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게임 카테고리에 글을 잘 안 올렸습니다. 평소에도 잘 안 올렸지만, 올해엔 전멸에 가까운데요.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매우 바람직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여기엔 두 가지 잘못된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전 지금도 게임을 하고 있고, 둘째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바람직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은 나쁜 게 아니니까요.
지난 주말에도 열심히 게임을 즐기다가 해야 할 일을 못 할 뻔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지난주에도 할 일이 있었는데, 뒤늦게 올레tv로 곡성 보다가 제대로 마무리 못 해서 주중을 힘들게 보냈죠. 뭐, 이번 주는 그래도 일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게임 열심히 즐겼는데 소개조차 안 하고 넘어가기엔 아쉬워서요. 지난 주말을 삭제한 게임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데스크탑 성능이 좋지 않아 PC게임은 좀 어렵고, 콘솔은 없어서 결국 아이패드로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아이패드로 즐긴, 제 주말을 삭제한 게임 3가지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1. BattlePlans
배틀플랜(Battleplans)은 CoC로 정립된 실시간 전략 게임입니다. 이용자는 자원으로 자신의 부족 군대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 부족을 급습해 자원을 약탈하고 다시 이로 군비를 축적해야 합니다. 또한, 각 플레이어는 대척점에 있는 해골족의 왕, 해골왕을 제거하는 게 게임의 목표인데요.
해골족을 밀어내는 게 기본 이야기고, 전투를 ‘챕터’로 불러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챕터가 해제되면 시설이 열리거나 잠겨있던 병사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도 하면서 병력을 모아 다른 사람 부족에 쳐들어가는 게 게임의 주요 콘텐츠입니다.
무료 순위에 올라가 있길래 별 생각 없이 받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 며칠째 하고 있습니다. CoC게임과 다른 점은 경쟁적인 요소가 상당히 덜어졌다는 점인데요. 전투를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게 아닌 사람 대 전략(Plans)으로 한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배틀플랜 전투는 한 공간에서 과반수 점령지를 차지하면 됩니다. 공격 측 이용자는 영웅 주축 부대를 움직여 점령지를 차지하는데요. 상대방도 이를 막기 위해 움직이나 방어 측 상대방 또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방어 측 상대방이 적을 막기 위한 계획을 세워두면, 이를 뚫고 점령지를 차지하는 게 공격 측의 목표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함정에 빠지고, 궁지에 몰리도록 고심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요. 반면 공격 측은 상대방 계획의 허점을 파고들어 이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레벨업을 해 완전히 압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개별 전투에서 져도 점령 전 자체는 승리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영웅 사이 밸런스도 나쁜 편은 아니라 꽤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제 계획이 뚫린다 하더라도 제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습니다. CoC는 실제 제 자원이 털려서 폰을 켜놓고 방어하는 등 게임에 목을 매게 되는데요. 배틀플랜은 상대방이 제 계획을 뚫지 못하면 보상을 받지만, 제 계획이 뚫려도 제 자원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경쟁적 요소가 조금은 줄어든 부분입니다.
유료로 살 수 있는 보석으로 자원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이런 류 게임은 소질이 없어서 천천히 즐기고 있습니다. 전투 승률도 전 낮은 편인데요. 자꾸 지면 점점 쉬운 상대가 나오더라고요. 나름 수준에 맞춰주는 시스템이 있는 듯합니다. 아직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꽤 즐겁게 하는 중입니다.
2. Rodeo Stampede
처음 시작하자마자 ‘뭐지 이 정신 나간 게임은…?’이라고 생각했던 로데오 스탬피드(Rodeo Stampede)입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동물을 타고 다니면서 새로운 동물을 길들이고 이 동물을 동물원에 넣어 돈을 버는 게임인데요. 마인크래프트를 보는 것처럼 픽셀로 된 동물들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동물들이 잘 보면 묘한 센스를 갖췄거든요.
벌어들인 돈으로 동물원을 업그레이드하면 동물들의 능력도 강화돼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마다 제각기 특성이 있어서 어떤 동물을 타느냐에 따라 해야 할 행동도 다양한데요. 동물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얼마나 멀리 가는지 기록하는 것도 즐겁지만 새로운 동물을 보고 이를 길들이는 과정도 꽤 재미있습니다.
미션을 완료하고 동물을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더 넓은 곳으로 이동해 새로운 동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바나를 지나면 정글로 이동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네요. 원하는 동물이 나오지 않아서, 혹은 나와도 놓칠 때 스트레스받지만, 새로운 동물을 모으는 재미가 있네요. 동물 설명도 한국어로 번역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언어 때문에 게임 중 버그가 생겨 진행 자체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는 언어를 영어로 바꿔주면 해결할 수 있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뒤늦게 팁을 알았는데, 초반에 얼룩말 업그레이드에 몰빵해주라고 하네요. 화나서 몸부림칠 때마다 보너스 동전을 얻는데, 이 빈도가 높아 한 번 나서면 50~100개는 쉬이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발음은 스탬피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인터넷에선 스템피드라고 적어놓은 결과가 많네요….
3. Mimpi Dreams
이번 주 앱 스토어 무료로 풀린 게임인 밈피의 꿈(Mimpi Dreams, 밈피 드림스)도 즐겁게 즐겼습니다. 강아지의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게임으로 나왔는데요. 퍼즐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한 시간 정도면 쉽게 깰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전 과제가 어려운 게 좀 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무심코 놓치기 쉬운 뼈다귀나 힌트 전구도 있었고요. 특히 부활절 계란(Easter Egg, 이스터 에그)을 찾는 게 어려웠는데요. 좀 찾아보니 이건 날짜가 3월 27일이어야 찾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스마트폰 인터넷을 끄고, 날짜를 수동으로 3월 27일로 맞추고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완전히 클리어한 Mimpi Dreams는 지우고, 남은 두 게임은 글이 올라오는 이번 주에도 즐길 예정입니다. 하나하나 리뷰가 귀찮아 한꺼번에 소개했지만, 이런 방식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간단히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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