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콘솔. 게이머에겐 꽤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제게 고르라고 한다면 둘 다를 선택하겠지만요. 저는 사정상 PC를, 그것도 6년이 다 돼가는 PC를 쓰고 있지만 언젠가 꿈이 있다면 다시 콘솔을 들이는 것입니다. 콘솔 독점 게임도 있거니와 게임 패드로 즐기는 게임은 다른 즐거움이거든요.
그 즐거움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껴볼 수 있는 도구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로지텍에서 출시한 PC용 게임 패드인 F710이 그것인데요. PC에서도 패드의 손맛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제가 직접 써보고 간단한 후기를 정리해봤습니다.
로지텍 F710
아시다시피 로지텍은 컴퓨터 주변기기를 많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IoT 제품도 속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저도 로지텍 제품은 여러 번 소개해드린 기억이 나네요. 이번 F710 제품은 게임 패드 제품으로 PC와 연결해 PC에서 게임패드를 이용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액세서리입니다.
제품을 보고 우선 참 반가웠습니다. 콘솔 게임을 반강제로 멀리하면서 게임 패드도 무척 오랜만에 봤거든요. 최근에 지인의 플레이스테이션4를 즐겼는데, 패드의 진동이 찰져서 더욱 콘솔 앓이가 커지던 참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서둘러 포장을 열었습니다.
로지텍 F710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게임 패드 본체와 USB 동글 연장선, USB 동글,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입니다. 어차피 연결하면 윈도우10은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게임은 게임패드를 인식하면 바로 쓸 수 있으므로 설명서가 =크게 도움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뒷면에는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동글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글 보관함을 열려면 배터리 덮개를 완전히 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집에 설치해두고 쓰므로 큰 문제는 없지만, 동글을 꺼내고 넣으려고 배터리 커버를 벗기는 게 편리하지는 않네요.
버튼은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즐기는 콘솔이 플레이스테이션이라서 그런지 버튼 배치가 익숙하지 않네요. 특히 A, B버튼이 그렇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A, B 위치에 X, O가 있어서 O로 선택 X로 취소했다면 로지텍 F710에서는 정반대로 A로 선택 B로 취소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꾸 취소해야 하는데 선택하고, 선택해야 하는데 취소하는 일이 종종 있네요. 습관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엑스박스 유저분께는 익숙한 패드겠습니다만, 엑스박스 패드를 생각해보면 왼쪽 아날로그 방향키와 스틱 위치가 바뀐 구성이더라고요. 스틱 조작은 플레이스테이션 느낌이 나서 별로 안 어색한데, 엑스박스 유저 분께선 또 당황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엑스박스 유저분은 그 키패드 PC에 쓸 수 있지 않나요?
아날로그 스틱 외에도 돌릴 수 있는 레버가 있고, 모드, 셀렉트, 스타트 등 특수 키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위에는 RB, RT / LB, LT 버튼도 있네요. 게임을 1하면서 키가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키감이겠죠. 키감은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쫀득쫀득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키 하나하나 분명하게 눌리고, 적당히 튕기는 느낌도 있어 게임을 안 할 때도 자꾸 누르고 싶어지네요. 게다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키패드는 손에도 착 감기는 덕분에 멍 때리고 있을 때도 그냥 양손으로 쥐면 심신이 편안해집니다. 믿거나 말거나요.
무선 동글을 이용하므로 유선보다 반응 속도는 살짝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할 때 단골 레퍼토리가 ‘눌렀는데 안 나갔다.’, ‘렉 때문에 죽었다.’잖아요? 이 핑계를 못 대게 로지텍 F710은 연장선을 제공해 무선 연결을 좀 더 잘되도록 돕습니다. 확실히 게임 하면서 제일 화날 때는 내가 연전연패하거나, 상대방이 얍사비를 쓰는 것도 아니라 반응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인 것 같습니다. 적절한 액세서리네요.
로지텍 F710으로 즐기는 게임
로지텍 F710도 받았는데 게임을 안 해볼 수가 없겠죠. 설레는 마음으로 요새 제 인생을 순조롭게 망하게 하는 오버워치를 시작으로 몇 게임을 시도해봤습니다.
저는 PC가 책상 아래에 있어 연장선을 통해 USB 동글을 책상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동글을 연결하면 윈도우10에서 알아서 관련 드라이버를 내려받아 설치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게임패드를 인식합니다. 인식하지 않는다면 게임패드 버튼을 몇 번 눌러주면 알아서 인식하더라고요.
게임패드 구성 방식도 차이가 나는데, 이는 게임패드 윗부분의 레버를 옮기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신 게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더라고요.
먼저 시작한 게임은 오버워치입니다. 다섯 판을 시도해서 연전연패를 거듭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우스 키보드보다 반응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인데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만, 승률을 위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게임을 시도해봤습니다. 리뷰로 남기기도 했던 미들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입니다. 게임 패드를 잘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그리고 제법 재미있습니다. 손맛이 다르더라고요. 패드에 진동기능이 있어서 광역기를 넣거나 제가 데미지를 입을 때 진동이 와서 움찔움찔하면서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GTA5입니다. GTA5도 콘솔로 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로지텍 F710로 시도해봤습니다.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조준을 자동으로 해주는 설정이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로 할 때보다 훨씬 편하게 즐긴 것 같아요. 대신 온라인으로 가면 왠지 아수라장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만… PC에서 제가 게임을 즐겼습니다만, 노트북에서도 언제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USB 동글만 연결할 수 있다면요.
잠깐 쉬는 시간에 게임 패드만 있다면 그곳이 우리 집 거실이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랜만에 콘솔 앓이를 달래줄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서랍에 넣어두고 게임을 할 때마다 꺼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웠던 GTA5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제 주말이 두 배 빨리 불타겠네요…. 콘솔 앓이를 멈춰줄 만큼 매력적입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보다는 단독 게임에서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스팀은 아예 패드로 조작할 수 있는 모드까지 지원하므로 스팀에서 받은 게임을 즐길 때 특히 유용하겠더라고요.
또 어떤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고심 중입니다. 게임을 구매할 때도 패드 지원하는지를 살펴보게 한 마성의 액세서리였습니다. 전 참 잘 구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도 콘솔의 즐거움을 나눠드리고 싶네요. 간단히 소개해드린 로지텍 F710 후기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로지텍 F710을 추천하면서 로지텍으로부터 리뷰 물품을 제공 받았음"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