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4일 토요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친구들을 만나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글을 정리하면서 돌이켜보니 정말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글에서도 간단히 언급했던 드림웍스 특별전 후기를 좀 정리했는데요. 다른 활동을 통해 다녀온 전시가 끼었는지는 몰라도, 반짝 이벤트가 아닌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전시는 무척 오랜만에 간 것 같습니다. 다른 문화생활을 즐길 게 늘어나서기도 하고, 전시 자체에 좀 흥미를 잃은 탓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드림웍스는 원래 제가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지난 글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부분을 좀 더 소개해볼까 합니다.




드림웍스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은 꽤 오랜만에 찾아갔는데요. 달라진 게 크게 없어서 그런지 무척 익숙한 느낌이더라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큰 포가 관람객을 반겼습니다. 굳이 전시를 보지 않아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할 수 있겠더라고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만 전시하는 것도 아니고요.



  예전에 팀 버튼 전 때도 느꼈지만,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들어가기 전부터 그 분위기를 한껏 살려놓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날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는데요. 바깥에서부터 실내까지 드림웍스 캐릭터 조형물이 있어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바깥에서부터 기대감을 안고 전시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호주영상센터(ACMI)가 함께했는데요.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다시 말해 스케치에서 시작한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스크린에 올라가는지를 엿볼 수 있던 전시회였습니다. 내부를 소개하면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원화나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실 전시장 들어서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마다가스카 멜먼이 벽에 처박힌(?!)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인데요. 그 아래엔 코왈스키와 프라이빗이죠? 눈 튀어나와서 처음에 스키퍼인 줄…. 내부는 플래시를 쓰지 않으면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어 사진도 찍고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첫 번째 테마는 캐릭터입니다.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을 움직이는 중요한 중심축인데요. 어찌 보면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가므로 캐릭터가 절반의 역할을 담당할 때가 있습니다. 캐릭터를 제작하기 위해 드림웍스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온갖 원화에서부터 직접 실물을 만드는 등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림웍스 캐릭터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릭터의 성격과 조금 다른 캐릭터가 많습니다. 슈렉 같은 게 대표적인데요. 슈렉은 애니메이션 자체가 기존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비틀고 있지요.


  위 원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캐릭터의 비율이나 전체적인 형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이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실재처럼 하기 위해 원화가부터 비주얼 아티스트, VFX 아티스트 등 많은 사람의 힘이 모였다고 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성우가 목소리 연기하기 전, 직접 상황을 설정해 연기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이렇게 배역을 직접 움직이며 연기를 하면 실제 녹음할 때 훨씬 실감나게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그 상황에 직접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그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중간에는 애니메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등장인물의 표정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종류에서부터, 헤어스타일, 눈과 입의 감정표현, 그리고 감정표현의 정도까지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변화에도 캐릭터의 감정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 걸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치킨런 캐릭터와 그로밋 캐릭터도 반가웠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이 두 애니메이션도 정말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다음 테마는 스토리입니다. 애니메이션은 그 형태의 특성상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다양한 소지를 다루면서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정해진 바가 없어 이를 이걸 풀어가는 게 어렵습니다. 스토리, 서사를 만들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여기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의 일부입니다. 원래 TV 애니메이션이었던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 피바디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요. 비슷한 흐름을 갖추면서도 조금씩 이야기에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은 변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합니다.



  브레인스토밍은 저도 글을 쓸 때 종종 쓰는 생각 정리 기법인데요. 브레인스토밍의 양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쪽에는 각 장면의 스케치를 두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애니메이터가 직접 표현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장면을 설명하면서 내용을 잇는 것 같으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표현하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세계, 월드


  캐릭터가 움직이는 세계, 애니메이션마다 세계의 모습은 천차만별입니다. 이걸 만들어내는 것도 애니메이터의 일인데요. 독특한 세계관을 어떻게 만드는가보다 독특한 세계관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독특한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과,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색감을 조정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기술적인 부분도 전시돼 있었는데요. 단순히 구경하는 걸 넘어서 직접 조절해볼 수 있는 게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역시 이것저것 만져보고, 또 그 결과가 바로 눈으로 보이는 게 좋았나 봅니다. 익숙한 캐릭터가 나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곳에서 멜먼의 머리를 만났습니다. 아까 벽을 뻥 뚫고 있던 멜먼의 머리가 여기 있었네요. 이곳은 마다가스카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온통 마다가스카 천지라서 또 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특히 서커스단 포스터를 그려놓은 게 재미있었습니다.



  포스터마저 꽤 감각적이라고 생각해 따로 사진까지 담아뒀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이제 쿵푸팬더의 세계로 넘어가는데요. 쿵푸팬더는 1편은 재미있게 봤는데 그 이후로는 관심이 좀 시들해지는 바람에 잘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등장인물도 많이 늘었더라고요. 올레 TV 등으로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 외에도 드래곤 길들이기나 다른 애니메이션의 디오라마가 전시돼 있습니다. 그래픽으로 표현하면 될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만들어 놓아야 그래픽으로도 수월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정교함에 연신 감탄하며 들여다보았습니다.



  한쪽에서는 넓은 각도에서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스리스가 나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요. 그 배경이 되는 디오라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참 볼거리가 많았어요. 설명할 건 참 없지만요. 그리고 모든 부분을 사진으로 올리면 직접 와서 보는 재미가 없기에 몇 가지만 올리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은 음악이었는데요. 많은 부분이 할애되진 않았지만, 음악도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합니다.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보고 온 점이 조금 아쉽네요.





  마지막엔 애니메이션 데스크를 통해 직접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었는데요. 이것도 신선한 경험이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오래 체험할 순 없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서면 굿즈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1층만 쓰는 전시라 반나절 정도면 구석구석 둘러볼 정도로입니다. 나쁘지 않은 볼륨이었어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야 그리 특이하진 않았지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즐거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무척 즐거웠고요. 드림웍스 캐릭터가 좀 더 골고루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중요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는 두루두루 나왔으니까요.


  지난 글에서도 적었습니다만, kt스퀘어에서 드림웍스 체험전을 보고 이어지는 드림웍스 특별전은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8월 15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께선 직접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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