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창작뮤지컬, 궁리 : 세종과 장영실 (연희단거리패)




동래구 출신의 장영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 출발점이 궁리를 탄생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역사서에서 보면 다른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고 어찌되었다는 이후의 삶을 알 수는 있지만 장영실 만큼은 어찌 되었는지 기록이 없다고 하니, 이쯤이면 궁금한 것이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엄청난 더웠던 날, 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일요일날

살랑살랑 걸으면서 동래문화회관에 도착했어요.







전화로 미리 예매해둔 티켓

토요일날 관람하려다가 일요일날로 바꾸었는데 일요일은 예매가 많다고 했었습니다.

좋은 좌석은 이미 없다고. 그래도 일요일날 시간이 나서 예매했는데 사이드 좌석이었지만 괜찮았어요.


문제는..

내 오른쪽과 뒷자리는 꼬마 아이(8세 이하로 보임)가 앉았다는 게 문제... (왼쪽은 통로였음)

시종일관 움직이고 발로 차고 엄마한테 말걸고... 관람하는 내내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슴돠 ㅠ0ㅠ

머리로 장난으로 의자를 (머리를 뒤로 재끼면서) 쿵쿵 치길래 결국 나서서 조용히 하라고 말하게 되었다는.. 아 짜증나..


제발.. 13세 이하는 이런데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얌전하지 않거든요. 제발..

(얌전한 아이는 언제든지 환영~)







▲ 마지막 커튼콜 때 촬영한 사진 ▲



무대구조는 복층형태 특이하긴 했어요.

사실 굉장히 유쾌한 주제는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주제 자체가 장영실이 만든 수레가 임금이 타고가는 도중에 바퀴가 빠지면서 장영실이 옥살이 하는 부분부터 시작되거든요.


물론 그 수레의 잘못이 장영실의 잘못은 아니었지요.

오르막길에 수레를 끄는 사람의 수가 적으면서 하중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와 합리적인 결과와 그 원인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는 내내 그렇더군요.

그리고 토요일날 봤던 지니어스의 마지막 자막이 떠올랐습니다.


"팀을 위해 헌신한 사람은 죽고, 배신한 사람은 살아남았다."

이와 비슷한 문구가 있었는데요, 장영실이라는 사람이 국가에 기여한 정도가 작다고 말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그의 마지막은 왜 그렇게 슬픈가요.


마지막에 참 슬프더군요.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제가 과하게 몰입한걸까요.











▲ 마지막 커튼콜 때 촬영한 사진 ▲




저는 흥미롭게 관람했어요.

사실 뮤지컬이라는 것을 자주 보는 입장이 아닌, 거의 보질 않기 때문에 뮤지컬이 어떤 장르인지는 모르지만,

장영실과 세종과의 관계도 흥미로웠고, 그의 인간적인 감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대장치에 신경을 많이 쓴듯 했어요. 그가 발견했던 측우기나 자격루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기가 수월했고, 천체 관측하면서 28수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는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배경그림을 잘 표현하더라고요.



동래문화회관의 설명페이지에는 "남녀노소"누구나 흥미롭게 보 수 있다고 적혀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유머코드가 있긴 했어도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13세 이하 아이들이 이해할 지는 다소 의문이긴했어요.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사실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니 옆에 앉아있던 아이가 "무서워!!!!!!'라고 하더군요;;;

물론 진짜 괴기스럽다기보다는 그만큼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어두웠던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었나 싶지만.


그리고 설명만큼 감동적이다.라고 하기보다는 저는 참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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