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3일 화요일

애플, iOS 10 정식버전 배포 시작... '업데이트 전 체크해야 할 것들'

애플이 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를 기해 iOS 새 버전인 iOS 10 정식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6월 WWDC 2016에서 iOS 10 베타 버전을 선보인 뒤로 3개월만입니다. 애플 워치의 새로운 두뇌가 될 'watchOS 3' 애플TV용 운영체제 'tvOS 2'도 정식 버전으로 일제히 업데이트됐습니다. 애플의 차세대 데스크탑 운영체제인 'macOS 시에라'는 한국시각으로 9월 21일에 따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번 iOS 10 정식 업데이트의 한 가지 특이사항이라면 세부 버전이 '10.0.1'이라는 점입니다. 베타 기간 10.0 버전에서 오류가 발견되면서 막판에 내부적으로 업데이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식 버전의 빌드번호는 지난 주에 나온 iOS 10 GM 버전과 동일한 '14A403'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 유저라면 지난 몇 년 동안 수 차례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거치며 산전수전 다 겪어 보셨을 텐데요. 징검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고 iOS 10을 설치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사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iOS 10 호환성 확인하기

애플이 발표한 iOS 10 지원 기기는 아이폰5부터입니다. 아이패드 시리즈는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2까지 지원합니다.

아이폰 4s와 아이패드 3세대, 아이패드 1세대는 iOS 9까지 살아 남았지만 아쉽게도 iOS 10 지원 기기에선 제외됐습니다. 특히 아이폰 4s의 경우 지난 5년간 지원을 받으며 극심한 노인학대를 받았는데 이제 관뚜껑에 못이 박혔습니다.

2. 백업! 백업! 백업!


* iCloud를 통한 iOS 백업

소중한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백업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백업을 생활화 해야 하지만 iOS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때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불과 몇 달전에도 아이패드 프로에서 IOS 9.3.2 정식 업데이트 후 '벽돌현상'이 발생해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빚은 바 있습니다.

iOS 백업은 아이클라우드에도 할 수 있고, 아이튠즈를 통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백업 기능을 이용한다면 와이파이가 켜진 상태에서 자동으로 백업 기능이 작동하므로 어제나 오늘 날짜로 이미 백업이 완료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iOS를 업데이트하기 직전에 받은 문자나 새로 찍은 사진을 위해 수동으로 백업을 진행해 최신 상태를 저장해 두세요. 설정 > iCloud > 백업 > '지금 백업'을 클릭하면 됩니다.


* iTunes를 통한 iOS 백업

iOS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가 아닌 컴퓨터에 저장하고 싶다면 아이튠즈가 필요합니다. 아이튠즈를 실행한 뒤 좌측 상단에 있는 iOS 버튼을 눌러 iOS 기기 요약 화면을 띄우고 '수동으로 백업 및 복원' 밑에 있는 '지금 백업'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를 통한 iOS 백업 방법은 애플 홈페이지에 아주 상세히 정리돼 있습니다.

3. 기기 청소와 용량 확보

iOS10을 설치하기 위해 예전처럼 앱이나 데이터를 삭제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iOS9을 시작으로 기기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임시로 용량이 큰 앱을 지웠다가 다시 다운로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전보다 운영체제 용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iOS 10의 크기는 약 2GB로 이전 버전의 2.5GB나 iOS 8의 4.5GB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OS 10 출시를 맞아 새로 구매하는 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몇 달간 쓰지 않았던 게임이나 앱을 지워 새로운 앱에 자리를 마련해 줍시다. 받았다가 깜빡 잊고 있거나 귀찮아서 방치하고 있는 앱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4. 애플 아이디 정보 확인

iOS10 업데이트 과정에서 애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묻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한 데이터나 사진 보관함에 다시 연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선가 "누굴 바보로 아나. 너무 기본적인 수준이잖아"라는 볼멘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앱을 거의 구매하지 않거나 업데이트를 부지런히 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본인의 애플 아이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애플 아이디가 기억나지 않으면 쉬워야 할 iOS 업데이트가 아주 험난한 여정이 될 수 있으므로, Apple ID 관리 사이트를 방문해 계정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비밀번호를 리셋해 두시기 바랍니다. 아이폰을 쓰시는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이 있다면 젋은 분들이 대신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5. 배터리 충전과 와이파이 연결 확보

iOS 업데이트는 기기가 충전기에 연결되어 있거나 배터리 잔량이 60% 이상인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셀룰러 데이터로는 업데이트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와이파이에 접속돼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iOS 10 출시 직후 곧바로 업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배터리는 넉넉한지, 와이파이 연결은 가능한지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6. iOS 10 설치 시작

무엇보다 반가워야 할 iOS 업데이트가 숙제나 시험 문제 같아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중요한 개인정보를 잃거나 큰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니 미리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이클라우드나 아이튠즈에 데이터를 잘 백업해 두시기 바랍니다.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iOS 업데이트 도중 기기가 오작동하거나 다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앱의 경우 아직 새 운영체제에 대응하는 버전이 나오지 않아 작동이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업을 잘 해두면 한동안 iOS 10에서 iOS 9으로 내려갈 수 있는 창구 하나를 마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준비과 완료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에서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차례대로 터치하면 iOS 10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 첫날은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다운로드를 시도하면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 이제 경험으로 잘 알고 계시겠죠. 느긋하게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컴퓨터로 애플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iOS 10에 어떤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는지 살펴보세요. iOS 10 설치가 완료돠면 앱스토어를 열어 업데이트가 있는 앱들도 마저 설치합니다. SKT나 KT에 가입하신 분은 통신사 업데이트도 같이 진행될 겁니다.

사족이지만 새 운영체제가 나왔다고 바로 업데이트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몇 달에 걸쳐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왔지만 그럼에도 어디에 어떤 버그가 숨어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새 iOS가 나올 때마다 각종 호환성 문제와 버그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이 홍역을 치르는 것 매번 보아오고 있으니 말이죠. 미리 만든 백업을 통해 iOS 9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수~수십GB 상당의 데이터를 복원하기란 상당히 지난하고 정신적으로도 피곤한 일입니다.

잠시 업데이트를 미루고 iOS 10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와 사용기 등을 찬찬히 읽어보신 후에 업데이트 행렬에 동참하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아니면 느긋하게 iOS 9을 쓰다가 초기 버그가 대부분 해결될 iOS 10.0.2 또는 iOS 10.1 버전이 나오면 그때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참조
Apple - iOS 10. 더 친밀하게, 더 강력하게, 더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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