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2일 화요일

[시승기]BMW 428 컨버터블의 매력 그리고 아쉬운 점



컨버터블, 지붕을 오픈할 수 있는 차를 말한다.

이 차는 누구나 한번쯤 타보고 싶어하는 차이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실용성 측면에서 많은 고민꺼리를 주는 차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개방감이 주는 멋과 희소성은 어떤 차보다도 매력적이며 달리는 감성도 충분히 자극하는 차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매력때문에 세컨카로 SLK R171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제주도에 갔을때 관심을 가지고 BMW 428 컨버터블을 타보게 되었다.

약 반나절 정도 타보고 몇가지 느낀 점을 풀어놓아 보자.




1. 와이드한 느낌이 돋보이는 BMW 428 컨버터블의 디자인!


BMW 4시리즈에 대해 디자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BMW의 짝수숫자 시리즈는 쿠페라이크한 모델 라인업이다. 쿠페라이크한 모델라인업이니 만큼 잘빠진 자태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와이드한 차체와 날렵한 프로포션을 발견할 수 있다.

4시리즈의 컨버터블 모델이니 루프를 열었을때 더욱 더 디자인적으로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 더구나 이번에 탄 모델은 M패키지라서 더더욱 화려한 디자인의 범퍼와 스포티한 스티어링휠을 가지고 있어 한마디로 매력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보닛의 높이도 낮은 편이고 보통 사이드캐릭터 라인을 따라서 봉긋을 올라가게 디자인하는 후면부가 아니라 히프도 낮게 빠진 형태로 설계해서 납작한 느낌을 준다.

이 점이 428i 컨버터블의 디자인적인 차별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M패키지 모델이라서 제공되어 있는 이 스포츠 스티어링휠은 D컷이 아닐지라도 3스포크 타입으로도 충분히 다이나믹한 멋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이 두툼한 그립감은 달리고 싶은 감성을 자극하는데 일조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촉감에 의한 감성!



6시리즈 부터 인가?

반원의 LED 라이트 적용은 세련됨을 아주 잘 나타내는 BMW의 디자인 식별코드





2. 이 가격대에서 독일산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은 가치가 충분!


BMW 428i 컨버터블에서의 실질적인 강점은 아무래도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이 아닌가 한다.

4인승 컨버터블이기 때문에 마련된 이 뒷자리는 어느정도 성인이 앉아도 될만한 사이즈이며, 2인승 컨버터블(로드스터)를 타고 있는 나로써는 이 뒷자리의 실용성은 얼마나 필요한 순간이 많은지 모른다.

 


더구나 BMW 428i는 하드탑 컨버터블이라는 점, 

( 7천만원대 언저리의 벤츠E클래스 카브리올레/아우디 A5 카브리올레는 다 소프트탑)

그래서 BMW 428i컨버터블의 메리트는 바로 7천만원대 정도의 가격에서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독일산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뒷자리는 아래 사진처럼 스키 스루도 제공하고 있다. 




3. 퍼포먼스? BMW가 너무 편안해져가는듯한 아쉬움, 그리고 고속에서의 묵직함은 정말 아쉽다. 


자, 퍼포먼스는 어땠을까?

2리터 터보엔진에서 나오는 수치는 245마력, 35.7kg.m의 토크, 제로백 6.4초 더구나 연비도 10.9km/L로 준수하다.

한마디로 파워와 연비를 둘다 어느정도 양립할 수 있는 경계선이랄까.

부족하다면 부족한 파워, 안좋은 연비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느정도 파워도 갖추고 그런대로 연비도 나올 수 있는 다운사이징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2.0리터 터보엔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터보랙은 한박자 느린 차량반응으로 이어져 좀 아쉽지만 과급이 들어간 엔진의 경우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안정적인 차량의 밸런스나 듀얼클러치가 아님에도 더 빠르고 단정한 반응을 보여주는 ZF8단 미션은 이래서 BMW 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428i컨버터블을 타면서 느낀 것은 'BMW가 이런 모델마저 정말 많이 편안해졌다는 것'

물론 스포츠,스포츠플러스 모드를 두면 앙칼스런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진 BMW임을 느낄 수 있다.

BMW도 시대와 시장에 타협하여 좀 더 많이 팔고 좀 더 많은 사람에게 경험을 주자는 노선의 변화임을 예상해보지만 왠지 옛날 BMW의 정말 단단함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BMW의 이러한 편안함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치자. 

그런데 정말 아쉬운 점은 따로 있었다. 

고속영역, 150km/h 이상에서의 스티어링휠의 안정감은 기대 이하였다는 사실

이 대목에서는 역시 벤츠의 묵직함은 다른 독일메이커가 따라가기 힘든 넘사벽이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Sheer Driving을 슬로건으로 내건 BMW라서 고속에서도 이런 점은 발군이겠지? 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4. 트렁크 공간은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골프백 넣을 수 있다!


컨버터블을 타는 오너들은 이 트렁크의 실용성은 아예 포기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없는 살림에 더욱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BMW 428i 컨버터블의 트렁크는 입구가 작고 납작한 차체때문에 높이가 작은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그런데 루프탑 개방을 위한 커버를 들어올려 정확한 공간을 파악해보니 제법 깊숙하고, 무엇보다 남성용 골프백 1개를 충분히 넣을 만한 가로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다.

(참고적으로 SLK R171 모델의 경우 남성용 골프백을 넣을 때 드라이버를 빼야 가능하다는 사실)





5. 기타 사양 몇가지..


BMW 428i 컨버터블에 있는 크루즈콘트롤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이 아니지만 이런 방식은 맘에 들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크루즈 콘트롤이 풀리더라도 'RES'버튼을 누르면 다시 크루즈 콘트롤이 적용되게끔 배려했다.

편의성 측면에서 이렇게 해놓은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

국내 메이커도 일반 크루즈콘트롤 기능에 이런 디테일이 들어가면 좋을듯하다.



벤츠에만 있는 것으로 알았던 에어스카프가 BMW에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건 벤츠가 특허를 내지 않았었나?



역시 네비게이션은 UI(User Interface)나 길안내 수준은 정말 아쉽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듯!

BMW에 있는 Connected Drive 메뉴를 가니 'BMW 온라인' 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걸 선택하니 3G로 연결하려고 했다.

'아 BMW도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서비스가 있군' 그러나 3G로 표기되는 것을 보면 역시 우리나라 통신망(LTE) 참 빠르다는 사실..

※ BMW의 이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가입 및 사용이 되는지 모르겠다.






자, BMW 428i 컨버터블은 루프개방이라는 컨버터블의 멋이외에도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타보고 싶은 차임에는 틀림없다.

더구나 이 가격대에서 유일하게 고를 수 있는 독일산 럭셔리 4인승 하드탑 컨버터블이라는 점은 이 차를 더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고속에서의 묵직함 감성이 떨어지는 것은 이 차의 옥의 티가 아닐까...

더구나 BMW가 너무 편안해져가는 것은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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