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3일 화요일

에어로뷰가 개발한 차세대 드론 K-Hawk


  드론(Drone)이라고 하면 스타크래프트에서 미네랄을 열심히 운반하는 유닛으로만 생각하던 제게 드론이 하늘을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천지 같은 이야기로 들었습니다. 그랬는데 어느새 드론은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정말 드론으로 배송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드론은 군사용 목적으로 먼저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론 기술의 최첨단을 보고 싶으면 군수 산업 쪽을 유의 깊게 보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요. 지난 금요일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참여한 에어로뷰(AEROVU)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관심 있던 소식이라 금요일 이른 아침부터 방위산업전이 열리는 일산 킨텍스로 향했는데요. 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만난 K-Hawk


  일산 킨텍스는 정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지스타가 킨텍스에서 열릴 때나 가보고 그 이후엔 멀어서 잘 가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다양한 전시가 열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역시 전시 중 하나고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다양한 방위산업체에서 제품을 공개하고 기술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군수 쪽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잘 안 보고 있었는데, 관심 있는 분께는 축제의 장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여러 무기를 기동 시범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무기가 작동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갔더니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릴 만한 군수 물품이 참 많더라고요. 레토나라든지요…. 방산업체 관계자 외에도 현역 군인을 참 많이 볼 수 있던 전시였습니다.



  이날 직접 기동시범을 볼 수 있던 드론은 미국 군사기술전문연구소 ARA사와 에어로뷰(주)가 공동 개발한 신형 드론인 K-Hwak였습니다. 제품의 제원 등을 간단히 살펴보고 실제로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기 전부터 미국 ARA 관계자들이 드론 시연을 위해 바삐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흔히 상업 촬영용, 그리고 IT 가젯으로 나오는 드론과는 다른 형태라서 조금 신선했는데요. 이런 글라이더 형태의 드론도 꽤 많다고 합니다. 이런 드론을 일컬어 '고정익 무인기’라고 지칭한다고 합니다.



  조금 세련된 맛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는 제품은 비행 테스트 등을 위한 프로토타입이며 양산 준비를 위한 모델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신 모델은 방위산업전 에어로뷰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신 모델은 좀 더 이따가 소개해드릴게요.



  한쪽에는 K-Hawk를 조종하기 위한 노트북 등이 어지러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뭔가 낯익은 물건인 게임패드가 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K-Hawk는 비행경로를 프로그래밍해 비행하지만, 연결한 게임패드를 이용해 수동으로도 조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에 표시되는 화면을 대형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Hawk는 100x35x150cm로 최대 무게는 1.6kg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보는 캐리어에 컴퓨터까지 쏙 넣고 한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게 특징인데요. 그러다 보니 혼자서 설치, 조립 후 비행, 해체 및 철수까지 할 수 있어 1인 휴대 이동 운영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카본 파이버라고 부르는 탄소섬유로 제작했기 때문이고요.


  최대속도는 74km/h에 이르고 행동반경은 15km나 된다고 합니다. 비행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만, 배터리 교체를 위해 착륙하면 1분 이내 다시 재비행할 수 있어 배터리만 확보하고 있다면 장시간 비행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실제 비행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글라이더를 날리듯 던지니 부드럽게 이륙해 설정한 대로 비행을 시작하더라고요. K-Hawk에 달린 카메라로 지상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HD 카메라가 달렸지만, 열화상 카메라 등을 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중간에 매뉴얼 모드로 돌려서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는데요. 게임패드에 연결할 정도로 조작방법이 간단하고 익히기 쉬워 금세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글라이더를 날려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고정익 무인기의 단점 중 하나는 착륙거리가 길다는 점과 착륙하면서 본체가 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K-Hawk 드론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탄소섬유로 제작해 견고하고, 착륙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딥 스톨 랜딩(Deep Stall Landing)을 적용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딥 스톨은 비행기가 양력을 잃고 낙하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이때 넓은 날개로 양력을 받아 착륙거리를 줄여서 낙하하는 것을 딥 스톨 랜딩이라고 합니다. 제원만 보고 낯설었던 특징을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까 한결 이해하기 쉽더라고요.



