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 윈도우용 글쓰기 앱인 '스크리브너(Scrivner)'를 이제는 iOS 버전으로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부연 설명이 없어도 스크리브너가 어떤 앱인지 잘 알고 계실 듯한데요. 한 줄로 짧게 얘기하면, 글감과 영감 등 글에 담을 요소를 미리 정리하고 조직해 나가면서 글을 짜임새 있게 엮어 나가는 글쓰기 프로그램입니다.
글의 재료를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초안 작성과 글의 틀잡기, 수정과 교정, 문서 출력(컴파일)에 이르기까지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능이 앱 하나에 집약돼 있죠. 이러한 특징에 힘힙어 소설, 에세이, 논문, 영화대본 등 다양한 저술 활동에서 두루 이용되고 있고, 그 인기와 팬덤은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 맥 커뮤니티에서도 넓게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작성한 문서를 iOS 기기에서 열어보거나 편집할 수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도 지나간 일이 됐습니다.
중간에 개발자가 바뀌고 수차례 출시가 연기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드디어 오랜 개발을 마무리 짓고 iOS 버전이 출시한 것입니다. 오늘부터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19.99달러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글쓰기 앱과 비교해 다소 고가에 책정됐는데, 스크리브너의 매력을 아는 분이라면 가격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앱으로 나와 사용자 입장에선 한 번만 구입하면 된다는 편리함도 있습니다.
저도 스크리브너 블로그를 통해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앱을 바로 구매했는데요. 앱을 충분히 사용해 보지 않아서 아직 장단점을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9to5mac과 MacWorld, Six Colors 리뷰를 보니 데스크탑 버전에서 이런 저런 기능이 빠진 '베어본' 앱은 아닌 것 같고 굳이 데스크탑 앱과 연동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자체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문서 편집 기능을 비롯해 외부 문서 불러오기, 이미지 등의 미디어 수집, Scriptwrting 모드, 각주 및 코멘트 작성과 편집, 문서 레이블과 태그, 텍스트 검색 등 데스크탑 버전의 주요 기능 대부분이 잘 구현돼 있습니다. 단, 스크리브너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는 가상 Corkboard 기능은 아이폰에선 쓸 수 없고, 화면이 넓은 아이패드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아울러 데스크탑과 iOS 버전 사이의 동기화는 드롭박스를 통해 이뤄지며, 그 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v2.8로 미리 업데이트해두셔야 합니다. 두 기기에서 하나의 문서를 편집할 때 내용이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린 앱이라 이 정도로 소식을 전하기에 아쉬움이 있는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 더 긴 리뷰를 올려보겠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스크리브너 유저에게 후회하지 않을 구매가 될 듯합니다. 제작사가 생각보다 할인 판매를 자주 하는 편이니 당장 iOS 기기에서 스크리브너 문서를 다룰 필요가 없는 분은 세일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참조
• Scrivene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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