셨으리라 봅니다.

이 제품군의 출시 후, 소셜 미디어를 검색하다보니 라인업에 혼란이 온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2017년에 나왔던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와는 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모든 아이패드 라인업을 비교해봅시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와 함께 완성된 라인업을 표로 쫙 정리했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이 네 가지의 아이패드 모델은 7.9인치에서 12.9인치까지 총 다섯 가지의 화면 크기를 제공합니다. 가격대도 최소 43만 원에서 최대 250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가격 범위를 자랑하는 라인업이 모두 가지고 있는 특징은 바로 애플 펜슬 지원입니다. 이번에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까지 애플 펜슬 지원이 추가되면서 전 아이패드 라인업에 애플 펜슬 지원을 달성했습니다. 물론 프로만 본체에 자석으로 연결해 충전과 페어링을 하는 2세대 모델을 씁니다.

그리고 프로를 제외한 모든 아이패드 제품군에 애플 펜슬보다 더 저렴한 로지텍 크레용(84,000원)을 쓸 수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크레용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해당 기사에는 교육 시장에서만 판매된다고 했었으나, 이후에 애플이 일반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역시 표를 준비했습니다. 일단 보시죠.

자세히 보면 아이패드 에어가 되면서 추가 혹은 개선된 것도 있고, 열화 혹은 삭제된 부분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라미네이션 처리와 P3 색역 지원 등, 대부분의 스펙을 가져왔지만 최대 120Hz의 가변주사율을 자랑하는 프로모션은 삭제됐습니다.

프로세서도 트레이드가 된 모습입니다. 아이폰 XS와 XR이 쓰는 A12 바이오닉을 가져와 CPU 성능에서 개선을 보였고, GPU는 기존의 이매지네이션 코어 대신 애플이 자체 개발한 코어를 사용합니다만, 아이폰을 타겟으로 개발된 그래픽 코어라 A10X보다는 약간 성능이 떨어집니다. A12의 CPU는 A10X 대비 15~20% 개선됐고, 그래픽 성능은 26% 정도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직접적 비교에 빠져 있는 것은 A12 바이오닉에 탑재된 뉴럴 엔진입니다. iOS 내에서 수행되는 다양한 머신 러닝 연산을 A10X에서는 CPU와 GPU가 담당하지만, A12에서는 뉴럴 엔진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체감 성능 향상과 함께 배터리 효율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2017년형 프로의 1,200만 화소 카메라에서 800만 화소로 감소했고, 동영상 촬영 성능도 이에 따라 조정이 된 모습입니다. 다만 에어에는 더 작은 카메라 모듈 덕분에 카메라가 바디에서 툭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스피커도 기존의 4개 대신 2개로 줄어들었습니다.

LTE는 아이폰 XS에서 쓰인 기가빗 LTE 모뎀을 사용해 성능이 더 향상된 모습이고, 애플 펜슬 지원도 1세대 뿐만 아니라 로지텍의 크레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역시 스마트 커넥터를 사용하며,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10.5인치 프로용 스마트 키보드를 그대로 에어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10.5인치 에어에서 삭제된 부분이 많을까요? 아마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아이패드 에어의 가격은 한국에서는 629,000원, 그리고 미국에서는 499달러입니다. 499달러라는 가격은 2010년에 발매된 1세대 아이패드에서 2014년의 아이패드 에어 2까지 이어온 전통적인 가격대입니다. 그리고 2018년형 아이패드($329)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799)의 사이에 떨어지는 가격대이기도 합니다. 이번 에어를 통해 기존의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프로 사이의 큰 차이를 메꾸고, 선택권을 좀 더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여러분은 위의 네 가지 아이패드 중에서 어떤 것을 고르실 거 같나요?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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