에어로뷰 미디어 간담회

  시연을 마치고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에어로뷰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시연을 선보였던 미국 ARA사 관계자와 에어로뷰 관계자가 모여 에어로뷰와 ARA가 공동 개발한 K-Hawk에 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듣고, 다른 제품 소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쌓아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Qn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K-Hawk는 미국 ARA사가 개발해 미군이 10여 년 동안 실전 배치해 운용했던 고정익 무인기 나이트호크(NightHawk)의 차세대 버전이라고 합니다. 나이트호크로 축적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을 결합해 이번에 에어로뷰와 ARA가 공동 개발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나이트호크와 K-Hawk의 큰 차이점은 앞서 말씀드린 딥 스톨 랜딩의 적용이 됐고, 운행 속도가 향상되고 비행시간과 운용반경이 향상된 점입니다.


  K-Hawk GCS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한 컴퓨터로 최대 3대의 K-Hawk를 동시 제어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본 수동 제어도 지원하고요.



  이밖에도 광대역 침입 탐지 시스템인 RAPID는 주요 시설물에 쉽게 이동 설치를 지원하고, 설치하면 최대 42km까지 주변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K-Hawk와 연동할 수도 있는데요. 지진동 센서인 E-UGS와 함께 문제가 생기면 중앙 시스템에 이벤트 알림을 보내고, 그러면 K-Hawk를 출격해 단순 사고인지 실제 상황인지를 감지한 다음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일련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에어로뷰 그리고 ARA가 제공하는 통합 방어 솔루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론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도구도 신선했는데요. 전자파 재밍 신호를 발사해 드론과 시스템 사이의 연결을 간섭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드론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원리라고 합니다.



  제품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K-Hawk가 언제 출시되는지, 또 언제 전력화가 되는지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요. 이미 양산을 위한 개발은 모두 완료가 된 상태고 실제 제품은 11월에서 12월 중에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 모델을 개별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끝났다고 하네요. 물론 여기엔 K-Hawk의 모든 부분이 모듈화가 됐기 때문이지만요.


  군에 전력화가 되는 시점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현재 군에서 시연 단계를 밟고 있으며, 정식 채택된 이후에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에어로뷰 in 방위산업전


  간담회가 끝나고 에어로뷰 부스로 이동해 소개한 제품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꽤 큰 규모로 제품이 전시돼있더라고요.



  부스 한가운데 K-Hawk 신형이 있었습니다. 앞서 본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매끈하게 완성된 제품이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도 단단하고 유연해보였습니다.



  한쪽에 놓인 탄소섬유를 직접 보고 재질과 경도 등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탄소섬유는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금속보다 인장강도가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떨어지더라도 쉽게 제품이 상하지 않습니다. 설사 상하더라도 모듈만 갈아주면 바로 다시 배치할 수 있고요.



  드론 다우너라는 드론 전용 재머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총과 같은 모양을 한 이유는 조준과 요격을 쉽게 하기 위해서겠죠?



  E-UGS 실물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형상기억합금 안테나가 달린 주먹만 한 장치입니다. 내부엔 배터리가 달려있어 6개월 이상 쓸 수 있는데요. 모든 진동을 인식하거나 발자국만 인식하도록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누군가 걸으면 그 진동을 인식해 중앙 시스템에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안테나는 형상기억합금이라 손상되지 않고요. 저렇게 휘어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군수산업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직접 시연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충분한 질의응답까지 하고 났더니 자연스레 드론을 비롯해 이쪽 분야에도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반나절을 충분히 보고 돌아갔더니 거의 하루가 가버린 것은 슬프지만….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추석 연휴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네요. 저는 추석 때 격렬하게 쉬다가 다음 주부터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명절 알차게 보내시고요. 귀성, 귀경길 안전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위 글을 작성하면서 에어로뷰로부터 원고료를 제공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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